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 - 어쨌거나 소년 활극
바쿠만。 어쨌거나 소년 활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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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バクマン。
년도 : 2008~12 (일본), 2009~12 (한국) 출판사 : 슈에이샤 集英社 (일본), 대원씨아이 (한국) 총권 : 20권 작화 : 오바타 타케시 小畑健 스토리 : 오바 츠구미 大場つぐみ 주인공 : 마시로 모리타카 (사이코) 真城最高 타가기 아키토 (슈진) 高木秋人 아즈키 미호 亜豆美保 니즈마 에이지 新妻エイジ 2014. 7.26. ~ 12.13 The New iPad 에서 스캔본 |
'Death Note' 를 본 이후에 뭐랄까, 일본 만화 시스템에 대한 경외감이 생겼다.
뒷 얘기를 들어보자니 그림이 거지 같은 작가가 가져온 작품이 한번 퇴짜를 맞았다가 편집자가 (이 만화에도 등장한 요시다 코지 吉田 幸司 가 'Death Note' 의 실제 편집자이다.) 작화를 전문으로 맡아줄 작가를 소개하여 스토리와 작화 콤비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에도 정발본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워낙에 엉망인 그림체 때문에 토리시마 鳥嶋和彦 전무 ('닥터 슬럼프'의 그 마시리토 박사) 에게 퇴출 선언을 당한 ''떴다! 럭키맨' 의 작가 가모유 히로시 ガモウひろし 가 스토리를 담당한 오바 츠구미라는 것이 정설이고, '고스트 바둑왕' 의 작화가로 알려진 오바타 타케시가 작화를 맡았다.
엉망인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스토리의 독특함을 알아 본 한명의 편집자 덕분에 불꽃 튀는 천재들의 머리 싸움을 그로테스크한 그림체로 잘 버무려 낸 명작이 하나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만약 'Death Note' 가 쇼넨 점프 少年 ジャンプ 에서 퇴짜를 맞은 채로 다른 잡지에 가서 '떴다! 럭키맨'의 그림체 그대로 만들어졌다면 지금과 같은 'Death Note' 의 느낌을 줄 수 있었을까? 아예 난 보지도 못했겠지.
일본 만화 시스템에서, 아니면 적어도 쇼넨 점프의 시스템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단순히 만화가가 만들어 온 작품을 평가하여 어는 것을 개제할 지 결정하는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 만화의 초안이라고 할 수 있는 콘티 단계에서부터 '편집 회의'라는 과정으로 작품의 캐릭터와 설정, 진행 방향 등에 개입하게 된다. 물론 클램프 Clamp 같은 식의 공동 창작 집단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겠으나 편집자가 어느 정도의 역할이 있다고, 또는 입김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쇼넨 점프를 발행하는 슈에이샤 만의 특징은 아닌 것이, '돌격! 크로마티 고교' 에도 비슷한 내용이 '러브 노나' 편에 등장하는 것을 봐서는 ('돌격! 크로마티 고교'는 코단샤 講談社 의 만화 잡지 쇼넨 매거진 少年 マガジン 에 연재하는 작품이다.) 쇼넨 점프만의 시스템은 아니고, 만화 잡지 전반에 퍼져있는 시스템인 듯 하다.
실제는 이렇습니다.
만화 '바쿠만。' 의 내용은 슈에이샤의 유명 만화 잡지인 쇼넨 점프에 어렵사리 만화를 연재하게 되고 대표 작가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슈에이샤와 쇼넨 점프가 그대로 배경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 무대가 되는 쇼넨 점프의 편집실에 앉아있는 수 많은 편집자들 역시 실명으로 등장한다. 실제 '바쿠만。'을 담당하는 편집자인 요시다 코지를 비롯하여, 편집장인 사사키 히사시 ('바람의 검심'을 담당한 편집자이다.) 와 약간은 서비스 격인 토리시마 카즈히코까지 등장하면서 사실감을 높인다.
게다가 독자들의 반응까지 예측하면서 스토리를 쓸 정도로 머리는 좋지만 작화는 영 젬병인 슈진의 캐릭터는 오바 츠구미가 투영되어 있다고 보이고, 마찬가지로 사이코의 캐릭터에는 오바타 타케시가 오버랩된다. 여기에 사이코의 작은 아버지인 카와구치 타로 真城信弘 캐틱터는 마치 오바 츠구미 이전의 가모유 히로시와 동일 인물이라고 할 정도로 같은 작품,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있기에 '바쿠만。' 전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준다.
스토리를 담당한 슈진과 작화를 담당한 사이코는 자신들의 작품을 애니메이션化 하는 것을 목표로, 거기에 그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 성우를 미호가 맡는 것을 목표로 아시기로 무토 亜城木夢叶 라는 팀을 짜고 자신들의 작품을 만든다.
슈진과 사이코는 편집자인 핫토리 服部哲 씨와 회의의 결과로 '이 세상은 돈과 지혜'로 아카마루 赤マルジャンプ 에 단편으르 등재하여 데뷔하고, 이후 '가짜 탐정 TRAP' 으로 본격 연재를 시작한 후에, 'PCP', 'REVERSI' 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대부분의 만화 작가 지망생들이 등단하는 과정과 유사한 과정으로 이루어져서 만화가 데뷔 입문서로 착각할 정도이지만, 만화는 만화일 뿐 현실은
당연히 만화와는 다르다. 작가 자신도 "'바쿠만'처럼 일이 잘 풀리지는 않습니다. 이건 픽션이니까요"라고 인터뷰에서 밝힌다.
결국은 배틀만화
'왕도'로서의 배틀 만화의 전형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전체적인 내용은 소년 주인공들이 우정으로 합체(?)하여 라이벌과 서로 격려하면서 노력하고, 결국에는 승리로 맺어지는 쇼넨 점프식 소년 만화의 줄거리를 따르고 있다. 만화계의 현실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여러 만화가들이 앙케이트 순위라는 방식으로 서로 대결하는 사도 배틀물이기도 하다. (앙케이트가 스카우터잖아.)
20권의 마무리에 대해서 독자들이 비난을 하고 있는데, 그 전까지의 긴장감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시기로의 목표가 이루어진 순간부터는 망작의 결말을 향해서 고꾸라진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도 목표가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허망한 결말을 맺는 것은 이 것이 처음인 듯.
보통 배틀물의 경우에는 마지막에 다들 친구가 되어서 모여 마지막 장면을 완성하지 않던가?
각종 Trivia
- 단행본의 보너스 페이지에는 오바 츠구미의 콘티와 이를 수정한 오바타 타케시의 콘티가 보여지는데, 오바 츠구미의 콘티는 정말 안습이다.
- 오바 츠구미의 콘티 화풍은 '떳다! 럭키맨'과 유사한데 이 때문에 오바 츠구미가 가모우 히로시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진다.
- '바쿠만。' 이라는 제목 자체도 뜻이 없는 단어인데, 영어 제목인 'BAKUMAN' 의 아래 한 줄을 가리면 'RAKIIMAN' 으로 '떴다! 럭키맨'의 제목과 같다.
- 'Death Note' 의 각 회차 제목은 모두 한 단어인데, '바쿠만。'의 회차 제목은 모두 두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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