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Code (소스 코드) - 죽어서도 일해야 하는 노동자여...
Source Code (소스 코드) 죽어서도 일해야 하는 노동자여.. | |
년도 : 2011 제작 : Vendome Pictures 배급 : Summit Entertainment 연출 : 던칸 존스 Dunkan Jones 출연 :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콜터 Colter Stevens 중령 역) 미쉘 모나한 Michelle Monaghan (크리스티나 Christina Warren 역) 베라 파미가 Vera Farmiga (굿윈 Colleen Goodwin 역) 제프리 라이트 Jeffrey Wright (루트리지 Rutledge 박사 역) 2010.5.6. 15:05~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2관 |
거울을 봤더니, 비치는 얼굴은 자신의 모습이 아니다. 왜 여기 있는지도 혼란스러운데, 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혼란스럽다. 게다가 이 순간 타고 있던 열차는 폭발하고, 콜터는 죽은 것인지, 아니면 잠에서 깨어난 것인지... 밀폐된 캡슐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모니터 넘어의 여장교 굿윈은, 그의 기억을 확인해 주면서 그가 있는 곳은 중동 지역이 아니라 소스 코드라는 곳 안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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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제목만 보고는 현재 3D 업종으로 전락한 IT 산업에 대한 얘기같다. 하지만 줄거리를 대략 보아하니 'The Social Network (소셜 네트워크)' 같은 IT 업계에 대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Eagle Eye (이글 아이)' 정도 되는 컴퓨터에 의한 사건 어쩌고일까?
보아하니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는 않다. Quantum Physics 운운 하면서 죽은 사람의 뇌에 남아 있는 최후 8분의 메모리에 접속해서, 그 망자의 기억안에서 평행 세계를 겪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별로 친절하게 그 원리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오늘 아침에 시카고로 향하는 열차에 장치된 폭탄이 폭발하여 승객 모두가 사망하는 테러가 있었고, 시카도 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다음 테러를 막기 위해서 테러범을 찾아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평범하지 않다. 열차 사고에서 사망한 션의 마지막 8분간의 기억 안에서 그 테러범을 찾아야 한다.
소스 코드에 접속하게 되면 달리는 열차에서 깨어나고, 건너편에 앉은 크리스티나와 대화 중이다. 캔 음료를 따는 소리가 들리고, 지나가는 할머니가 커피를 흘리면 곧 이어서 검표원이 표 검사를 한다. 8분 안에 폭탄 테러범을 찾아야 하고, 찾지 못하면 폭발은 어김없이 일어나고, 다시 밀폐된 캡슐 안에서 깨어난다.
8분 지나면 펑... 그래도 시간이 많다.
이쯤되면 영화 한편이 생각난다. 바로 'Groundhod Day (사랑의 블랙홀)' 매일 밤에 잠 들었다가 성촉절 아침에 깨어나는 필 Phil (빌 머레이 Bill Murray) 처럼 콜터 역시 열차가 폭발하기 8분전으로 꼬박꼬박 되돌아간다. 열차 안에서 깨어나고, 캔음료를 따고, 커피를 쏟고, 표를 검사하면서 무언가 하나씩 단서를 찾아야 한다.
몇번의 시행 착오를 겪지만, 결국은 사건은 해결된다. 그런데 영화는 아직 1시간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다. 93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런닝 타임 중에 30분이나 되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감독은 무슨 얘기를 더 하고 싶었을까?
던컨 존스의 전작은 우리 나라에서 흥행은 고사하고, 그런 영화가 개봉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넘어 갔었는데, 운 좋게도 짧은 개봉 기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전작인 'Moon (더 문)' 의 샘 Sam (샘 록웰 Sam Rockwell) 역시 혼자만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3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끝날 때 까지만, 열차 폭발 테러범의 정체를 밝힐 때까지만... 임무가 종료되면 기억을 싹 지우고(?) 새로운 기억으로 또 새로운 임무에 투입되어야 하는 주인공의 처지는 전작에서부터 계속해서 이어진다. 지구에 남아 있는 인간들이 사용할 에너지를 채취하기 위해서, 폭탄 테러로 숨질 수백만의 시민을 구하기 위해서... 다른 많은 다수를 위해서 이번에도 주인공은 희생해야 한다. 자신을 복제해서든지, 아니면 죽어서까지...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했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주인공의 해피 엔딩이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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