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여자 -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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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너나 잘 하세요 |
원제 : 噂の女 발행일 : 2013.6.4 펴낸곳 : 오후세시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옮긴이 : 양윤옥 양장본 | 404쪽 | 188*127mm ISBN : 9788901157382 정가 : 12,800원 회사 자료실에서 대여 2014. 1. 26 ~ 2.2 |
계속해서 읽게 되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 중에서 이번에는 단편 소설 연작이다.
책 표지에 장편 소설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의 단편을 모은 것이다. 전 에피소드를 걸쳐서 이토이 미유키 糸井深雪 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이긴 하지만,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미유키가 아니라 미유키를 둘러싼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책에서 묶은 이야기들은 장편이라기 보다는 단편의 연작이라는 것이 옳겠다.
개인적으로는 장편보다는 단편이 좋다. 정확하게 표현하지면 작가 별로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그 매력이 더 드러나는 작가가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경우에는 장편에서 그 매력이 더 드러나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단편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연작에서 한 인물을 둘러싼 여러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방식의 단편 연작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토이 미유키를 둘러싼 이 이야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잡지 욤욤 Yom Yom 에 실린 연작이다. 학연과 지연 등으로 한 다리만 건너면 신상을 거의 파악할 수 있는 작은 지방 마을에서 소문의 주인공인 미유키에 대해서는 다들 한 다리 건너서 소문으로 들었지만, 그 실체는 모호하다.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미유키는 전문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화장이 짙어지면서 외제차를 타고 마중오는 남자 친구라거나, 룸살롱에서 일했다거나 하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그녀에게 붙게 된다.
그 이후 그녀 곁에 있던 남자들, 그녀가 일했던 중고차 매장의 사장, 마작장에서 만난 부동산 회사 사장, 그리고 토건사 사장 등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그녀를 둘러싼 소문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러한 미유키를 둘러싼 죽음을 축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개중 심각해 보이는 돌연사와 연쇄 살인에 대한 의문은 그저 이야기들의 배경으로만 등장하고, 실제로는 이 미유키에 대한 소문을 전해 듣는 사람들, 또는 미유키와 직간접으로 엮이는 지방 도시의 필부필부들이 벌이는 이야기들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근본부터 악한 사람들은 아닌데도 우선 나를 챙기려는 마음에 거짓말도 하고 부정도 저지르는, 소소한 죄를 짓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욕망으로 대표되는 현대인들의 부조리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아무래도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이토이 미유키는 실제 인물인 기지마 가나에 木嶋佳苗 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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