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음식 만화
'음식 갖고 장난하면 죄받아'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아직까지 음식을 만드는 것이나 섭취하는 것이 유희의 대상이라고 받아들이기는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대리 만족을 위하여 미식에 대한 만화를 많이 보게된다. (실제 재료를 낭비하게 되는 실사판은 아직도 거부감이...)
하지만 요즘 쿡방 같은 것들이 인기를 끌면서 만화 속에서나 나오는 것으로 알았던 화려한 개인기와 오버스러운 맛 평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고는 음식 만화에 대해서 약간 시들었다만, 그래도 계속 보게되는 장르이기는 하다. 수를 보면
야구 만화보다 훨씬 많이 봤네.
1. 드래곤볼 류
- 미스터 초밥왕 (테라사와 다이스케) : 요리 배틀물의 원조답게 드래곤볼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
-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테라사와 다이스케) : 지구를 평정하면 우주로 나가는 건 당연한 거임.
- 신 중화일미 (오가와 에츠시) : 요리만화의 탈을 쓴 무협지.
- 철냄비 짱! (사이죠 신지) : 신 중화일미의 마계 버전. 사실은 가슴 만화.
- 철냄비 짱! 정상작전 (사이죠 신지) : 좀 더 마계스러워진 후속편.
- 화려한 식탁 (카즈키 후나츠) : 카레 만화인 줄 알았으나 무수정 판으로 보면 에로였어.
- 따끈따끈 베이커리 (타카시 하시즈키) : 빵에 대한 내용보다는 리액션이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더 커진다.
- 노점 묵시록 + 화이날 에디숑 (금사리 백봉장군) : 본격적인 요리 대결 만화는 아니지만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2. 백화점류
- 맛의 달인 (카리야 테츠, 하나사키 아키라) : 대결도 하고, 실제 가게도 찾아가고, 레시피도 보여준다. 그야말로 일본 요리 만화의 바이블.
- 식객 (허영만) : 맛의 달인 한국편.
- 식객 II (허영만) : 음식보다는 스토리 쪽으로 넘어간 평작.
3. 한 놈만 팬다
- 라면 요리왕 (쿠베 로쿠로, 카와이 탄) : 라면이 아닌 라멘 ラーメン 이고, 요리보다는 창업에 대한 팁을 더 얻을 수 있다.
- 천하일미 돈부리 (다카쿠라 미도리) : 소바집 아들이 돈부리를 만들다니. 부모를 무시하는 패륜이...
- 에키벤 (하야세 준) : 철도 도시락으로 만화를 만들 수 있다니.
4. 술도 먹는거다
- 명가의 술 (오제 아키라) : 청주를 빚는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힘들어요 라고...
- 신의 물방울 (아기 타다시, 오키모토 슈) : 본격 허세 작렬 와인 평. 실생활에서 이런 거 따라하지 말라고.
- Bartender (조 아라키, 나가토모 켄지) : 신의 글라스와 미스터 퍼펙트 중에서 선호하는 건 누구?
- 바-레몬하트 (후루야 미즈토시) : 바 이용 매뉴얼
5. 커피도 그렇다
- 커피시간 (토요다 테츠야) : 드립 커피가 정답인건가? 아니, 로스팅도 직접 해야할까?
- 커피 한 잔 더 (야마카와 나오토) : 커피를 둘러싼 우울함
- 커피 한 잔 할까요 (허영만) : 식객의 커피 버전
6. 미식 기행
-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 타니구치 지로) : '우연한 (식당) 산보'. 미식가지만 미식은 하지 않음.
-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 : 이 작가의 입맛은 얼마나 관대한거야?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 하니.
- 차이니즈 봉봉클럽 (조경규) : 봉봉클럽의 서울 시내 중국집 소개지
7. '오늘의 요리 비결을 부탁해'대첩
- 코알랄라 (야미) :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혹은 음식 재료를 이용한 요리.. 보다는 코알라 캐릭터가 더 매력
- 빈민의 식탁 (오츠보 마키) : 적은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 맛 보다는 가격이 중요시 되는 것이 '만원의 행복' 같군.
- 아빠는 요리사 (우에야마 토치) : 본격 요리가 아닌 가정식 또는 간단 레시피를 가지고 이렇게 길게 갈 줄이야. 어느덧 '맛의 달인'을 추월했네.
8. 닥터 K류
- 신장개업 (토야마 시게루) : 재야의 고수 요리사가 망해가는 가게를 되살리다가, 결국에는 요리 대결 만화가 되어간다.
- 셰프 (마이 츠루기나, 카토 타다시) : 최연소 파리 리츠 호텔 주방장이 왜 비밀스런 요리사가 되었을까나? 결말이 안 나오네.
- 돌아온 쉐프 (마이 츠루기나, 카토 타다시) : 판권 문제인지 '셰프'의 (아마도) 이후 버전이 출판사를 옮겨서 출간했으나 역시 결말 없네.
- 맛 좀 봐라 (테라사와 다이스케) : 성격 더러운 푸드 코디네이터라는 설정이 별로 안 먹혔는지 조기 종간
9. 음식은 거들 뿐
- 심야식당 (아베 야로) : 재료가 있으면 뭐든 만들어 주지만 레시피는 공개 안 한다. 다만, 그 음식을 둘러싼 인물의 사연을 팔지.
- 어시장 삼대째 (나베시마 마사하루, 하시모토 미츠오) : 어시장을 대물림하는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지만, 막상 생선은 중요하지 않아.
- 요리 삼대째 (츠쿠모 모리, 테루 사토우) : 요리보다는 요리사
- 추억을 파는 식당 (니시무라 미츠루, 요시카이 켄지) : 사진만 보고서 그 맛을 찾아 내라고? 이거 영능자네.
- 대사각하의 요리사 (카와스미 히로시) : 대사관의 요리사라는 특이한 직업적 특성이 중심인지, 요리가 중심인지.
10. 음식 크로스
- 먹짱 (토야마 시게루) : 푸드 파이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이 만화로 그걸 접했네.
- 먹짱 Gambler (토야마 시게루) : 뭔가 도박을 엮어보려 했던 것 같은데, 결국은 먹는 대결
- 절대 미각 식탐정 (테라사와 다이스케) :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겸 소설가. 음식 콜라보의 모범.
11. 성장기
- 밤비노 (세키야 테츠지) : 리스토란테에 들어간 초짜 요리사의 성장기. 하지만 요리에 대한 내용은 어중간하지.
- 특급 요리 지존 (소우다 고) : 요리 천재의 각성기.. 라기 보다는 청소년 대상 서비스 컷이 더 많네.
12. 미분류
- 미스터 맛짱 (테라사와 다이스케) : '미스터 아짓꼬'의 후편. 전편을 못 봐서인지 스토리가 이해가 안되네.
- 짜장면 (허영만, 김재연) : 짜장면으로 시작해서 대결로 전개되다가 장기 밀매 조직 검거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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