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3
9월 18일 (수) 부터 22일 (일) 까지는 추석 3일 연휴와 주말이 이어지는 5일간의 긴 연휴이다.
그 앞의 9월 17일 화요일은 추석 연휴 전날이라 오전 근무만 하고 대략 업무를 접는 분위기이기 떄문에 실질적으로는 5일 이상의 연휴이다.
우선 9월 16일 (토)은 야구를 한게임 뛰어주고, 9월 17일에는 가족과 함께 'Monsters University (몬스터 대학교)'와 '風立ちぬ (바람이 분다)'로 영화 관람 스타트를 끊었고, 9월 17일 (화) 에는 낮술을 먹느라고 후딱 지나갔다.
9월 18일 (수) 에는 곧 끝나는 '지브리 스튜디오 레이아웃전' 을 보러 예술에 전당에 갔다 왔고, 9월 19일 (목) 에는 제사를 빙자한 추도식을 지내러 큰집에 다녀왔다.
이제 본격적인 휴일은 9월 20일 (금) 에 시작되는데...
9월 20일은 급하게 지나갔다. 새벽 6시에 아내와 아이는 프랑스로 떠나고, 오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Life 사진전' 을 보러갔다. 다음으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우리 선희' 를 보고, 잠실 야구장으로 옮겨서 두산:LG 의 승부를 보고서, 부모님 댁에 가서 저녁을 먹기까지...
9월 21일에도 회사 잠시 들렀다가 '로버트 카파전' 을 보고서 송추에 가서 야구 한판 하고 돌아왔다.
이제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까?
잠을 자고 깨 보니 프랑스에 간 은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모네가 '수련'을 그렸던 집에 놀러간 사진을 보냈는데, 사촌들과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침에 조던 매터 Jordan Matter 의 'Dancers among Us 전'을 보러 갈까, 아니면 집에서 쉬다가 영화를 보러 갈까 고민을 하다가, 집 청소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주에도 걸레질을 하지 않고 먼지만 밀었기에 바닥에 때가 많이 껴 있었다. 다 들어내고 걸레질을 했더니 걸레가 역시 평소보다 더럽더군. 전시회를 하나 제끼기는 했지만 집이 깨끗해 지니 기분은 좋군.
아침 겸 점심으로 오랜만에 라면을 먹었다. 집에서 라면 먹어본지가 아마 한달이 넘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요즘 라면이 안 떙기네.
라면 먹고, 커피도 한잔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금일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KU시네마텍에 가서 영화를 보려한다. 마침 보려고 했던 영화 2개가 연속으로 상영하길래 CGV 를 버리고 KU시네마텍을 선택했다.
우선 첫번째 영화는 영화 러쉬 #4 '一代宗師 (일대종사)' 이다.
한 때 왕자웨이의 영화가 개봉하면 날짜 꼽아 가면서 개봉 첫날 첫회를 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도 쑥 들어갔는지 한달이 지난 후에야 느즈막히 찾아 봤다. 우선 기존과는 다른 스토리에 약간은 실망했지만, 여전히 방부제를 먹은 듯한 량차오웨이의 외모와, 아직까지 먹어주는 장쯔이의 무술 실력, 그리고 생뚱맞은 송혜교의 등장까지... '拳兒 (권법소년)' 의 실사판이라고 할만한 여러 종파의 무술에 대한 나열로 마무리.
바로 이어지는 다음 영화는 영화 러쉬 #5 '言の葉の庭' . 45분 남짓의 짧은 영화라서 조금은 할인해 줄만도 한데 그냥 9,000원을 다 받는구먼. 뭔가 조금 억울한 느낌인데.
영상도 좋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전체를 꿰뚫는 정서는 16세 고등학생의 발 페티쉬에 대한 내용이라는데 동감. 하지만, 발쪽 보다는 맥주쪽에 페티쉬인 나로서는 영화를 보고 나서 맥주가 급 땡기게 되었다.
만화책 사려고 코믹 갤러리를 갔다. 우선은 저번에 사고 보니 빼먹은 에반게리온 12권을 사고, 빌리배트 11권을 들고서 뭘 살까 있나 둘러봤다. 몇달 전에 웹툰(?)으로 봤던 '병신같지만 멋있는' 사카모토가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살까말까 고민.
맥주가 급 땡겼던 것이 만화책으로도 달래지지 않아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 들고 일감호로 향했다. '언어의 정원'에서 신주쿠 교엔이 등장했는데 과연 한국에서 연못(?)이 있는 공원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봤다. 서울도 고궁을 포함하여 공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정원과 호수가 같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생각나는 곳은 역시 자주 다니는 올림픽 공원과 석촌 호수 정도이다. 거기까지는 멀기에 바로 앞에 있는 일감호 정도로 합의를 보겠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KIA:두산의 경기를 보아하니 이미 게임은 끝난 듯. 집에 가서 야구 중계나 볼까 아니면 다음 스케쥴로 전시회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4점 차이면 됐지. 다음 스케쥴로는 전시회 러쉬 #4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전' 이다.
그저께 오후 1시 쯤에 보러 왔을 때에는 정동 교회 앞 로터리까지 줄을 길게 서 있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포기했는데, 아마도 연휴 마지막 날의 저녁이라면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재도전.
예상대로 일요일 저녁 전시장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줄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티켓 확인을 하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티켓몬스터로 구매한 입장객에게는 아예 티켓을 안 주는구나.
조금 걱정했던 것은 전시회 제목에 "그리고 그 이후"라는 문구가 붙었던 것인데, 혹시나 고갱 작품은 별로 없고 유사(?) 작가의 다른 작품만 즐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 우려되었는데 다행히 작품의 대부분은 고갱의 작품이었다.
전시회를 보고서 이제 완전히 지친 몸으로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감자튀김이 먹고 싶어졌다. 광나루역을 나오면서 어디선가 풍겨오는 감자 튀김의냄새가 그 원인이었는데, 이 급 땡김 때문에 머나먼 버거킹까지 터덜터덜 걸어가서 프렌치 프라이 라지를 사가지고 왔다.
이제 연휴는 끝났다. 하지만 외살이는 아직 7일이 더 남았지. 오늘은 일단 일찍 잠을 자고 다음 주말 뭐 할지 계획을 세워 봐야지.
그 앞의 9월 17일 화요일은 추석 연휴 전날이라 오전 근무만 하고 대략 업무를 접는 분위기이기 떄문에 실질적으로는 5일 이상의 연휴이다.
우선 9월 16일 (토)은 야구를 한게임 뛰어주고, 9월 17일에는 가족과 함께 'Monsters University (몬스터 대학교)'와 '風立ちぬ (바람이 분다)'로 영화 관람 스타트를 끊었고, 9월 17일 (화) 에는 낮술을 먹느라고 후딱 지나갔다.
9월 18일 (수) 에는 곧 끝나는 '지브리 스튜디오 레이아웃전' 을 보러 예술에 전당에 갔다 왔고, 9월 19일 (목) 에는 제사를 빙자한 추도식을 지내러 큰집에 다녀왔다.
이제 본격적인 휴일은 9월 20일 (금) 에 시작되는데...
9월 20일은 급하게 지나갔다. 새벽 6시에 아내와 아이는 프랑스로 떠나고, 오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Life 사진전' 을 보러갔다. 다음으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우리 선희' 를 보고, 잠실 야구장으로 옮겨서 두산:LG 의 승부를 보고서, 부모님 댁에 가서 저녁을 먹기까지...
9월 21일에도 회사 잠시 들렀다가 '로버트 카파전' 을 보고서 송추에 가서 야구 한판 하고 돌아왔다.
이제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까?
잠을 자고 깨 보니 프랑스에 간 은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모네가 '수련'을 그렸던 집에 놀러간 사진을 보냈는데, 사촌들과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침에 조던 매터 Jordan Matter 의 'Dancers among Us 전'을 보러 갈까, 아니면 집에서 쉬다가 영화를 보러 갈까 고민을 하다가, 집 청소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주에도 걸레질을 하지 않고 먼지만 밀었기에 바닥에 때가 많이 껴 있었다. 다 들어내고 걸레질을 했더니 걸레가 역시 평소보다 더럽더군. 전시회를 하나 제끼기는 했지만 집이 깨끗해 지니 기분은 좋군.
아침 겸 점심으로 오랜만에 라면을 먹었다. 집에서 라면 먹어본지가 아마 한달이 넘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요즘 라면이 안 떙기네.
라면 먹고, 커피도 한잔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금일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KU시네마텍에 가서 영화를 보려한다. 마침 보려고 했던 영화 2개가 연속으로 상영하길래 CGV 를 버리고 KU시네마텍을 선택했다.
우선 첫번째 영화는 영화 러쉬 #4 '一代宗師 (일대종사)' 이다.
한 때 왕자웨이의 영화가 개봉하면 날짜 꼽아 가면서 개봉 첫날 첫회를 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도 쑥 들어갔는지 한달이 지난 후에야 느즈막히 찾아 봤다. 우선 기존과는 다른 스토리에 약간은 실망했지만, 여전히 방부제를 먹은 듯한 량차오웨이의 외모와, 아직까지 먹어주는 장쯔이의 무술 실력, 그리고 생뚱맞은 송혜교의 등장까지... '拳兒 (권법소년)' 의 실사판이라고 할만한 여러 종파의 무술에 대한 나열로 마무리.
바로 이어지는 다음 영화는 영화 러쉬 #5 '言の葉の庭' . 45분 남짓의 짧은 영화라서 조금은 할인해 줄만도 한데 그냥 9,000원을 다 받는구먼. 뭔가 조금 억울한 느낌인데.
영상도 좋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전체를 꿰뚫는 정서는 16세 고등학생의 발 페티쉬에 대한 내용이라는데 동감. 하지만, 발쪽 보다는 맥주쪽에 페티쉬인 나로서는 영화를 보고 나서 맥주가 급 땡기게 되었다.
일단 그 전에 코믹 갤러리에 가서 만화책을 먼저 하나 사고...
만화책 사려고 코믹 갤러리를 갔다. 우선은 저번에 사고 보니 빼먹은 에반게리온 12권을 사고, 빌리배트 11권을 들고서 뭘 살까 있나 둘러봤다. 몇달 전에 웹툰(?)으로 봤던 '병신같지만 멋있는' 사카모토가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살까말까 고민.
돌아오다가 '우리 선희'에 나온 핫썬 치킨에서 치킨을 먹을까 말까 고민.
맥주가 급 땡겼던 것이 만화책으로도 달래지지 않아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 들고 일감호로 향했다. '언어의 정원'에서 신주쿠 교엔이 등장했는데 과연 한국에서 연못(?)이 있는 공원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봤다. 서울도 고궁을 포함하여 공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정원과 호수가 같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생각나는 곳은 역시 자주 다니는 올림픽 공원과 석촌 호수 정도이다. 거기까지는 멀기에 바로 앞에 있는 일감호 정도로 합의를 보겠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KIA:두산의 경기를 보아하니 이미 게임은 끝난 듯. 집에 가서 야구 중계나 볼까 아니면 다음 스케쥴로 전시회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4점 차이면 됐지. 다음 스케쥴로는 전시회 러쉬 #4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전' 이다.
그저께 오후 1시 쯤에 보러 왔을 때에는 정동 교회 앞 로터리까지 줄을 길게 서 있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포기했는데, 아마도 연휴 마지막 날의 저녁이라면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재도전.
예상대로 일요일 저녁 전시장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줄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티켓 확인을 하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티켓몬스터로 구매한 입장객에게는 아예 티켓을 안 주는구나.
조금 걱정했던 것은 전시회 제목에 "그리고 그 이후"라는 문구가 붙었던 것인데, 혹시나 고갱 작품은 별로 없고 유사(?) 작가의 다른 작품만 즐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 우려되었는데 다행히 작품의 대부분은 고갱의 작품이었다.
전시회를 보고서 이제 완전히 지친 몸으로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감자튀김이 먹고 싶어졌다. 광나루역을 나오면서 어디선가 풍겨오는 감자 튀김의냄새가 그 원인이었는데, 이 급 땡김 때문에 머나먼 버거킹까지 터덜터덜 걸어가서 프렌치 프라이 라지를 사가지고 왔다.
이제 연휴는 끝났다. 하지만 외살이는 아직 7일이 더 남았지. 오늘은 일단 일찍 잠을 자고 다음 주말 뭐 할지 계획을 세워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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