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여행 - 45. 약간의 계획 변경
'10.10.25 (뉴질랜드 시각)
어제 3시간의 낮잠으로 피로가 많이 풀렸는지, 7시 50분에 맞춰 놓은 기상 알람에 맞춰서 일어났다. 밤새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려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창밖은 어제보다 더더욱 맑은 날씨였다. 오늘은 번지 점프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날인데, 혹시나 기상 상태 때문에 못하면 어쩌나 하고 꿈 속에서도 걱정했기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서영과 은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아서, 혼자 먼저 나가서 씻었다. 잠시 후 일어난 은서가 아침 준비를 할때 차를 정리한다. 어제 빨아서 널어 놓은 옷들은 아직 마르지 않아서 그냥 놓아둔 채로 놔두고, 이틀간 침대였던 뒷자리를 다시 좌석으로 만들었다. 시트와 이불을 개어서 운전석 위의 침대에 넣어 놓고, 위 칩대를 접는다.
9시가 거의 되어서 부엌에 갔더니, 은서가 떡국을 끓여 놨다. 간장도 없고, 고기 양념이나 계란 지단도 없지만, 나름 맛있게 끓여졌다. 날김이 없어 서울에서 가지고 간 구운김을 올렸더니, 김이 많이 떠 졌을 때에는 좀 짠 맛은 있지만, 그래도 어제 마트에서 산 고기로 국물을 냈더니 괜찮다.
아침에 콘프레이크를 만들어서 우리에게 대접하고 싶어하는 서영이는 메규가 떡국인 것이 만에 안 들어서 좀 삐친 상태이고, 혼자서 미리 콘프레이크를 먹었기 때문에 떡국은 조금 먹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에 돌아와서 정리를 한다. 이제 차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빨래감을 널어 놓을 수 없다. 아직 옷들이 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걸어 놓은 것들을 다시 다 내려서 좌석에 펼쳐 놓고서 이동을 시작한다.
Top10 홀리데이 파크들이 전부 그런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홀리데이 파크는 아침10시에 체크아웃인데, 여기는 11시에 체크아웃이다. 그래서인지 10시가 거의 되어가는 지금까지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긴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체크아웃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고, 우리와 비슷하게 10시에 떠나는 무리들도 많아서 Dump Station 이 평소보다 붐빈다.
10시에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지만, 걸어서도 15분이면 갈 수 있는 키위 & 버드라이프 파크 Kiwi & Birdlife Park 에 도착한 것이 10시 30분이 되어서이다. 이 파크는 곤돌라가 올라가는 곳의 바로 옆에 있는데, 원통형의 기다란 입구 모양은 인터넷 상에서도 많이 봤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공원에 들어가려 했더니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공원의 둘레를 살펴봤더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저 건너편으로는 학교와 건물들이 있고, 왼쪽 오른쪽도 모두 경계가 있는 걸 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원의 넓이가 그리 넓지는 않다. 게다가 새로 한정된 볼거리에 비해서 가격이 무려 38 NZD 나 한다는 것이 좀 그렇다. 동물원을 좋아하기는 해도 이미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에서 윌로우뱅크 와일드 리저브Willowbank Wildlife Reserve 에도 갔었고, 또 여행사로부터 로토루아 Rotorua 의 레인보우 스프링스 Rainbow Springs 바우처도 받았기에, 굳이 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들어갈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은서와 상의해서 일단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흠.. 하나 건너뛰고 그럼 뭘 하지?
일단 입구 밖으로 다시 나왔더니 머리 위로 패러 글라이딩이 보인다. 곤돌라 언덕 위에서 뛰어서 우리가 묵었던 홀리데이 파크 앞의 럭비 경기장에 떨어지는 코스. 며칠 전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Christchurch Gondola 에 올라서 봤던 리틀턴 Lyttleton 의 패러글라이딩 보다는 경관이야 좋겠지만, 시간은 훨씬 짧구나.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곤돌라 탑승장에 들어가 봤는데, 여기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집 트렉 ZipTrek 가격은 없고, 오로지 곤돌라, 식사, 루지 가격 뿐이다. 아마도 운영하는 회사가 다른가 본데.. 꼭데기는 같지만, 올라가는 방법도 다른가 보다.
아래 쪽으로 내려와 근처 음식점에서 패러글라이딩 티켓을 판매한 포스터를 봤는데, 가격은 183 NZD. 이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 정도로 짧은 시간만 타는 정도라면 차라리 스카이다이빙을 택하련다. 쩝.
키위 & 버드라이프 파크를 보지 않기로 한 대신 그 시간에 퀸스타운 Queenstown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한다. 나야 어제 대충 둘러봐서 시내에 별거 없다는 것은 알지만, 서영과 은서가 아직 시내 구경을 하지 않았고 사실 나 역시도 할 일 없이 시내를 배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것도 이렇게 예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면 말이다.
현지인 보다 많은 외지인들. 그리고 그 외지인을 위한 예쁘장한 숙소들. 밤에 사람들이 모일만한 Pub 들과 일찍부터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외지인들. 그러고 보니 9년전 갔던 산타 바바라 Santa Barbra 와 분위기가 닯았다.
키위 & 버드라이프 파크와 시내는 그리 멀지 않기에 캠퍼밴은 그냥 공원 주차장에 세워 놓고 걸어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도중에 퀸스타운 메디컬 센터가 있었고, 거기에서 약국을 발견했다.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 West coast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 샌드플라이 Sandfly 용 레펄런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약사에게 물어보니 꽤 많은 종류의 레펄런트가 있다고 한다. 젤 타입으로 바르는 것과 스프레이, 바르는 물약도 있는데 대충 다 비슷해 보여서 젤 타입으로 바르는 것을 구입했다. 약사가 민감성 피부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민감성 아닌가? 흠...
계단을 내려오면 두세 블럭 정도만 걸어가도 와카티푸 호수 Lake Wakatipu 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그 곳에는 부둣가라고 하기도 그렇고 광장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런 자그마한 공간이 있다. 바로 앞으로는 유명한 TSS 언슬로 TSS Earnslow 호가 출항하는 부두가 있고, 또 송어나 연어 낚시를 위한 대여 요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어제 봤던 카와라우 젯 Kawarau Jet 선착장도 멀지 않은 곳이다.
은서와 서영은 잠깐 자리 잡고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나는 어제 샀던 퀵 클립에 박혀 있는 이상한 볼트를 빼기 위하여 카메라 샵에 다시 잠깐 들렀다. 점원 말로는 일부 캠코더 기종에 필요한 볼트라고 하는데, 믿을 수는 없다. 퀵 클립에서 볼트를 빼자마자 바로 D300s에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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