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오사카 여행 29. 우나기동을 먹자꾸나
'13.3.9 (오사카 시각)
슬슬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간다.
키즈랜드에서 산 물건을 맡기로 호텔로 돌아갔다. 아침에 맡긴 트렁크에다가 추가로 키즈랜드의 기념품까지 맡아 달라고 맡긴다.
오늘 점심은 오사카 여행에 와서 가장 고급진 식사가 될 것이다. 작년에 도쿄에 갔을 때에도 우나기동 鰻丼 을 먹기는 했었다. 도쿄에 갈 때에도 아사쿠사에 유명한 우나기동 집이 있다던데, 거기에는 가보지 못하고 시내의 신마루노우치 新丸の内 빌딩에 있는 식당가에서 먹었더랬다.
'미스터 초밥왕'을 보면 장어 구이의 핵심은 오랜 시간 동안 졸여온 장어 소스라고 했는데, 우나기동 역시 장어 구이를 밥 위에 얹은 것이니만큼 오래된 가게가 아무래도 훌륭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찾아 놓은 가게가 오사카죠 大阪城 근처에 있는 혼케시바토우 本家 柴藤 이다. 창업한지 300년 정도 되었다고 하고 간토 關東 지역의 우나기동과는 다른 간사이식 우나기동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유명 가게라서 점심 시간에는 자리가 없다고 하여 미리 예약을 하기로 했다.
호텔의 컨시어지에게 부탁을 해서 예약 전화를 대신 해 달라고 했는데 몇 차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컨시어지 말로는 유명한 가게라서 점심 시간에는 바빠 미처 전화를 받지 못하는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하여 영문 홈페이지를 찾아봤더니 10월에서 6월까지는 토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7월에서 9월 사이에만 토요일 영업이란다.
헛, 이런 중요한 정보가... 한국에서 일본어 홈페이지를 봤을 때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는데, 영문 홈페이지에만 이런 중요한 정보가 나와 있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한 블로거가 추천한 다른 우나기동 집을 미리 조사해 왔던 것이다. 지역도 가까운 난바워크 難波 Walk 내에 있는 에도가와 江戶川 이다. 이름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간사이식이 아니라 도쿄식이라고 하던데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난바워크 9번 출구 근처에 있다고 해서 우선은 닛폰바시 日本橋 쪽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지하로 내려가서 난바역 쪽으로 걷다보면 역을 조금 지나치자마자 왼쪽에 바로 보인다.
우나기동만 파는 것은 아니고 장어 관련한 여러가지 음식을 팔고 있긴 한데, 그래도 우나기동을 먹으러 왔으면 우나기동을 먹어야지. 메뉴를 들쳐보니 몇 가지 선택이 있었다. 우나기동 말고 우나쥬 鰻重 ?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나기동이라는 단어는 덮밥은 덮밥이라서 밥 위에 장어가 올라가는 것은 동일한데, 우나기동의 경우에는 그릇이 오목한 볼 형태로 되어 있고, 우나쥬는 같은 장어 덮밥이기는 한데 그릇이 사각형의 찬합모양이다. 아무래도 그릇이 더 크다보니 밥이나 장어가 더 많이 담기지 않겠는가?
우나쥬 메뉴를 보니 보통 우나쥬가 있고, 우나쥬 (上) 메뉴가 따로 있다. 가격이 600엔 차이가 나는데, 아무래도 장어의 질이 더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둘러보니 이 가게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비싼 메뉴로 시켰다. 은서와 둘 다 비싼 것으로 시키기는 아까워서 보통 우나쥬 하나와 상급 우나쥬 하나를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서영이에게는 우나쥬는 양이 좀 많을 것 같아서 조금 적은 양의 오히츠마부시 おひつまぶし 라는 메뉴를 시켰다.
생긴 것은 일반 우나기동이랑 거의 유사하나 먹는 방법이 다르다. 위쪽에 덮여있는 장어 구이를 일단 다른 그릇에 퍼내고 나서 남아 있는 밥에 네기 ネギ 와 와사비 わさび 를 넣고 비벼서 밥과 장어를 따로 먹는 것이다. 밥을 어느 정도 먹다가 절반 정도 남으면 오차 お茶 를 시켜서 오차즈케 お茶づけ 로 만들어 먹으라고 안내를 해 준다. 그 안내를 내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도 신기하지만.
오호라. 지난 번 도쿄에서 우나기동을 먹을 때에는 비싼 환율 때문에 덜덜 떨면서 작은 사이즈의 우나기동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호쾌하게도 큰 우나쥬를 시켜서 왕창 먹게 되었구나.
우나쥬의 양이 많은 편이다. 나는 나마비루 生 Beer 를 하나 시켜서 우나쥬의 장어와 밥을 모두 싹싹 긁어 먹었지만, 은서는 많은 양의 우나쥬를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서영이 역시도 양이 많았는지 밥을 많이 남겼다. 오히츠마부시의 맛이 어떤가 해서 서영이가 남긴 밥을 가져다가 먹었다. 오차를 부어서 말아 먹고 있는데, 서영이는 매워서인지 와사비를 전혀 넣지 않고 먹고 있었는데, 약간 와사비를 풀었더니 그 향이 많이 달라졌다. 맛도 확 달라져서 오묘한 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덴덴타운 でんでんタウン 에 가기 위해서 난바 워크를 따라서 다시 니폰바시 역쪽으로 돌아온다. 걸어 오는 길에는 역시 상점가인데 그 중에서 동구리 교와고쿠 どんぐり共和国 가 있어서 구경을 했다. 헛, 어제 갔던 우메다 梅田 역에 있는 매장보다 더 크잖아.
무언가 살만한 것이 있는지 들어가서 돌아보았다. 피규어 등은 어제 우매다 매장에서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생활 용품 쪽이 조금 더 많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헬로키티 Hello Kitty 보다는 생활용품 쪽이 약하다. 어제도 생각했지만 생활 용품 중에서는 유아 용품이 단연 마음에 들었는데 서영이가 이미 다 커버려서 유아 용품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쉽군.
매장을 둘러 보다가 한쪽에서 머그컵을 발견했다. 월별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머그컵 12개 세트인데 그 중에서 내 생일인 7월의 그림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9월 그림도 별로다. 오히려 머그 말고 차받침까지 있는 찻잔이 예쁘다. 헉,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사고 시..ㅍ.. 너무 비싸다. 3,960엔. 정신 차리자. 토토로 아이템은 도쿄 여행 가서 스튜디오 지브리 スタジオジブリ 에서 사자꾸나. 이번 여행의 테마는 건담 Gundam 이다.
니폰바시 역에서 나오자 UCC 카페 플라자가 있다. UCC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 매장은 많이 봤지만, UCC 커피 하우스는 처음 보는 걸.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마신 커피로는 좀 부족하니 여기서 커피를 한 잔 해야겠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싸이폰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그냥 에스프레소와 드립 방식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싸이폰 방식으로 커피를 주문 하는 듯, 싸이폰의 수도 꽤 많다. 서영이가 처음 보는 커피 추출 방식에 신기해 한다. 나도 싸이폰 커피를 마셔본지가 어언 20년 가까이 되는구나. 아마도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 신촌 미네르바에서 먹었던 것이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당연히 싸이폰 커피를 시켜서 먹어야지.
슬슬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간다.
키즈랜드에서 산 물건을 맡기로 호텔로 돌아갔다. 아침에 맡긴 트렁크에다가 추가로 키즈랜드의 기념품까지 맡아 달라고 맡긴다.
오늘 점심은 오사카 여행에 와서 가장 고급진 식사가 될 것이다. 작년에 도쿄에 갔을 때에도 우나기동 鰻丼 을 먹기는 했었다. 도쿄에 갈 때에도 아사쿠사에 유명한 우나기동 집이 있다던데, 거기에는 가보지 못하고 시내의 신마루노우치 新丸の内 빌딩에 있는 식당가에서 먹었더랬다.
'미스터 초밥왕'을 보면 장어 구이의 핵심은 오랜 시간 동안 졸여온 장어 소스라고 했는데, 우나기동 역시 장어 구이를 밥 위에 얹은 것이니만큼 오래된 가게가 아무래도 훌륭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찾아 놓은 가게가 오사카죠 大阪城 근처에 있는 혼케시바토우 本家 柴藤 이다. 창업한지 300년 정도 되었다고 하고 간토 關東 지역의 우나기동과는 다른 간사이식 우나기동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유명 가게라서 점심 시간에는 자리가 없다고 하여 미리 예약을 하기로 했다.
호텔의 컨시어지에게 부탁을 해서 예약 전화를 대신 해 달라고 했는데 몇 차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컨시어지 말로는 유명한 가게라서 점심 시간에는 바빠 미처 전화를 받지 못하는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하여 영문 홈페이지를 찾아봤더니 10월에서 6월까지는 토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7월에서 9월 사이에만 토요일 영업이란다.
헛, 이런 중요한 정보가... 한국에서 일본어 홈페이지를 봤을 때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는데, 영문 홈페이지에만 이런 중요한 정보가 나와 있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한 블로거가 추천한 다른 우나기동 집을 미리 조사해 왔던 것이다. 지역도 가까운 난바워크 難波 Walk 내에 있는 에도가와 江戶川 이다. 이름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간사이식이 아니라 도쿄식이라고 하던데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난바워크 9번 출구 근처에 있다고 해서 우선은 닛폰바시 日本橋 쪽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지하로 내려가서 난바역 쪽으로 걷다보면 역을 조금 지나치자마자 왼쪽에 바로 보인다.
우나기동만 파는 것은 아니고 장어 관련한 여러가지 음식을 팔고 있긴 한데, 그래도 우나기동을 먹으러 왔으면 우나기동을 먹어야지. 메뉴를 들쳐보니 몇 가지 선택이 있었다. 우나기동 말고 우나쥬 鰻重 ?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나기동이라는 단어는 덮밥은 덮밥이라서 밥 위에 장어가 올라가는 것은 동일한데, 우나기동의 경우에는 그릇이 오목한 볼 형태로 되어 있고, 우나쥬는 같은 장어 덮밥이기는 한데 그릇이 사각형의 찬합모양이다. 아무래도 그릇이 더 크다보니 밥이나 장어가 더 많이 담기지 않겠는가?
요게 바로 우나쥬
우나쥬 메뉴를 보니 보통 우나쥬가 있고, 우나쥬 (上) 메뉴가 따로 있다. 가격이 600엔 차이가 나는데, 아무래도 장어의 질이 더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둘러보니 이 가게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비싼 메뉴로 시켰다. 은서와 둘 다 비싼 것으로 시키기는 아까워서 보통 우나쥬 하나와 상급 우나쥬 하나를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서영이에게는 우나쥬는 양이 좀 많을 것 같아서 조금 적은 양의 오히츠마부시 おひつまぶし 라는 메뉴를 시켰다.
요것이 오히츠마부시
생긴 것은 일반 우나기동이랑 거의 유사하나 먹는 방법이 다르다. 위쪽에 덮여있는 장어 구이를 일단 다른 그릇에 퍼내고 나서 남아 있는 밥에 네기 ネギ 와 와사비 わさび 를 넣고 비벼서 밥과 장어를 따로 먹는 것이다. 밥을 어느 정도 먹다가 절반 정도 남으면 오차 お茶 를 시켜서 오차즈케 お茶づけ 로 만들어 먹으라고 안내를 해 준다. 그 안내를 내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도 신기하지만.
식사 때마다 빠질 수 없는 나마비루
오호라. 지난 번 도쿄에서 우나기동을 먹을 때에는 비싼 환율 때문에 덜덜 떨면서 작은 사이즈의 우나기동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호쾌하게도 큰 우나쥬를 시켜서 왕창 먹게 되었구나.
우나쥬의 양이 많은 편이다. 나는 나마비루 生 Beer 를 하나 시켜서 우나쥬의 장어와 밥을 모두 싹싹 긁어 먹었지만, 은서는 많은 양의 우나쥬를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맛있어요. 오이시데스네.
서영이 역시도 양이 많았는지 밥을 많이 남겼다. 오히츠마부시의 맛이 어떤가 해서 서영이가 남긴 밥을 가져다가 먹었다. 오차를 부어서 말아 먹고 있는데, 서영이는 매워서인지 와사비를 전혀 넣지 않고 먹고 있었는데, 약간 와사비를 풀었더니 그 향이 많이 달라졌다. 맛도 확 달라져서 오묘한 맛이다.
애도가와의 고객 사랑?
가게가 큰 편은 아니다. 사람은 많네.
유나쥬 보통과 상급. 구성 차이는 없네.
흠. 무얼 먹으면 좋을까?
우나쥬의 구성. 장국과 절임 정도가 끝이다.
오차를 말아서 쓱쓱
식사를 마치고 다시 덴덴타운 でんでんタウン 에 가기 위해서 난바 워크를 따라서 다시 니폰바시 역쪽으로 돌아온다. 걸어 오는 길에는 역시 상점가인데 그 중에서 동구리 교와고쿠 どんぐり共和国 가 있어서 구경을 했다. 헛, 어제 갔던 우메다 梅田 역에 있는 매장보다 더 크잖아.
무언가 살만한 것이 있는지 들어가서 돌아보았다. 피규어 등은 어제 우매다 매장에서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생활 용품 쪽이 조금 더 많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헬로키티 Hello Kitty 보다는 생활용품 쪽이 약하다. 어제도 생각했지만 생활 용품 중에서는 유아 용품이 단연 마음에 들었는데 서영이가 이미 다 커버려서 유아 용품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쉽군.
매장을 둘러 보다가 한쪽에서 머그컵을 발견했다. 월별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머그컵 12개 세트인데 그 중에서 내 생일인 7월의 그림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9월 그림도 별로다. 오히려 머그 말고 차받침까지 있는 찻잔이 예쁘다. 헉,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사고 시..ㅍ.. 너무 비싸다. 3,960엔. 정신 차리자. 토토로 아이템은 도쿄 여행 가서 스튜디오 지브리 スタジオジブリ 에서 사자꾸나. 이번 여행의 테마는 건담 Gundam 이다.
니폰바시 역에서 나오자 UCC 카페 플라자가 있다. UCC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 매장은 많이 봤지만, UCC 커피 하우스는 처음 보는 걸.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마신 커피로는 좀 부족하니 여기서 커피를 한 잔 해야겠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싸이폰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그냥 에스프레소와 드립 방식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싸이폰 방식으로 커피를 주문 하는 듯, 싸이폰의 수도 꽤 많다. 서영이가 처음 보는 커피 추출 방식에 신기해 한다. 나도 싸이폰 커피를 마셔본지가 어언 20년 가까이 되는구나. 아마도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 신촌 미네르바에서 먹었던 것이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당연히 싸이폰 커피를 시켜서 먹어야지.
물론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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