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미국 여행 16. 사막으로의 여행
'12.4.17 (라스베가스 시각)
수영에 지쳐서 어제 저녁 6시부터 잠들었던 서영이는 새벽 3시 정도에 한번 깨서 배회하다가 다시 잠들어서 아침 7시가 되어서야 다시 기상했다.
일찍 잠든 서영이 덕분에 어제는 어디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저녁까지 해결한 덕분에 나도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고, 그래서 오늘은 일찍 기상했다.
만약 일찍 기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하루 정도 짧게 짬을 내서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 투어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현지 여행사 프로그램을 알아보니까 새벽 5시에 출발하면 남쪽 전망대 쪽으로 하루만에 다녀오는 코스가 있긴 하다만, 그랜드 캐년을 그렇게 대충 보고 올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여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말로는 다짐이라곤 하지만 '다음번에는 꼭...'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알 수 없는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그랜드 캐년 대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라스베가스 Las Vegas 에서 가까운 곳에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 공원 Valley of Fire State Park 이 있어서 하루 시간을 내서 다녀오기로 했다. 스트립 Strips 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니까 이 정도면 가까운 곳이라고 봐도 되겠지?
우선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름을 가득 채우기로 했다. 어제 저녁 퀴즈노스 Quiznos 를 사러 갔던 웨스트 트로피카나 애비뉴 W. Tropicana Ave. 로 가서 주유소를 먼저 들렀다. 셀프 주유는 익숙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주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이런, 운전석 옆에 주유구를 여는 버튼이 없는거다. 문짝 손잡이의 콘솔에도 버튼이 없고, 운전석 왼쪽에도 버튼이 없다. 보닛 여는 버튼은 떡하니 있는데 주유구 여는 버튼이 없다니.
이리 저리 헤매이고 있는 도중 옆에 픽업 트럭을 탄 아저씨가 와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묻고는 같이 버튼을 찾아준다. 버튼이 안 보이자 주유구를 누른다. 헛, 주유구가 누르면 열리는 방식이었다니. 음, 그러고 보니 아주 예전에 이렇게 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주유를 시작한다. 그렇게 많이 빈 상태도 아니었는데 $30 어치나 기름이 들어간다. 예전에 왔을 때에 비해서 기름 값이 많이 올랐구나. 배럴 당 가격이 $3.8 이 넘는다. 10년 전에 왔을 때에 비하면 3배가 넘게 올랐네.
아침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늦게 일어났기에 어디 가서 폼 잡고 먹을 형편은 안되고, 주유소 옆에 잭 인 더 박스 Jack in the Box 가 있어서 버거를 사서 차에서 먹기로 했다.
15번 고속도로를 타고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가는 길에는 차가 거의 없어서 크루즈 컨트롤에 맞춰 놓고서 햄버거를 먹는다.
차를 세워 놓고서 놀다가 다른 차가 지나가길래 반갑답시고 은서와 서영이가 두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한다. 그랬더니 갑자기 차가 급정거를 하고선 우리에게 물어본다.
"Do you have a problem with your car?"
흠. 두 손을 흔들어 대면 구조 요청을 하는 신호인데, 은서와 서영이가 반갑다고 뛰면서 두손을 휘저으니까 사람들이 우리 차가 퍼진 줄 알고 멈춰서 물어본 것이었다.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고 보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외진 곳에서 차가 퍼져 버리면 참 난감하겠구나. Full package 로 보험을 들어서 견인까지 무료로 해 주기는 하겠지만 휴대 전화가 안 터지니 그게 무슨 소용이람.
서영이가 흙장난을 하다가 뭔가를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탄피였다. 아, 이거 무서운 동네네.
사막 한가운데에서 차가 고장나서 멈춰 버리는 것도 걱정되지만, 총기를 소지한 사이코가 돌아다니는 것도 걱정이다. 쏴 죽인 다음에 사막 아무데나 던져 놓으면 누가 발견하겠는가. 사이코가 나타나기 전에 빨리 움직이자.
조금 더 가면 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밸리 오브 파이어 공원 자체가 사암에 포함된 철 성분이 산화되어 붉은 색을 띄기 때문에 '붉의 계속'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이 이름의 유래에 어울리게 강철판을 그대로 노출하여 자연스럽게 산화시킨 표지판이 인상적이다.
이쪽이 아마 밸리 오브 파이어의 서쪽 출입구인 것 같다. 공원 유지를 위한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차 한대 들어가는데 $10 이니까 그리 큰 금액은 아니군.
입장료로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붉게 불타는 계곡이 시작된다.
수영에 지쳐서 어제 저녁 6시부터 잠들었던 서영이는 새벽 3시 정도에 한번 깨서 배회하다가 다시 잠들어서 아침 7시가 되어서야 다시 기상했다.
일찍 잠든 서영이 덕분에 어제는 어디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저녁까지 해결한 덕분에 나도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고, 그래서 오늘은 일찍 기상했다.
만약 일찍 기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하루 정도 짧게 짬을 내서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 투어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현지 여행사 프로그램을 알아보니까 새벽 5시에 출발하면 남쪽 전망대 쪽으로 하루만에 다녀오는 코스가 있긴 하다만, 그랜드 캐년을 그렇게 대충 보고 올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여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말로는 다짐이라곤 하지만 '다음번에는 꼭...'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알 수 없는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그랜드 캐년 대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라스베가스 Las Vegas 에서 가까운 곳에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 공원 Valley of Fire State Park 이 있어서 하루 시간을 내서 다녀오기로 했다. 스트립 Strips 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니까 이 정도면 가까운 곳이라고 봐도 되겠지?
우선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름을 가득 채우기로 했다. 어제 저녁 퀴즈노스 Quiznos 를 사러 갔던 웨스트 트로피카나 애비뉴 W. Tropicana Ave. 로 가서 주유소를 먼저 들렀다. 셀프 주유는 익숙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주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이런, 운전석 옆에 주유구를 여는 버튼이 없는거다. 문짝 손잡이의 콘솔에도 버튼이 없고, 운전석 왼쪽에도 버튼이 없다. 보닛 여는 버튼은 떡하니 있는데 주유구 여는 버튼이 없다니.
이리 저리 헤매이고 있는 도중 옆에 픽업 트럭을 탄 아저씨가 와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묻고는 같이 버튼을 찾아준다. 버튼이 안 보이자 주유구를 누른다. 헛, 주유구가 누르면 열리는 방식이었다니. 음, 그러고 보니 아주 예전에 이렇게 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주유를 시작한다. 그렇게 많이 빈 상태도 아니었는데 $30 어치나 기름이 들어간다. 예전에 왔을 때에 비해서 기름 값이 많이 올랐구나. 배럴 당 가격이 $3.8 이 넘는다. 10년 전에 왔을 때에 비하면 3배가 넘게 올랐네.
아침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늦게 일어났기에 어디 가서 폼 잡고 먹을 형편은 안되고, 주유소 옆에 잭 인 더 박스 Jack in the Box 가 있어서 버거를 사서 차에서 먹기로 했다.
평소 버거를 즐기지 않지만, 미국에 왔으니..
15번 고속도로를 타고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가는 길에는 차가 거의 없어서 크루즈 컨트롤에 맞춰 놓고서 햄버거를 먹는다.
1시간 정도를 생각 없이 달리면 오늘의 목적지인 밸리 오브 파이어에 도착한다. 날씨가 좋아서 중간에 차를 세워 놓고 잠시 풍경을 바라 본다. 그런데 여기서 작은 사건이 생긴다.
구경하는 건 좋은데, 두 손을 휘저으면서 인사하지는 말라고.
차를 세워 놓고서 놀다가 다른 차가 지나가길래 반갑답시고 은서와 서영이가 두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한다. 그랬더니 갑자기 차가 급정거를 하고선 우리에게 물어본다.
"Do you have a problem with your car?"
흠. 두 손을 흔들어 대면 구조 요청을 하는 신호인데, 은서와 서영이가 반갑다고 뛰면서 두손을 휘저으니까 사람들이 우리 차가 퍼진 줄 알고 멈춰서 물어본 것이었다.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고 보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외진 곳에서 차가 퍼져 버리면 참 난감하겠구나. Full package 로 보험을 들어서 견인까지 무료로 해 주기는 하겠지만 휴대 전화가 안 터지니 그게 무슨 소용이람.
서영이가 흙장난을 하다가 뭔가를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탄피였다. 아, 이거 무서운 동네네.
사막 한가운데에서 차가 고장나서 멈춰 버리는 것도 걱정되지만, 총기를 소지한 사이코가 돌아다니는 것도 걱정이다. 쏴 죽인 다음에 사막 아무데나 던져 놓으면 누가 발견하겠는가. 사이코가 나타나기 전에 빨리 움직이자.
조금 더 가면 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밸리 오브 파이어 공원 자체가 사암에 포함된 철 성분이 산화되어 붉은 색을 띄기 때문에 '붉의 계속'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이 이름의 유래에 어울리게 강철판을 그대로 노출하여 자연스럽게 산화시킨 표지판이 인상적이다.
이쪽이 아마 밸리 오브 파이어의 서쪽 출입구인 것 같다. 공원 유지를 위한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차 한대 들어가는데 $10 이니까 그리 큰 금액은 아니군.
입장료로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붉게 불타는 계곡이 시작된다.
한국에는 없어져 버린 잭 인 더 박스
먹을 게 없는 사막이니 든든하게 먹어 둬야 해.
사막 식물은 신기하네.
잘 부탁한다. 이런 데서 퍼지거나 하면 안돼.
정복이라도 할 기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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