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사진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 이제는 역사 속으로...
|
라이프 사진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이제는 역사 속으로 |
전시 기간 : 2013.9.6 ~ 11.25
관람 시간 : 11:00 ~ 20:30 전시장 :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입장권 : 성인 12,000원, 중고생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 중앙일보, YTN, 대구 MBC 주관 : Uniquepiece 협찬 : 하셀블라드, 라이카 2013. 9.20. 11:20~ |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사진전으로만 만날 수 있는 라이프 Life 紙 가 그동안 찍어 온 사진의 전시이다. 대구 MBC 의 50주년을 기념하여 공동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그러면 대구에서 해야지 왜 서울에서 하는지 모르겠구나.
라이프는 타임 Time , 포츈 Fortune 등 유수한 유명 잡지를 만들어 낸 헨리 루스 Henry Luce 가 1936 년 발간하고 2007년 폐간한 유명 잡지이다. 유명 사진 작가도 많이 포진하였기에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던 사진들이 많이 포함된 전시회이다.
"To see life, to see world" 라는 헨리 루스의 말처럼 세상의 여러 사건, 사고, 그리고 인물을 사진으로 담아낸 라이프지의 1천만장 가까이 되는 아카이브 중에서 유명 사진 142점을 전시한 이 전시회를 추석 연휴 두번째 전시회로 정했다.
추석 당일이 지나자 마자 은서와 서영이 프랑스 France 로 여행을 떠나면서 혼자 남겨졌는데, 이 3일간 남겨진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너무 일찍 시작한 탓인가? 세종 문화회관에 도착한 10시 30분에는 아직 전시 시작을 하지 않은 상태. 문은 열려 있지만 입장권은 팔지 않고 안쪽에서는 전시관리자들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배 고프고 시간도 남으니 옆에 있는 카페에서 모닝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고선 이제 라이프 전시회에 들어간다.
전시회는 물론 내부 촬영이 불가능해서 우선은 바깥쪽 사진으로 대체한다.
전시회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섹션은 People. 여러가지 분야에서 경쟁 관계 또는 비슷한 길을 다른 방식으로 가는 두명의 유명인을 병렬로 배치한다.
2차 세계 대전의 명징한 승자와 패자인 처칠 Winston Leonard Spencer-Churchill 과 히틀러 Adolf Hitler 를 비롯하여, 영화 내 자막 등장 순서나 포스터의 글자 크기까서 서로 신경 썼던 헐리우드 영화계의 경쟁자 폴 뉴먼 Paul Newman 과 스티브 맥퀸 Steve McQueen , 복싱계의 쌍벽 알리 Muhammad Ali 와 프레이져 Joe Frazier 같은 경쟁자 구도와 슈바이쳐 Albert Schweitzer 와 찰리 채플린 Charlie Chaplin ,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와 마티스 Henri Emile Benolt Matisse , 간디 Mohandas Karamchand Gandhi 와 체 게바라 Che Guecara 와 같이 같은 길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른쪽은 '혼란 속의 한국, 호랑이를 잃다', 칼 마이단스, 1949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 나라의 라이벌인 김구와 이승만의 사진이다. 어쩐지 눈물이 그렁거리게 만드는 경교장의 총탄 너머로 보이는 앞뜰의 조문객들의 모습에서 현재 한국으로의 엇나간 첫 발걸음이 느껴진다.
두번째 섹션은 Moments. 라이프지가 창간된 이후 격정적인 순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이러한 격정적인 순간은 대부분 전쟁의 참혹한 순간이다. 제 2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국 전쟁을 거쳐 베트남까지의 전쟁 뿐 아니라 미-소 냉전 시대의 긴장과 그로 인해 촉발된 우주 개발과 핵무기 등 '사건' 보다는 '전쟁'을 주재로 한 사진으로 선택되었다.
아마 라이프지 전체를 통틀어서 승리의 V 를 그리는 윈스턴 처칠의 사진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사진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암스트롱 Neil Alden Armstrong 이 월면에서 촬영한 올드린 Buzz Aldrin 의 사진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그건 라이프 기자가 찍은 것이 아니라 NASA 의 사진이니까 제외하고는)
마지막 세번째 섹션은 It's Life . 생명의 잉태와 출산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인간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겠다는 섹션인데, 사실 이 섹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 작가 중 한명인 유진 스미스 Eugine Smith 의 (물론 은퇴를 앞두고 초라해진 미키 맨틀 Mickey Mantle 의 모습도 눈길이 가지만...) 사진들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한 '낙원으로 가는 길'은 그가 만년에 병상에서 자신들의 아이들을 직접 찍어준 것으로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It's Life 라는 주제에 가장 적당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이미 다른 사진전에서 만나봤던 사진이 많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이미 폐간된 라이프 잡지에 대한 향수도 느낄 겸하여 만족스럽게 볼 수 있는 사진전이다.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니까.
전시장 밖으로는 각종 잡다한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눈길이 가는 것은 별로 없다. 집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Life goes to Movie' 가 있었는데 어디 있으려나?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6차전 @ 잠실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6차전 @ 잠실야구장
2013.10.06 -
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4차전 @ 잠실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두산:LG 14차전 @ 잠실야구장
2013.10.04 -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3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3
2013.09.23 -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2
명절 연휴 혼자 남은 이상우 씨의 하루 #2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