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 경기보다 관중석을 향하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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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경기보다 관중석을 향하는 시선 |
원제 : 延長戰に入りました
발행일 : 2009.12.10 펴낸곳 : 작품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옮긴이 : 임희선 반양장본 | 280쪽 | 196*140mm ISBN : 978-89-610-9112-1 정가 : 12,000원 서점에서 구입 :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 2013.6.24 ~ 7.1 |
소설보다는 영화로 더 먼저 알게 된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아직까지 하나도 못 읽어 봤더랬다. '인 더 풀'은 영화도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아서 보지 않았고, 이라부 伊良部 의사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공중 그네'도 보다가 재미 없어서 중간에 그만 뒀더랬다.
그런데 야구를 다룬 책이 2권 있길래 그 중의 한 권이 알라딘 중고 매장에서 보이길래 냉큼 사서 읽었다. 좀 아쉬웠던 것은 예상 외로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였다는 것. 이 책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모노 Mono 에 실린 에세이 '스포츠 만화경 Sports 萬華鏡 ' 의 모음집이다.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올림픽을 주제로 글을 쓴 주제에 올림픽 경기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고 그 주변의 사건(?)들을 써 놓은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을 읽는 느낌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짧막한 33개의 에피소드에서 스포츠를 둘러싼 여러가지 주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그 중에서 관중석보다 경기에 더 집중하는 나에게 조차 공감가는 에피소드를 한 가지 소개해 본다.
예전에 한국에서 온 백화점 바이어와 이야기를 하다가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은 일본의 스포츠 사정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마라톤의 모리시타 森下廣一 선수는 지금 어떻게 지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모리시타? 가만 있자, 그게 누구였더라?
"아니, 그럼 당신은 모리시타를 모른다는 말인가요?"
그 사람은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세코 瀨古利彦 나 나카야마 中山秀則 , 소 宗 형제 라면 알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Barcelona 올림픽에서 한국의 황영조와 열전을 펼친 선수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우 생각이 났다. 아아, 맞다 맞아. 바르셀로나에서 은메달을 딴 작달만한 몸집의 선수였지. 라스트 스퍼트에서 막판에 한국 선수한테 뒤쳐져버린 그 선수 맞다.
내가 그떄서야 반응을 보이자 그는 수상해하는 표정으로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황영조를 압니까?" 하고 나에게 물었다.
(중략)
축구 쪽에서는 기무라 카즈시木村 和司 의 전설적인 프리킥이 있다. 멕시코 Mexico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 숙적 한국 팀을 상대로 했을 떄 보여준 예술적인 골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영... 아마 한국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아예 상대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일 정기전도 수준 차이가 너무 나서 안 되겠다며 취소했을 정도다. 더구나 일본은 그 당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그깟 1점 넣은 걸 가지고."
그렇게 코웃음을 치며 비웃을 것 같다.
- round 8 '스포츠의 이야깃거리와 제멋대로 커지는 전설' 중
모리시타? 가만 있자, 그게 누구였더라?
"아니, 그럼 당신은 모리시타를 모른다는 말인가요?"
그 사람은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세코 瀨古利彦 나 나카야마 中山秀則 , 소 宗 형제 라면 알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Barcelona 올림픽에서 한국의 황영조와 열전을 펼친 선수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우 생각이 났다. 아아, 맞다 맞아. 바르셀로나에서 은메달을 딴 작달만한 몸집의 선수였지. 라스트 스퍼트에서 막판에 한국 선수한테 뒤쳐져버린 그 선수 맞다.
내가 그떄서야 반응을 보이자 그는 수상해하는 표정으로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황영조를 압니까?" 하고 나에게 물었다.
(중략)
축구 쪽에서는 기무라 카즈시木村 和司 의 전설적인 프리킥이 있다. 멕시코 Mexico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 숙적 한국 팀을 상대로 했을 떄 보여준 예술적인 골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영... 아마 한국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아예 상대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일 정기전도 수준 차이가 너무 나서 안 되겠다며 취소했을 정도다. 더구나 일본은 그 당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그깟 1점 넣은 걸 가지고."
그렇게 코웃음을 치며 비웃을 것 같다.
- round 8 '스포츠의 이야깃거리와 제멋대로 커지는 전설' 중
이 외에도 몇 가지 격하게 공감되는 상황에 대한 소개들이 미소짓게 한다. 심지어는 아령 구매하는 에피소드를 보고서는 집안 한 구석에 모셔져 있는 아령을 꺼내어 덤벨 운동을 했을 정도이다.
두고두고 다시 읽을만한 훌륭한 글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맥주를 마시면서 가볍게 뒤적일 정도의 글이기는 한데, 글쎄 다시 꺼내서 읽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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