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기행 - 17.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10.10.20 (뉴질랜드 시각)
브런치라고 먹긴 했지만, 역시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배가 든든하지는 않다. 아무리 브런치라지만, 점심 식사는 따로 해야 할 듯.
우선은 날씨가 좋기에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Christchurch Gondola 를 먼저 타러 가기로 했다.
이름에는 이 도시 이름이 붙어 있지만, 도시가 평평해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만한 산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는 시의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바다에 접한 리틀턴 항구 Lyttelton Harbor 까지 거의 가야 곤돌라가 있다.
아침에 i-Site에 들러서 그리로 가는 버스 노선을 알아왔으니, 이제 버스를 타는 곳만 알아내면 된다.
어제 갔었던 시티몰 City Mall 의 다른쪽 끝은 일명 시티 버스 익스체인지 City Bus Exchange 라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지나는 모든 버스 노선이 서는 곳이다. 정류장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이긴 하지만, 노선별로 정류장 안내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잘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타야 할 메트로 Metro 28번 버스는 D2 정류장이다.
City Bus Exchange 정류장에서 타서 Christchurch Gondola 정류장에서 내린다.
Route Map과 Time Table을 다운받으려면 여기
어느덧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28번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이래 가지고 오늘 많이 돌아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28번 안내문에 따르면 승객의 요구가 있을 때에만 곤돌라 탑승장으로 버스가 진입한다고 되어 있어서 타면서 버스 운전사에 얘기를 해 놓긴 했지만, 낮 시간대에는 관광객이 좀 있는 편인지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뻔했다.
버스는 20분 정도 걸려서 11시 55분에 곤돌라 탑승장에 도착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시설치고는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는 편인데, 과연 시내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는 전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이 딱히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주소 및 연락처 | 10 Bridle Path Rd. Heathcote Valley, Christchurch. +64 3 384 0310 |
---|---|
홈페이지 | http://www.gondola.co.nz |
운영 시간 | 10:00 ~ 21:00 |
이용 가격 | 성인 NZ$25, 아동(5~15세) NZ$12, 유아(5세 미만) 무료, 가족(성인 2명, 아동 3명까지) NZ$65 |
가족권을 할인해서 팔고는 있지만, 아이가 2명 이상은 있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그냥 따로 사는 편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어른 2장과 아동 1장을 샀다. 표를 파는 할아버지는 의례적으로 서영이에게 질문을 하나 던진다.
'Where are you from?'
아직까지 서영이에게 영어는 낯선 언어이다. 하지만, 그래도 'Where'라는 단어를 듣고서는 질문을 대략 눈치챈다. 숫기가 없어서 영어로 대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손등에 남아 있는, 지난주 유치원에서 붙인 'Korea'라고 쓰여 있는 타투를 보여준다.
앞에 곤돌라를 탑승하는 다른 사람을 보니 사진사가 따라가서 문이 닫히기 전에 사진을 찍더라. 우리는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찍어주는 사진을 살 의향은 없었지만, 물론 여기서는 손님의 의향과는 상관 없이 일단 찍는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서서히 크라이스트처치 시내가 보인다. 하지만 버스로 20분이면 10km 이상 떨어진 거리다. 날씨가 좋긴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동네의 모습에서, 또 게다가 커다란 랜드마크도 없는 곳의 세세한 위치를 구분해낼 수는 없다.
5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상단의 곤돌라 스테이션에 내린다. 총 4층으로 되어 있는 스테이션의 2층에 내리게 되는데 2층에는 벌써부터 기념품 가게가 있다. 3층은 기계실이어서 올라갈 수 없고, 4층에 전망대와 카페가 있는데 치사스럽게도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만 전망대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다. 뭐, 영어 모르고 생까고 갈 수도 있지만 전망대라고 해서 다른 곳보다 그렇게 높이 솟아 올라와 있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스테이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가 있으니, 거기를 돌아보기로 하고 스테이션 밖으로 나온다.
곤돌라 스테이션에서 시작해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와 리틀턴 항구를 볼 수 있는 크레이터 림 산책로 Crater Rim Walkway 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한바퀴를 다 돌면 2.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왕복 30분 정도라는 캐빈디쉬 블러프 전망대 Cavendish Bluff Lookout 에만 갔다 오기로 한다.
이름은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이건만,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보다는 오히려 리틀턴 항구쪽에 더 가까이 위치했기 때문에 리틀턴 항구를 바라보는 전경이 더 잘보인다. 가까이 도시가 있고, 또 육지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남태평양의 바닷물을 볼 수가 있다.
천천히 걸어서 전망대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저 멀리로 하늘에 뭔가가 보인다. 바로 패러글라이딩. 몇개의 낙하산이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하여 바다 근처의 공터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패러글라이딩에 대해서 그렇게 막상 남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니 오늘 하지 못한 열기구가 생각나 조금 아쉽긴 했다. 뭐, 하지만 나도 이 긴 뉴질랜드 여행 언젠가 하늘에 올라가 볼 일이 있겠지..
맑은 공기도 마시고, 주변의 풍경도 돌아보고 이제 슬슬 다시 곤돌라 스테이션으로 돌아온다. 스테이션의 1층은 헤리티지 타임 터널 Heritage Time Tunnel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별 관심은 없지만, 일단 공짜라고 하여 들어가 본다. 타임 터널이라고 해서 걸어서 통과할 줄 알았는데, 4인승의 작은 의자를 타고 있으면 의자가 앞으로 나가면서 벽에 비치는 영상을 지켜보는 것이다.
약 1천 2백만년전의 캔터베리 Canterbury 지역의 화산 폭발에 의한 생성과 그 이후의 변화, 그리고 마오리 Maori 족의 삶과 유럽인들의 이주..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영어로 설명하는 거라서 자세히는 모르겄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 시각이 벌써 오후 2시.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직원이 다가오더니 아까 찍은 사진으로 만든 기념품을 사라고 한다. 미리 사진을 인화해 놓고, 또 우리 사진이 들어간 엽서까지 만들어서 부담을 주지만 가격이 아마 NZ$40 이었나, 도저히 살 수 없을만큼 비싼 가격인지라 그냥 생까고 나왔다.
마침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하는 곤돌라 셔틀 버스가 있기에 탔다. 뒤따라서 28번 버스도 도착했지만 아무래도 셔틀이 중간에 멈추지 않고 빨리 가기에 더 나을 듯 싶었다. 음.. 실상은 버스비 계산을 잘못해서 메트로 버스보다 셔틀이 더 싸다고 생각하고 탄건데... 아무래도 셔틀이 당연히 비싸지.
뭐, 그래도 잔돈이 없다는 이유로 서영이 버스비는 내지 않고, 어른 2명치만 내고 왔으니...
관련 Link
메트로 | http://www.metroinfo.co.nz |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안내 |
---|---|---|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 http://www.gondola.co.n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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