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NC:두산 16차전
2015.9.30 (수) 18:29~22:09
17:5 NC 승 (W) 손민한 (L) 스와잭
패넌트레이스가 슬슬 종반을 향해가고 있다.
올해는 퇴근 시간을 내가 조절할 수 있어서 야구장에 좀 자주 갈 예정이었으나, 예정은 어디까지나 예정이다. 8월 들어서 이사까지 겹치면서 순위 싸움에 한창이었던 8~9월 경기를 거의 보지 못했다. 8월 초에 LG 와의 한 경기를 본 이후에 이사 준비와 실행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야구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확실히 거리가 멀어지니까 귀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한달에 한 경기 이상은 직관을 하기로 해서 4월 이후로 5개월 간 한 경기 이상은 봐 왔는데, 9월이 다 지나가는 마당에 아직까지 직관이 없었기에 마지막 날 홈경기를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서영이도 직관을 한지 오래라면서 같이 가자고 얘기하는데 가 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서 티켓링크에 접속했는데 아쉽게도 좋은 자리는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 테이블석도 없고, 1루측 블루석도 마땅한 자리가 없다. 자리도 후진 곳 밖에는 남지 않았고, 원래는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어서 입장권 구매에 주저하고 있는 타이밍에 딱 맞게 낭보가 전해졌다.
깔혼다의 김장군님께서 4장을 예매했는데 서울로 오지 못할 일이 생겨서 무상 양도하신다는 통큰 결정이었다. 서영이의 의사도 묻지 않고 일단 찜부터 하고 연락을 했다. 서영의 답변은 당연히 콜. 응원하는 한화의 경기는 아니지만 직관이 좋단다.
다만 아쉬운 것은 1루측 자리가 아니라 NC의 응원석인 3루 블루석이라는 건데, 그건 문제되지 않는다. SK 덕아웃 위에서 두산 점퍼 입고 응원한 적도 많지 않은가.
NC 응원석에서 두산 응원 피켓 든 한화팬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들러 서영이를 태웠다. 서영이는 이미 준비가 완료된 상태. 심지어 두산을 응원하는 피켓까지 즉석에서 만들었다.
Get!
다행히 자가 막히지 않아서 경기 시작 직전에 잠실 야구장에 도착했다.
김장군님이 알려준 예매 정보를 입력하고 표를 찾았다. 4장인 줄 알았는데 나에게 알려준 정보는 2장분의 예매 번호다. 어차피 2명이 들어갈 것이니 별 상관 없겠지.
자리는 3루 블루석 117 블럭이다. 3루쪽은 익숙치 않아서 상단의 출입문으로 올라갔는데, 117 블록을 찾고 보니 3루 불펜 바로 앞에 위치한 블록이네.
날 가져요. 엉엉~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관중석을 통과해서 117블록으로 이동한다. 이리 저리 움직이다 보니까 응원석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지나가는 내 눈 앞에 NC 치어리더 김연정이 뙇. 오홍, 두산 치어리더 언니들은 꽤나 친근한 외모인데 김연정 언니는 정말 예쁘구먼. 얼마전에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얼굴 생김새가 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런 위화감은 없더군. 어헝, 알흠다우시군요.
김연정 언니를 본 것으로 직관의 의미가 충족되어 버린 것인지 경기는 아주 죽을 쑤어버렸다.
자리는 아주 좋습니다.
베스트 멤버인 두산에 비해서 NC 는 약간 힘을 비축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보인다. 이호준이나 김종호는 제외되었고 이름이 낯선 김준완, 김성욱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되었다. 3위 확보를 위해서 베스트를 다 내보낸 두산과 대비되는 2위 굳히거나 잘 되면 1위 노리는 라인업니다.
선발 투수는 손민한, 1월생이어서 정확하게는 빠른 75이지만 어쨌거나 나랑 동갑내기의 현역이다. 동기 진갑용은 백업으로 있다가 올해 은퇴를 했지만, 손민한은 올해 부활하여 10승을 거두며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과 4번 붙었는데 2회 강판된 경기 외에 나머지 경기에서는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무너뜨리려면 초반에 무너뜨려야 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하였다.
1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주전 멤버가 아닌 김준완과 모창민은 잘 막아냈으나 박민우와 테임즈에게 단타 2개로 1실점을 했다. 그보다 문제는 스와잭 Anthony Swarzak 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어정쩡하게 가운데로 밀어 넣다가 안타를 맞게 되는 상황이다.
거기에 1회 공격에서 정수빈의 안타 이후에 박민우의 잘맞은 타구를 3루수 모창민이 호수비를 보이며 병살로 만든 것이 불안감을 더했다. 이렇게 병살 행진이 또 시작되는 것인가?
사단은 2회에 벌어졌다. 여전히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지 못하는 스와잭이 볼넷을 내 준 후, 다음 타자 손시헌에게 던진 초구가 몸쪽으로 향하면서 손시헌의 헬멧을 맞춘 것이다. 다행이 머리를 맞지 않고 헬멧의 앞창을 맞긴 하였으나 어쨌거나 헤드샷이어서 바로 퇴장을 당했다. 9월 25일 장원준 이후 니퍼트 Dustin Nippert 만 제외하고 4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2회에 강판되는 상황이다. 우천 연기가 많아서 잔여 경기가 연속인데 이렇게 불펜을 풀 가동하게 되다니 PS 에서 어쩔 것이냐.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등판한 이현호는 역시 적시타를 맞고 2실점을 하였다. 적시타보다 더 걱정이었던 것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몸이 안풀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어제 경기에서도 많이 던진 상태이고. 3회 들어서 가운데에 던지기 급급하다가 조영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4실점, 경기는 여기서 결정났다고 할 수 있겠다.
박민우의 홈런으로 그나마 위안
공격에서는 손민한에 막혀서 5회까지 안타 2개에 묶여서 끌려갔다. 6회에 들어서 바뀐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홈런과 안타를 뽑아내면서 3득점하였으나, 안타 3개, 볼넷 하나, 홈런 한 개로 고작 3득점 한 것이 아쉽다.
수비에서 이현호 이후에 등판한 남경호가 3이닝 동안 테임즈에게 맞은 홈런 한 개를 제외하고 씩씩하게 던졌다는 것이 위안이 될 뻔했는데 8회 진야곱과 이원재, 이용호 등이 무너지면서 8실점하면서 실망감만을 남겼다.
질 수도 있지 뭐.
오늘 지면서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로 내려갔다. 공동 3위인 넥센에 비해서 한 경기가 많이 남아서 승수 경쟁에서 유리하기도 하지만, 넥센은 무승부가 하나 있어서 오히려 두산이 더 불리할 수도 있는 처지이다.
어쨌거나 오늘 지면서 NC와의 전적은 8승 8패로 동률. 이로써 4강에 있는 나머지 3개팀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IA 가 5위가 된다면 PS 4팀에게 모두 열세 또는 동률인 상황이다.
내년을 기약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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