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민의 선택, 나의 선택
"지난 5년 행복하셨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지금 정치 현실, 사회 경제 현실이 만족스러우시면 집권당 후보를 찍으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문재인을 찍으십시오. 이번 선거가 우리의 삶, 우리 부모의 삶, 우리 자식의 삶을 바꿔 놓을 겁니다."
조국 교수의 8차 찬조 연설의 마무리를 듣고서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았더라도 지난 5년간 정치, 사회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은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걸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2012년 12월 19일은 아직 임기 중인 가카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자 대통령 당선일이다. 날짜가 좋지 않다. 뭔가 찜찜하다. 가카력이 미치는 듯한 느낌이다.
총 유권자 수 40,507,842 명 중에서 30,723,4311,459 명의 투표로 75.8%의 투표율은 지난 17대의 63%, 16대의 70.8% 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는 수치이다.
평소 지지하던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고, 오로지 정권 교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변절(?)하여 나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였지만, 그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고 결국에는 1백만표 이상의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개표율이 72.4%인 현재 득표율은 51.5% 와 48%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77만여표의 표차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더 높은 서울 지역의 개표율이 크게 높지 않다는 것에 실낱같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개표율이 99.52%인 현재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는 15만표가 채 되지 않고,두 후보간의 표차는 1백만표가 넘는다. 당선 확정.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울지 말자. 한숨 쉬지 말자. 버틸 수 있을거야. 지난 5년도 버텨왔잖아.
헌정 최초의 여자 대통령, 그리고 또 최초의 세습 대통령 탄생 직전. 이상한 분야에서 남북이 조화를 이루는구나.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의심되지만, 어쨌든 내뱉은 공약만 잘 지켜주길 바란다. 공약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것들만 잘 지켜져도 좋은 나라가 될거야. 41년만에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한 대통령이고, 또 역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대통령이잖아.
불과 6개월 전을 생각해 보자. 박근혜 대세론이 뒤덮고 있을 시기이다. 이 때 나는 솔직하게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았었다. 그 대세론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담담하게 팍팍한 5년을 추가로 보낼 생각을 했더랬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등장으로 아주 잠깐이나마 - 비록 희망 고문으로 끝이 났지만 - 희망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말로는 하지 못했지만 골든 크로스 어쩌고 설레발도 맘속으로는 하고 있었더랬다. 어쩄거나 암울한 지난 5년과 앞으로의 5년 사이에 3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나마 희망을 갖게 해 준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의 후보 (혹은 예비 후보) 와, 나꼼수 4인방에 대해서 감사한다.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결과보다 (뭐, 항상 그래왔으니까...) 짜증나는 현실은 선관위 DDoS, 터널 DDoS 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엎으려는 시도의 주체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것과, 내가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채 강바닥에 뭍여버린 내 세금의 사용처를 끝내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은 가카를 심판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기대도 안 한다, 젠장.
출구 조사의 결과를 믿는다면 20~40대 계층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에서만 위안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것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결과.
사후 매수죄라는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으로 된 조항을 적용시켜서 기어이 곽노현 교육감을 끌어내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결과. 교육을 한다는 분이 학생의 인권보다 교사의 권위를 더 우위로 둔다는 것은 설령 내가 교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동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페친의 글을 일부 인용하면서 마무리.
"모두가 지금의 터져나오는 실망과 분노를 유지하여 20대~40대가 주역이 될 5년, 10년후의 대선에서도 그런 열정으로 임하여 더 나은 우리의 정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30여년 전, 민주화를 이룩한 선배들은 지금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투표 결과를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목숨바쳐 투쟁했던 독재의 상징을 다시 불러 들였음을 잊지말자."
끝~~~
치익~
New York Fries
치익~
so flustered
삐-
조국 교수의 8차 찬조 연설의 마무리를 듣고서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았더라도 지난 5년간 정치, 사회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은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걸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지난 5년에게 날린다.
2012년 12월 19일은 아직 임기 중인 가카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자 대통령 당선일이다. 날짜가 좋지 않다. 뭔가 찜찜하다. 가카력이 미치는 듯한 느낌이다.
총 유권자 수 40,507,842 명 중에서 30,72
평소 지지하던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고, 오로지 정권 교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변절(?)하여 나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였지만, 그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고 결국에는 1백만표 이상의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개표율이 99.52%인 현재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는 15만표가 채 되지 않고,
박근혜 |
문재인 |
박종선 |
김소연 |
강지원 |
김순자 |
무효 |
기권 |
15,773,128 |
14,692,632 |
12,854 |
16,687 |
53,303 |
46,017 |
126,838 |
9,786,383 |
51.55% |
48.02% |
0.04% |
0.05% |
0.17% |
0.15% |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울지 말자. 한숨 쉬지 말자. 버틸 수 있을거야. 지난 5년도 버텨왔잖아.
헌정 최초의 여자 대통령, 그리고 또 최초의 세습 대통령 탄생 직전. 이상한 분야에서 남북이 조화를 이루는구나.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의심되지만, 어쨌든 내뱉은 공약만 잘 지켜주길 바란다. 공약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것들만 잘 지켜져도 좋은 나라가 될거야. 41년만에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한 대통령이고, 또 역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대통령이잖아.
불과 6개월 전을 생각해 보자. 박근혜 대세론이 뒤덮고 있을 시기이다. 이 때 나는 솔직하게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았었다. 그 대세론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담담하게 팍팍한 5년을 추가로 보낼 생각을 했더랬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등장으로 아주 잠깐이나마 - 비록 희망 고문으로 끝이 났지만 - 희망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말로는 하지 못했지만 골든 크로스 어쩌고 설레발도 맘속으로는 하고 있었더랬다. 어쩄거나 암울한 지난 5년과 앞으로의 5년 사이에 3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나마 희망을 갖게 해 준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의 후보 (혹은 예비 후보) 와, 나꼼수 4인방에 대해서 감사한다.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결과보다 (뭐, 항상 그래왔으니까...) 짜증나는 현실은 선관위 DDoS, 터널 DDoS 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엎으려는 시도의 주체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것과, 내가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채 강바닥에 뭍여버린 내 세금의 사용처를 끝내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은 가카를 심판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기대도 안 한다, 젠장.
출구 조사의 결과를 믿는다면 20~40대 계층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에서만 위안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것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결과.
사후 매수죄라는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으로 된 조항을 적용시켜서 기어이 곽노현 교육감을 끌어내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결과. 교육을 한다는 분이 학생의 인권보다 교사의 권위를 더 우위로 둔다는 것은 설령 내가 교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동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페친의 글을 일부 인용하면서 마무리.
"모두가 지금의 터져나오는 실망과 분노를 유지하여 20대~40대가 주역이 될 5년, 10년후의 대선에서도 그런 열정으로 임하여 더 나은 우리의 정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30여년 전, 민주화를 이룩한 선배들은 지금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투표 결과를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목숨바쳐 투쟁했던 독재의 상징을 다시 불러 들였음을 잊지말자."
끝~~~
치익~
New York Fries
치익~
so flustered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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