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열전 - 명장들의 승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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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 열전 명장들의 승부는 계속된다! |
발행일 : 2012.9.12
펴낸곳 : 이아소 지은이 : 박용훈, 황청룡, 남재호, 강정수, 신희진, 최형석, 김홍석, 야관중 반양장본 | 292쪽 | 225*152mm ISBN : 978-89-9213-158-2 정가 : 13,000원 회사 정보자료실에서 대여 2013.4.13 ~ 16 |
프로야구의 인기를 등에 업고서 야구에 대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거기에는 인기가 가시기 전에 급조한 듯한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 중에 한 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를 보면 신희진, 최형석, 김홍석 등 야구 블로그 중에서도 꽤나 인정받고 있는 필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종이 매체에 대한 부담인지 블로그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움이 많이들 무뎌져서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담당하는 감독들의 장점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감독별로 담당 필자가 다른지라, 한 섹션에서는 장점이라고 한 부분이 다른 섹션에서는 다르게 평가되기도 하고...
김응룡: 최고의 명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황청룡)
2012년까지 통산 1,476승, 10회의 한국시리즈 우승, 야구인 최초로 구단 사장까지 역임한 김응룡 감독에 대한 장점을 나열하기는 꽤나 쉬울 듯.
실업 야구에서의 활약과 80년대 해태 왕조의 구축, 2000년대 삼성에서의 성공과 사장 취임까지, 감독을 맡았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써야할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이 많은 에피소드들은 모두 익히 아는 내용들이고, 그 많은 이야기들을 짧게 압축하다 보니 독자를 그 당시의 추억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하다. 2013년 한화를 맡고서 받은 성적까지 포함하려면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써야할 듯.
김재박 : 명감독이 된 명선수 (남재호)
김재박 감독은 크게 선수 생활, 현대 유니콘스 감독 시절, LG 트윈스 감독 시절 3개의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현대 시절과 LG 시절은 시기적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그 업적의 차이는 워낙 차이가 많아서 감독 개인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 시절은 김용휘 단장의 밀착 지원에 의한 성과로 폄하되기도 하고, LG 시절은 유구한 기간동안 감독들의 무덤으로 역할을 한 프론트의 문제라는 옹호도 받는 등,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평가하기 가장 어려운 감독임은 분명하다.
김성근 : 생각하는 야구란 무엇인가 (강정수)
태평양, 쌍방울과 같이 누가 봐도 약체인 전력을 극대화하여 일반인 또는 평론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을 냈던 90년대와 SK 왕조 시대를 만들었던 07년 이후의 시기 중 어느 쪽을 놓고 보아도 감독으로서의 역량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미없는 야구'라는 비판은 사실 승부에서 패한 상대팀의 근거없는 비난이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난은 한번도 구단과의 계약 관계가 끝까지 지속된 적이 없었다는 정도일 것이다.
현재 맡고 있는 고양 원더스 팀 이후의 이력이 기대된다.
김인식 : 야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 (박용훈)
94년 고참 선수들의 항명으로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퇴진까지 치달았던 OB의 '항명 사태' 를 수습하면서 감독을 맡아 바로 이듬해에 팀에 13년만의 우승을 안겨주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은 2001년에 다시 한번 우승을 함으로써 OB/두산 팬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감독이다. 여기에 2006, 2009년 두번의 WBC 대회를 이끌면서 각각 4강, 준우승을 이끌어 '국민 감독'이라는 칭호까지 얻으며 덕장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은 감독이다.
하지만 가는 팀마다 좋게 말하면 '재활 공장장' 나쁘게 말하면 '그 놈이 그놈' 고참 선수들만을 중용하여 신인 발굴과 세대 교체를 소홀히 하여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지 못한 한계가 있다.
선동열 : 국보급 투수, 국보급 감독에 도전하다 (신희진)
선수로서의 활약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
감독으로서의 선동열을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일본 주니치 中日 에서 2004년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두산과 LG 사이를 저울질하다가 정작 본인은 삼성의 투수 코치로 부임하고 애먼 두산 김인식 감독과 LG 이광환 감독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다음해 삼성의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사상 최초로 신임 감독이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삼성을 투수 왕국으로 변모시키면서 삼성 왕조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물론 투수 중심의 운영과 프렌차이즈 스타의 은퇴로 욕을 먹다가 삼성 구단의 구조 조정으로 김응룡 사장과 운명을 함께 했지만..
어쨌거나 KIA 에서 다시 해태 왕조의 재건을 꿈꾸고 있으나 아직 결과는 미진함.
이광환 : 자율 야구의 선구자 (최형석)
89년 OB 베어스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도입하려고 했던 그의 야구 방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89년에는 5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90년에는 아예 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했던 것이다. 한국 도입이 실패로 시작한 그의 자율 야구는 94년 '신바람 야구'라는 이름으로 LG 트윈스에서 꽃 핀다.
선진 야구라고 불리는 그의 자율 야구가 한국에 제대로 뿌리 내린 것인가, 아니면 정삼흠, 김태원, 한대화 등의 고참과 이상훈,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 등의 신인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 때문인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현대 야구에서는 완전히 정착된 전문 중간 계투와 1이닝 마무리 제도는 이광환 감독이 당시에 처음으로 도입에 성공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제리 로이스터 Jerry Royster : 롯데 팬들이 사랑한 '검은 갈매기' (김홍석)
2008년 롯데 구단으로서 최초일 뿐 아니라 한국 프로 야구사에서 최초로 외국인 감독의 시대가 열렸다. 888-8577 이 롯데의 암흑기를 대변한다고 하지만, 그 이미지와는 달리 롯데는 30년 사상 정규 시즌 1위를 한번도 차지해 본 적 없는 약팀이었다. 이 암흑의 시대를 마무리한 것은 바로 검은 갈매기 로이스터였다.
선발 야구, No Fear 로 대변되는 그의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팀 운영은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에서 빛을 발했다. 구단 역사상 어느 감독도 하지 못한 3회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을 이뤄낸 제리는 그러나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첫해는 3연패, 둘째 해는 1승 후 3연패, 마지막이었던 세째해는 2승 후 3연패 하면서 3년 연속 준플옵 진출에 실패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는 1년에 1승씩 추가하면서 2020년 우승을 하게 된다는 전설이...)
888-8577을 떠돌던 구단이 3년간 플옵 진출에 실패했다고 재계약을 하지 않는 작태를 보면서 한심해 했지만 그래도 후임 양승호 감독은 2년 연속 플옵 진출을 성공시켰기에 제리의 그림자(!)는 많이 잦아 들었다. 그 때문에 제리의 업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어려워 진 것도 사실이고.
한대화 : 야왕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야관중)
감독의 통산 다승이나 승률, 또는 한국 시리즌 우승 회수 등 어떻게 뽑아도 그 순위에 들지 못하는 한대화 감독이 감독 열전에 포함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선수 열전이라면 3루수 부문에 30년 올스타로 뽑히겠지만, 감독으로서 '야왕'이라는 별명에 무색하게 한대화 감독의 업적은 논할만한 것이 없다.
물론 책의 내용도 인터넷에 게재된 '야왕실록'을 그대로 옮긴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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