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연우' - 김연우 콘서트 ('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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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연우
김연우 콘서트 |
공연 기간 : 2016.12.23~25 공연장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입장권 : SR석 143,000원, R석 121,000원, S석 99,000원 주최 : 딜라잇 컴퍼니 기획 : 딜라잇 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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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20:05~10:47 SR석 가구역 7열 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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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야지. 김연우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지?
김연우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지만, 공연장에서의 모습은 이미 익숙하다. 바로 작년에 토이 Toy 의 7집 발매 기념 콘서트 'Da Capo' 에 당연히 참석하여, 토이 시절의 히트곡들을 모두 들려준 바 있다.
그리고 한참 지나긴 했지만, 김연우가 토이로 인기를 얻은 후 첫 번째 솔로 앨범까지 발표했던 2004년에 다른 가수의 콘서트 게스트 등으로, 그 해에만 세번이나 봤더랬다. '나는 가수다' 때문에 티켓 파워가 생기면서 공연 표를 얻기가 어려워서 단독 공연을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그의 단독 공연을 보게 되었다.
토이 시절의 대표곡들은 이미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 보다는 솔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기대하는 바이다. '나는 가수다' 와 '복면가왕' 등에서 부른 다른 가수들의 곡들은 좀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긴 하다.
콘서트 장으로 향하는 길은 좋지 않았다.
6시에 칼퇴근하여 넉넉하게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5호선을 갈아타면서 방향을 잘 못 잡은 바람에 한참 거꾸로 가서 마포역에서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제대로 된 방향의 지하철을 탔다. 이 때가 이미 오후 7시 5분이라, 공연 시각인 8시에 올림픽 공원역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정시에 공연을 시작할리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가서 마음을 정갈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없을 것인지라 안타깝다.
올림픽공원 역에서 내려 올림픽홀까지 뛰어서 간신히 공연 시작하기 전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내고 또 달려서 좌석까지 들어갔다. 사람들이 거의 다 착석해 있었지만, 다행히 내 자리는 통로에 매우 가까운 자리라서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 영상이 재생된다. 간신히 세이프, 하지만 심장은 터질 것 같다.
공연장의 막이 올라가고 김연우의 나레이션이 함께하는 오프닝 영상이 나온다.
영상 앞으로 앉아있는 세션을 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반적인 기타, 베이스, 퍼쿠션, 드럼, 코러스 조합에 추가로 브라스 3명과 스트링 6명, 거기에 합창단 12명이 추가된 오케스트레이션 세션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알리는 'Somewhere in My Memory' 로 공연 1부가 시작된다. 보통의 단독 공연에서는 좀 빠른 곡을 선곡한다고 하던데, 이번 공연에서는 '겨울애(愛)'로 차분하게 시작한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일까? 1부 내내 차분한 곡으로 계속된다.
"Somewhere in My Memory" from 'Home Alone' (Chorus)
1. "겨울애(愛)" from 'Mr. Big'
2. "부스러기" from 'Mr. Big'
3. "그대라서" from '나인'
4.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from 'Fermata' of Toy
5. "여전히 아름다운지" from 'A Night in Seoul' of Toy
6. "When You Cry When You Smile" from '우리 이제 어떻게' duet with 이지은
7. "우리 처음 만난 날" from '연인'
8. "눈물 고드름" from '눈물 고드름'
9. "이별 택시" from '연인'
10. "꽃보다 남자"
* Stevie Wonder Medley
11. "I Wish" from 'Songs in the Key of Life' of Stevie Wonder
12. "Superstition" from 'Talking Book' of Stevie Wonder
13. "Isn't She Lovely" from 'Songs in the Key of Life' of Stevie Wonder
14. "Sir Duke" from 'Songs in the Key of Life' of Stevie Wonder
* Guest 산들 (B1A4)
15. "그렇게 있어 줘" from '그렇게 있어 줘'
16. "나의 어릴 적 이야기" from '그렇게 있어 줘'
"This is Halloween" form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Chorus)
* Dance Medley
"Dancing King" from 'Dancing King' of EXO X 유재석
"Russian Roulette" from 'Russian Roulette' of Red Velvet
"너무너무너무" from 'Miss me' of I.O.I
17. 세션 소개 + "White Christmas"
18. "연인" from '연인'
* Intermission 영상
19. "날 만든 그대" (미발표)
20.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from 'Toy' of Toy
21. "사랑한다는 흔한 말" from '사랑을 놓치다'
22. "나와 같다면" from 'Lay's Man' of 박상태
* 앵콜
23. "Bohemian Rhapsody" from 'A Night at the Opera' of Queen
24. "이 밤이 지나면' from 'On the Turning Away' of 임재범
25. "그리운 노래 아리요" from '그리운 노래 아리요'>
지난 해인가에 성대를 한 번 다쳤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앨범의 곡보다는 더 허스키하고 저음이다.
김연우의 노래를 들어보면 곡마다 창법을 조금 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간혹 비음이 많이 섞인 고음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을 그냥 두성으로 처리하는 부분이 조금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성대를 사용하는 부분을 걱정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더 아쉬운 것은 김연우의 보컬이 아니라 음향이었다.
오랜만에 비싼 좌석을 끊어서 무대 앞쪽의 자리를 얻었는데, 하필이면 왼쪽 끄트머리 부분인지라 스피커가 바로 앞에서 울린다. 이 때문에 좌우 음향의 조화는 전혀 없이 왼쪽 음향만 크게 꽝꽝 울린다. 거기에 노이즈까지 선명하게 들리는지라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무대에서 먼 좌석을 잡을 때에는 비록 공연 모습이 잘 안보이긴 해도 음향 문제를 느낀 적은 별로 없었는데, 가까이 앉으니 얼굴이 잘 보이는 대신 이런 문제가 있군.
공연 2부는 'This is Halloween' 으로 시작하면서 1부와는 다르게 경쾌하게 가려고 한다.
시작부터 보컬이 아닌 댄스로 막을 여는데, 김연우의 공연을 오면서 기대한 것 중에 김연우의 댄스는 없었기에 그리 흥겨운 기분은 아니다. '라디오 스타' 등에서 스스로를 예능형 가수라고 했는데, 주로 슬픈 이별을 다룬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중간 중간에 멘트로 개그를 치는 바람에 감정의 맥이 끊어지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몸을 흔들만한 곡도 없지 않은가?
다른 가수의 곡으로 흥을 돋우는 시도는 좋았다.
'이 밤이 지나면' 은 예상했던 선곡이고, 브라스가 있는 김에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 메들리도 꽤나 흥겨운 편이다. 다만 앵콜에서 나온 'Bohemian Rhapsody' 는 좀 놀라웠는데, 길게 끌고가는 스타일이 아닌 창법인지라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공연을 선택한 가수들은 대부분 보컬 능력 면에서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가수들인지라, 이런 실력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지간한 가수들의 무대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거나 김연우의 노래는 꽤나 자주 들었던 편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의외로 공연에 혼자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그런 공연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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