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 (토르: 천둥의 신) - 그닥 관심 안가는 어벤저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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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 (토르: 천둥의 신) 그닥 관심 안가는 어벤저스 예고편 |
년도 : 2011
제작 : Marvel Studios 배급 : Paramount Pictures 연출 : 케네스 브래너 Kenneth Branagh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Chris Hemsworth (토르 Thor 역) 톰 히들스턴 Tom Hiddleston (로키 Loki 역)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제인 포스터 Jane Foster 역) 안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 (오딘 Odin 역) 2011.5.9. 16:50~ CGV 강변 3관 |
일본 망가쪽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의 나라 만화 특히 미국쪽 comics 쪽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The Mighty Thor'라는 캐릭터는 생소하다. 뭐, 사실 그 외의 여러 마블 코믹스 Marvel Comics 쪽의 수퍼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TV 시리즈나 영화 등 실사판에서 접해본 캐릭터 들이나 좀 아는 정도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마블과 DC 쪽 히어로드 섞어 놓고 분류해 보라고 하면 못 할 정도...)
'
' 역시도 그냥 봤을 뿐이지, 이 때 마블 쪽에서 어벤저스 Avengers 프로젝트를 이렇게 대 놓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더랬다. 물론 영화를 볼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고, 나중에 인터넷을 뒤져본 다음에서야 '아, 이런 어벤저스 유니버스 라는게 있었군.' 이라고 생각했고, 2편을 보고서 마블이 아예 스튜디오를 차려서 어벤저스나 시빌 워 Civil War 로 두고두고 우려 먹으려는 속셈을 알아차렸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
'은 좀 일찍 영화화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영화 (혹은 토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
'의 마지막 쿠키 (요즘엔 이렇게 부르더군.) 에서 컬슨 Coulson 요원 (
Clark Gregg)이 뉴 멕시코에서 토르의 무기인 오함마 뮬니르 Mjolnir 를 찾아냈다고 하는 장면에서였다. 결국 이 영화를 보기 앞서서 1) 토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별 흥미도 없었고, 2) 게다가 무기라고는 시대에 뒤떨어진 망치를 쓰는 히어로인데다가 3) 국내에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 비인기 히어로가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굳이 봐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쨌든 뒤에 이어 나오는 어벤저스 프로젝트를 꾸준히 따라가기 위해서, 또 시간이 남기에 보게 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어벤저스의 예고편이라는 마음을 갖고서 별다른 사전 정보를 갖지 않은채로 극장을 찾았는데, 의외로 낯익은 얼굴과 이름들이 보인다. 초장부터 나탈리 포트만이 나오더니, 잠시 후에는 안소니 홉킨스도 나온다. 그리고 저 구석에
Rene Russo (프리가 Frigga 역)까지 떡하니 있다.
그런데 좀 당황스럽게 하는 이름이 떡하니 나오는데, 바로 감독이 케네스 브레너. 이 아저씨가 왜 액션 영화 감독을 맡는거지? 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토르라는 캐릭터가 원래 북유럽의 신화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하니 일견 납득이 가기도 한다.
16년간 세익스피어 희극 영화화를 했던 케네스 브레너가 맡고 보니까 일단 내용은 세익스피어 비극스럽게 진행되기는 한다. 9개의 세계를 지배하는 왕과 그 왕위를 물려받아야 할 배다른 두 아들. 적과의 암약과 왕권 찬탈, 그리고 알고보면 컴플렉스가 행동 동기 인자였던 왕자의 이야기까지... 충실하게 세익스피어를 따라가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해야할 얘기가 너무 많고 인물이 너무 평평하다.
아무리 어벤저스 프로젝트의 예고편이라도 일단 한편의 영화 안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일단 비극을 만들어 놓기 위한 배경 설명을 해야 하고, 또 그 배경이 되는 신화 속의 신이 (사실은 외계인이...) 어찌하여 지구까지 왔는지를 설명하는 데에만도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게다가 중간 중간 어벤저스 떡밥도 골고루 뿌려 놓아야 하고, 지구에서의 로맨스까지 어떻게 해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캐릭터나 액션신이 엉망이다.
부왕의 노여움으로 지구로 쫓겨난 토르가 자신의 기억을 잃지 않은 것은 코믹스 중 Ultimate 버전의 설정을 차용했다 치고, 오만 방자하게 날뛰던 토르가 갑자기 양순한 도널드 블레이크 Donald Blake 가 되어 버린 것 하며, 갑자기 연고도 없는 지구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대신 내놓겠다고 하는 짓 보면 이 토르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왜 이러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게다가 액션 역시 빈약한 것이 악역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디스트로이어 (라기보다는 거신병?) 와의 결투도 그냥 한방에(!) 끝내 버렸고, 또 마지막 로키와의 대결 역시 시시하게 맺어버린 것이 영 껄쩍지근하다. 확실히 수퍼 히어로물의 정체성은 그에 맞먹을 만한 수퍼 안티 히어로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것이 '
'에 이어서 여기서도 여실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액션의 싸구려이다. 전반부의 신계 (또는 외계)는 CG로 떡칠을 해 놨고, 후반부의 지구는 시골의 황량한 마을 뿐이다. 오함마를 휘둘러 천지를 뒤흔들어야 구식 아날로그 무기의 파괴감으로 액션의 감흥을 줄 수 있었을텐데 CG로 영 떡칠을 해 놓으니 박력이 없네. 사운드의 웅장함도 전혀 없고... 그리고 황량한 뉴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는 부숴버릴 것이라고는 구식 차량과 2층 목조 건물들 뿐이어서, 도시 하나 정도는 쉽게 부숴버리는 요즘 액션에 비해서 볼거리가 무척이나 초라해 보인다.
어쨌거나 이런 액션의 부실함이 이 영화의 최대 약점.
어쨌거나 요즘 마블표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쿠키는 이번에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 에릭 셀비그 Erik Selvig 박사 (스텔런 스카스가드 Stellan Skarsgård) 가 감마선의 권위자 브루스 배너 Bruce Banner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 박사를 언급하는데, 그러고 보니 李安 감독 것 말고 'Incredible Hulk (인크레더블 헐크)'를 아직 못 봤네.
- 어찌된 것인지 호크 아이 HawkEye (제레미 레너 Jeremy Renner)가 벌써 SHIELD 에 포섭되어 있네. 어벤저스 잘 되면 이 얘기도 따로 나오려나?
- 콜슨 요원이 디스트로이어를 보고서는 '스타크 Stark 의 신무기가 아니냐'고 했을 때 웃어줘야 했나? 그닥 웃기지는 않아도 아는체 하려면 웃어야 하는 것인가?
- 마지막 쿠키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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