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구장으로 여행갈까? - 프로야구와 떠나는 대한민국 大도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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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야구장으로 여행갈까? 프로야구와 떠나는 대한민국 大도시 여행 |
발행일 : 2013.5.3 펴낸 곳 : 브레인스토어 지은이 : 김은식 (글), 박준수 (사진) 반양장본 | 247쪽 | 200x154 mm ISBN : 97-89-94194-37-0 정가 : 13,800원 2015. 1. 19~20. 광진 정보 도서관에서 대여 |
일요일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동네에 있는 광진 정보 도서관에 다녀왔다. 산책도 할 겸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으려고 간 것이다. 간 김에 오키나와 여행을 위한 여행책을 빌리기 위해서 일반 도서가 있는 종합 자료실에 갔다가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우리 야구장으로 여행갈까?'
오호라, 이건 마치 내가 하려다가 아직 진척이 없는 Project '야구장 어디까지 가봤니' 아니던가. 그러고 나서 잠깐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은 이런 미친 주제로 글을 쓸만한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한 명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은식 기자였군.
서울 잠실 야구장 : 매일 야구 경기가 벌어지는 한국 야구의 중심
잠실 야구장을 처음 갔을 때는 아마도 1983년 MBC 청룡과 OB 베어스의 경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1982년 개막 당시부터 OB 베어스의 팬이었던 나는 지리적인 여건상 대전 구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고, 항상 서울 연고의 MBC 청룡 경기만을 관람했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MBC 청룡전이 아니었지만 서울에서 봤더랬지.) 동대문운동장과 잠실야구장의 기억이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기록상으로는 83년부터 잠실 야구장이었다고 하니 83년에 처음으로 간 것이 맞을거다.
예전에는 8회부터 무료로 출입구를 개방하거나, 1천원을 내고서 입장할 수 있게 되어서 고등학교 시절 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고서나, 대학 시절 수업이 일찍 끝났을 때에는 집에 오는 길에 야구장에 들러서 1~2회 정도를 무료로 관람했다. 재수 좋게 연장까지 가면 몇 이닝을 더 볼 수 있었고.
이렇게 무료로 본 경기 중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1999년 시즌 마지막 경기로 드림리그 1위 결정이 되었던 강혁의 끝내기 안타와 2000년 집에서 TV 로 관람하다가 8회에 맞춰서 갔다가 9회 5점차 역전승을 일궈냈던 507 대첩 등이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진필중 승리에 강혁의 결승타네.)
지금까지 잠실 야구장에 몇 번이나 갔는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이변이 없는 한 1년에 5~6회 정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갈 것이다.
- 주소 및 연락처 :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 1644-0211
- 개장 : 1982년 7월
- 홈 구단 : MBC 청룡, 두산/OB 베어스, LG 트윈스
- 좌석수 : 26,606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홈플레이트 뒤쪽 317, 318 블럭
- 구장 크기 : 중앙 125m, 좌/우 100m, 펜스 높이 2.6m
- 1호 홈런 : 1982.7.17 우수고교초청야구대회 결승전. 경북고 류중일, 6회 1점, 상대 부산고 김종석.
- 1호 장외 홈런 : 2000.5.4 페넌트레이스. 두산 김동주, 3회 2점, 상대 롯데 기론.
- 기념할만한 순간 : 1982.9.14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한국 한대화 8회 3점 (결승점). 상대 일본 스즈키
2009.10.24 한국시리즈 7차전. KIA 나지완, 9회 1점 (끝내기). 상대 SK 채병룡. - 필견 : 종합운동장 5번 출구 앞 첫 장외 홈런 기념 동판, 1루 벽 영구 결번 기념물 (LG 김용수 41번)
- 먹거리 : KFC 치킨, 떡볶이. '불타는 곱창'
부산 사직 야구장 : 야구 열기로 찜질하는 야구의 심장
잠실 야구장을 제외하거나 단일 팀의 홈 구장 기준으로는 연간 최다 관중이 몰려오는 부산의 사직 구장이지만, 아직까지는 한번도 가지 못했다. 사직 구장은 고사하고 부산에 가본 적도 별로 없으니까. 언젠가는 가겠지.
- 주소 및 연락처 : 부산 동래구 사직동 930. 051-505-7422
- 개장 : 1985년 10월
- 홈 구단 : 롯데 자이언츠
- 좌석수 : 28,000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1루 내야석 S-다, S-라 블럭
- 구장 크기 : 중앙 118m, 좌/우 95m, 펜스 높이 4.8m
- 1호 장외 홈런 : 2007.4.21 페넌트레이스. 롯데 이대호, 1회 2점, 상대 현대 정민태.
- 기념할만한 순간 : 2009년 총 관중 137만 18명 동원.
- 필견 : 2층의 자이언츠 야구 박물관 (별도 입구), 구장 앞 광장 장외 홈런 조형물, 왼쪽 펜스 영구 결번 기념물 (롯데 최동원 11번)
- 먹거리 : 강민호 99마일 치킨, 이대호 햄버거, 롯데리아 아주라팩, 즉석 삼겹살. 민락 회타운, 금수복국, 주문진막국수, 사계절밀면, 중앙식당 등
인천 문학 야구장 : 끝없이 진화하는 한국 야구장의 오늘과 내일
아마도 2003년 한국 시리즈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단체 응원을 갔던 것이 처음이다. 정민태 시리즈로 기억될 그 시리즈는 비록 3승 4패로 졌지만 SK 왕조 도래를 알린 신호탄이었고, 2007년 화려하게 우승을 하면서 이후 내리 5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강팀이 되었다. 그 때 밟힌 것이 두산 베어스인 것이 영 마음에 안 좋아서, 아직까지도 SK 와이번스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다.
이 경기장에서 경기도 서너번 해 봤구나.
회사에서 복리후생 차원으로 배포하는 표가 있기에 유료 관중이 되었던 것은 오히려 2014년 아시안 게임 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국내 최초로 스카이 박스를 도입했는데, 회사 덕분에 스카이 박스 관람도 서너차례 경험했다.
- 주소 및 연락처 : 인천 남구 문학동 482. 032-456-2114
- 개장 : 2002년 2월
- 홈 구단 : SK 와이번스
- 좌석수 : 27,877 석 (2013년 현재) 스카이박스, 파티덱, 바비큐존, 그린존 등
- 명당 자리 : 외야 그린존, 바비큐존
- 구장 크기 : 중앙 120m, 좌/우 95m, 펜스 높이 2.8m
- 기념할만한 순간 : 2010.5.30 프로야구 통산 관중 1억명 돌파
- 필견 : 스카이박스 벽면의 기록 기념물 (SK 최태원 1,014경기 연속 출장 기록, SK 조웅천 813경기 출장, SK 박재홍 300홈런-267도루, SK 박경완 313 홈런), 외야 우측 뒷벽 1,000경기 연속 출장 기념물 (SK 최태원)
- 먹거리 : 삼겹살 바비큐존. 신포 닭강정, 인하의 집
대구 시민 야구장 : 최고 기업, 최강 구단의 아픈 손가락
대구 역시도 아직 야구장을 방문해 본 적은 없다. 지나가면서 외관을 한번 훑어 보았을 뿐이다. 대구시에서 새로운 야구장을 짓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아마도 시민 야구장에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 주소 및 연락처 : 대구 북구 고성동 3가 6. 053-606-8200
- 개장 : 1948년
- 홈 구단 : 삼성 라이온스
- 좌석수 : 10,000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3루 내야지정석
- 구장 크기 : 중앙 125m, 좌/우 99m, 펜스 높이 3.0m
- 기념할만한 순간 : 2002.11.12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마해영, 9회 1점 (끝내기). 상대 LG 최원호.
2011.4.16 페넌트레이스. 두산 정수빈 8회 기습번트 후 1루 도달 순간 전광판 및 조명탑 정전. - 먹거리 : 호식이 두마리 치킨, 납작만두. 간바지, 총각꼬치.
광주 무등 야구장 : 민주화의 성지, 해태 전설의 고향
83년 이후 해태와 KIA 시절을 포함하여 모두 10번의 우승 컵을 들어 올렸던 장소이지만, 2013년을 마지막으로 광주 무등 경기장에서의 프로야구 경기는 막을 내렸다. KIA 챔피언스 필드가 이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니 무등 경기장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 주소 및 연락처 : 광주 북구 임동 316. 070-7686-8000
- 개장 : 1965년
- 홈 구단 : 해태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 좌석수 : 27,877 석 (2013년 현재) 스카이박스, 파티덱, 바비큐존, 그린존 등
- 명당 자리 : 1루 내야석 206, 207 블록
- 구장 크기 : 중앙 118m, 좌/우 97m, 펜스 높이 3.1m, 중앙 그린몬스터 6.9m
- 필견 : 야구장 정면 광주 민중 항쟁 사적 18호 기념비
- 먹거리 : 돼지족발. 현완단겸
대전 한밭 야구장 : 원년 우승의 추억을 품은 야구장 리모델링의 모델
OB 베어스가 3년간 대전 야구장을 사용했다지만 먼 도시의 이야기였을 뿐 가본 적은 당연히 없다. 그 이후로 한화/빙그레 이글스의 홈 구장이었으니 특별히 가 볼 일도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화 경기를 보러 가겠지.
- 주소 및 연락처 : 대전 중구 부사동 177. 042-630-8200
- 개장 : 1964년
- 홈 구단 : OB 베어스, 한화/빙그레 이글스
- 좌석수 : 14,500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익사이팅 존
- 구장 크기 : 중앙 121m, 좌/우 99m, 펜스 높이 4.0m
- 필견 : 내야/외야 출입구 가운데 화단에 한국 시리즈 우승 기념탑. 좌측 펜스 옆 영구결번 기념물 (한화 장종훈 35번, 한화 정민철 23번, 한화 송진우 21번)
- 먹거리 : 가락국수, 떡볶이, 열무국수. 조선옥, 성심당.
서울 목동 야구장 : 21세기 야구 열풍의 부산물, 아파트 옆 야구장
목동 구장의 경우는 특이한 것이 프로야구를 먼저 관람한 것이 아니라 사회인 야구 경기와 청소년 야구 선수권을 먼저 경험했다는 점이다. 애초에 히어로즈가 창단하기 전에는 아마추어 야구를 위한 구장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팀에서 연습 경기로 임대해서 한번 사용했고, 히어로즈 팀이 홈 구장으로 사용한 이후에도 가보지를 않다가 2009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를 본 것이 먼저였던 것 같다. 이후로도 서너번 정도 프로야구를 본 기억이다.
단골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어쩌다 가겠지만 포스트 시즌일 가능성이 높다.
- 주소 및 연락처 : 서울 양천구 목1동 914. 02-2652-3888
- 개장 : 1989년 10월
- 홈 구단 : 넥센/우리 히어로즈
- 좌석수 : 18,000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3루 내야석 109, 209 블록, 1루 내야석 128, 229 블록
- 구장 크기 : 중앙 118m, 좌/우 98m
- 먹거리 : 즉석 자장면. 월향
창원 마산 야구장 : 거친 전설의 도시를 물들인 '마린블루'의 새 물결
거의 거저와 같은 값으로 인수 기업을 모집할 때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던 시기를 지나 야구의 중흥기가 찾아오면서 오랜만에 9번째 구단이 창립되었고, 임시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서브 구장이었던 마산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통합 창원시가 2015년까지 신축하기로 약정한 신규 구장이 정치 문제로 인하여 연기되기도 하고, 위치도 좋지 않은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되면서 KBO, NC 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 어쩌면 마산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주소 및 연락처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477. 055-608-8201
- 개장 : 1982년 9월
- 홈 구단 :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 좌석수 : 14,163 석 (2013년 현재)
- 명당 자리 : 홈플레이트 좌우 가족석
- 구장 크기 : 중앙 116m, 좌/우 96m, 펜스 높이 2m
- 먹거리 : 통술거리
고양 야구장과 수원 야구장 : 경기도 야구의 새로운 도전
2014년을 마지막으로 고양 원더스가 해체됨에 따라 고양 야구장은 다시 사회인 야구장으로 용도 변경될 것이다.
2015년부터 KT 위즈가 사용하게 될 수원 야구장은 과거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 입성 전에 임시로 사용한 바 있는데, 수원시에서 2020년까지 돔구장을 짓기로 약정하였기에 이번에도 임시 구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 서울 동대문 야구장, 부산 구덕 야구장, 인천 숭의 야구장 등 신축 구장이 지어지기 전에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구장들이나, 군산 월명 야구장 처럼 홈 구단이 해체한 아픔을 겪은 구장, 포항 야구장, 청주 야구장 등 연고 지역에 있는 다른 도시 구장들에서도 프로야구가 열렸다. 연고도 없는 제주 오라구장에서도 열리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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