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4차전 @ 잠실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4차전
9월 20일 (일) 17:00 ~ 20:27 잠실 야구장
6:0 두산 승. (W) 니퍼트 (H) 홍상삼 (L) 리즈
2013 시즌 KBO 직관 전패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내가 가서 보면 지니까 가지 말라고 말리는 두산 팬이 있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관람은 계속된다.
2000년대 LG 는 암흑기를 맞아서 두산에게는 아주 보약 역할을 했지만, LG:두산 10년 주기설의 3번째 decade 를 맞는 2012년에 LG 가 우위를 점했다. 올해 역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경기 전까지는 7승 6패로 LG 의 약간 우세 상태이다.
최근 에이스 모드에 들어선 리즈 Radhames Liz 와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 Dustin Nippert 의 매치인데, 그러고 보니 두 선수의 데뷔 개막전 이후로 이 매치 꽤나 자주 본 것 같다.
11년만에 PS 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LG 라서 그런지, 그 동안 숨죽여 지내던 LG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게 되어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 그래도 아직까지 외야석은 많이 남아 있기에 예매를 해서 직관이 가능했다. 지정석은 이미 매진 상태였고.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서 야구장에 왔더니 역시나 좋은 자리는 없더군. 3루쪽 외야석에 들어오기 위해서 출입구에 올라오자 마자 병우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온 모양. 들어오기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야구장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여기서 만날 줄이야.
오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선 내 직관 연패를 돌아온 에이스가 끊어줄 수 있느냐는 것과, LG 와의 상대 전적의 균형을 맞출 것이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한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두산의 완승.
경기를 주욱 보다보면 두산이 LG를 제압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1회 수비는 만루를 내 줄 정도로 위태롭게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LG를 압도하며 완승을 거둔 것은 바로 수비력의 차이다.
도대체 어떤 수비 훈련을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두산의 야수들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는데, 오늘의 백미는 1회 일찌감치 나온 두번의 내야 호수비이다. 볼넷 두개로 위태롭게 출발한 니퍼트의 1회 위기를 막아준 김재호와 오재일의 두번의 다이빙 캐치는 선취점을 막았을 뿐 아니라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었다.
반면 5회 이병규의 성의 없는 수비는 단타로 막을 수 있던 정수빈의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 주었고, 또 6회 박용택의 소녀 어깨 송구는 펜스까지 가지도 않은 타구에 1루 주자가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수비에서 내야수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공격에서는 홍성흔이 빛났다. 4회 승부를 결정 짓는 좌월 솔로 홈런과 5회 쐐기 2타점 우전 안타까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이었다.
특히나 4회의 홈런은 내가 앉은 곳 앞쪽 10여미터 앞에 떨어졌는데, 타석에서 내 쪽으로 날아오는 홈런볼은 가만히 멈춰서 점점 커지는 것이 아주 기묘한 느낌이다. 2008년에 양키 스테디운 Yankee Stadium 에서 라미레즈 Manny Ramirez 가 친 홈런 이후에 나에게 가장 가까이 날아온 홈런 볼이었다.
이로써 양팀의 상대 전적은 7승 7패로 동률. 남은 두번의 결전에서 과연 승부는 어느쪽으로? 물론 그 두번의 승부보다는 그 다음의 승부가 더 중요하겠지만.
9월 20일 (일) 17:00 ~ 20:27 잠실 야구장
6:0 두산 승. (W) 니퍼트 (H) 홍상삼 (L) 리즈
2013 시즌 KBO 직관 전패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내가 가서 보면 지니까 가지 말라고 말리는 두산 팬이 있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관람은 계속된다.
2000년대 LG 는 암흑기를 맞아서 두산에게는 아주 보약 역할을 했지만, LG:두산 10년 주기설의 3번째 decade 를 맞는 2012년에 LG 가 우위를 점했다. 올해 역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경기 전까지는 7승 6패로 LG 의 약간 우세 상태이다.
최근 에이스 모드에 들어선 리즈 Radhames Liz 와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 Dustin Nippert 의 매치인데, 그러고 보니 두 선수의 데뷔 개막전 이후로 이 매치 꽤나 자주 본 것 같다.
11년만에 PS 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LG 라서 그런지, 그 동안 숨죽여 지내던 LG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게 되어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 그래도 아직까지 외야석은 많이 남아 있기에 예매를 해서 직관이 가능했다. 지정석은 이미 매진 상태였고.
아따 바글바글 허요.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서 야구장에 왔더니 역시나 좋은 자리는 없더군. 3루쪽 외야석에 들어오기 위해서 출입구에 올라오자 마자 병우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온 모양. 들어오기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야구장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여기서 만날 줄이야.
오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선 내 직관 연패를 돌아온 에이스가 끊어줄 수 있느냐는 것과, LG 와의 상대 전적의 균형을 맞출 것이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한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두산의 완승.
경기를 주욱 보다보면 두산이 LG를 제압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1회 수비는 만루를 내 줄 정도로 위태롭게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LG를 압도하며 완승을 거둔 것은 바로 수비력의 차이다.
이 넓은 외야를 지켜야 하지 않겠어?
도대체 어떤 수비 훈련을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두산의 야수들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는데, 오늘의 백미는 1회 일찌감치 나온 두번의 내야 호수비이다. 볼넷 두개로 위태롭게 출발한 니퍼트의 1회 위기를 막아준 김재호와 오재일의 두번의 다이빙 캐치는 선취점을 막았을 뿐 아니라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었다.
반면 5회 이병규의 성의 없는 수비는 단타로 막을 수 있던 정수빈의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 주었고, 또 6회 박용택의 소녀 어깨 송구는 펜스까지 가지도 않은 타구에 1루 주자가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홈런볼이닷!
수비에서 내야수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공격에서는 홍성흔이 빛났다. 4회 승부를 결정 짓는 좌월 솔로 홈런과 5회 쐐기 2타점 우전 안타까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이었다.
특히나 4회의 홈런은 내가 앉은 곳 앞쪽 10여미터 앞에 떨어졌는데, 타석에서 내 쪽으로 날아오는 홈런볼은 가만히 멈춰서 점점 커지는 것이 아주 기묘한 느낌이다. 2008년에 양키 스테디운 Yankee Stadium 에서 라미레즈 Manny Ramirez 가 친 홈런 이후에 나에게 가장 가까이 날아온 홈런 볼이었다.
요즘 야구장 가면 꼭 셀카를.
이로써 양팀의 상대 전적은 7승 7패로 동률. 남은 두번의 결전에서 과연 승부는 어느쪽으로? 물론 그 두번의 승부보다는 그 다음의 승부가 더 중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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