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네 걸음: 하나 둘 셋 넷' - 아이유 콘서트 ('1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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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 걸음: 하나 둘 셋 넷
아이유 콘서트 |
공연 기간 : 2016.12.3~4 공연장 :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입장권 : R석 110,000원, S석 99,000원 주최 : 로엔엔터테인먼트,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주관 : 스포트라이트 후원 : 멜론, 멜론티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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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4 18:05~22:00. S석 2층 33구역 7열 1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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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IU 의 전성기는 2014년이라고 본다.
이미 2010년에 발표한 앨범 'Real'의 "좋은 날"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이게 벌써 6년 전 앨범이라니) 다음 해에 발표한 앨범 'Last Fantasy' 에서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아이돌 가수이지, 한 명의 아티스트로 대접받지는 못한 것 같다. 그로부터 2년은 더 지나서 발표한 앨범 'Modern Times' 부터가 아이유가 명실상부한 한 명의 아티스트 자격을 얻게된 앨범이 아닐까 싶다.
'Last Fantasy' 앨범의 완성도는 꽤 괜찮은 편이지만, 아이유의 색깔을 확고하게 하는 앨범이라기 보다는 (친구 녀석의 말마따나) 윤상, 김현철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색깔에 아이유의 색깔을 덧칠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고 지켜보는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본다.
뭐, 내 의견의 영향력은 코딱지에 붙어 나온 코털만큼이나 미약하기 때문에 앨범의 완성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냥 나는 'Real 앨범 이전, 'IU... IM' 앨범 시절의 'Boo' 나 '마쉬멜로우' 시절의 아이유가 좋았던 것이고, 늦기 전에 아이유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 이 콘서트에 온 것이다.
공연의 제목과도 같이 그녀의 나이도 벌써 스물 넷,
이미 늙어버렸기에
볼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카메라를 쳐다보던 'IU... IM' 시절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기에 그 때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지금이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다. 워낙 동안이고,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얼굴이 익숙한지라 어쩌면 몇 년 정도는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빠를 수록 좋겠지. 벌써
은혁
장기하와 공개 연애를 하면서 성숙한 여자로 변모하고 있지 않은가.
오프닝 영상에서 그녀는 그녀가 직접 그린 스물 셋을 스스로 지운다. 수북히 쌓인 선물 상자에 하나 하나 담겨 있던 과거의 곡들과 그 너머로 벽에 걸려 있는 스물 셋의 그림. 아이유는 그 위에 더 강렬한 분홍색으로 스물 넷이라고 덧칠한다. 조금 더 강렬한 분홍색은 고등학생 시절 사용하던 분홍색이라기 보다는 작년에 발매한 'Chat-Shire' 앨범에서 사용한 보라색에 가깝다.
그녀 스스로 변모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오프닝 곡 역시 "스물 셋"이 아닌 "스물 넷" 이다. (그래봐야 가사만 살짝 바꿨다.)
"잔소리" 이후의 앨범은 거의 챙겨서 들었기에 아이유의 곡을 웬만큼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콘서트의 곡을 들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정규 앨범의 곡들은 대부분 알고, 제목만 기억이 나지 않는 정도이지만 워낙에 콜라보나 싱글이 많은지라 모르는 곳이 제법 된다. (아니 그 전에 선곡이 너무 많잖아.)
1. "스물셋" from 'Chat-Shire'
2. "Red Queen" from 'Chat-Shire'
3.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from '꽃갈피'
4. "새 신발" from 'Chat-Shire'
5. "하루 끝" from '스무살의 봄'
6. "너랑 나" from 'Last Fantasy'
* Intermission 영상
7. "Someday" from '드림하이'
8. "A Dreamer" from 'Growing up'
9. "싫은 날" from 'Modern Times'
10. "미아" from 'Lost and Found'
11. "너의 의미" from '꽃갈피'
12. "애타는 마음" from '애타는 마음' of 울라라세션 X IU
13. "소격동" from '소격동' of 서태지
"노래 불러줘요" from 'Chapter 8' of G.O.D
14. "4AM" from 'Last Fantasy'
15. "안경" from 'Chat-Shire'
16. "ZeZe" from 'Chat-Shire'
17. "무릎" from 'Chat-Shire'
* Guest 혁오
18. "소녀" from '응답하라 1988'
19. "Ohio" from '20'
20. "공드리" from '22'
21. "Boo" from 'Growing up'
22. "마쉬멜로우" from 'IU... IM'
23. "너에게 가는 길" from '슬램 덩크' +, "두치와 뿌꾸" from '두치와 뿌꾸'+ "나의 마음을 담아" from '달빛 천사' Medley
24. "레옹" from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25.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from 'Real'
* Photo time
26. "금요일에 만나요" from 'Modern Times'
27. "Let it Snow" + 밴드 소개
28. "좋은 날" from 'Real'
* 아이유 장학퀴즈 (앵콜)
29. "푸르던" from 'Chat-Shire'
30. "마음" from '마음'
31. "있잖아 (Rock ver.)" from 'Growing up'
* 진짜 앵콜
31. "나의 옛날 이야기" from '꽃갈피'
32. "드라마" (미발표)
33. "을의 연애" from 'Modern Times'
"Rain Drop" from "잔소리"
34. "편지" from 'It's Me' of 김광진
오프닝에 이어서 조금 밝은 노래를 이어 가다가 다시 분위기는 반전된다.
총 3부로 나뉜 공연 중에서 2부라고 하는데, intermission 의 영상에서부터 아이유의 모노드라마가 시작된다. "Someday"로 2부 공연을 시작하면서 연습생 시절의 이야기부터 풀어낸다. 작년 스스로 프로듀싱한 'Chat-Shire'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었는지, 데뷔부터의 필모그래피를 읊더니 마지막으로 'Chat-Shire' 곡을 세곡 부르면서 2부를 마무리한다.
혁오의 게스트 세션이 끝난 후에 3부가 바로 내가 바라는 아이유의 모습이다. 댄스곡이 힘에 부치는지 짧게 편곡한 것이 아쉽지만, 어쨌거나 "Boo"와 "마쉬멜로우" 등 내가 원하던 시절의 아이유의 모습이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촬영을 하지 말라는 공지가 나오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중간에 아예 팬 서비스로 포토 타임까지 있구나. 집에 들어서 망원렌즈까지 챙겨온 것이 허망하지 않게 된 순간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좋은 날"로 본 공연을 마무리하고서 잠시 후 앵콜이 이어진다. 꽃마차(?)를 타고 2층 앞쪽으로 등장하면서 "푸르던"과 "마음"으로 앵콜도 마무리한다. 그리고 앵콜 무대의 마무르는 예상 외로 "있잖아."이다.
만화 주제가 메들리까지 포함해서 총 31곡의 레퍼토리, 그리고 3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큰 규모의 공연이었다. 조금 시간을 줄인 곡도 있었고, 중간에 말도 많이 섞었지만 처음에 예상했던 2시간을 넘어선 꽉 찬 공연이었다.... 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의외의 반전이 기다린다.
마지막 곡이 예상 외의 선곡이어서 그런지 막히기 전에 일찍 나가는 관객도 있었는데, 3곡의 앵콜을 마치고 불까지 환하게 밝혀진 상황에서 다시 아이유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나온다.
아이유가 다시 무대로 나오면서 이제 진정한 앵콜 무대. 마블 Marvel 영화에서 쿠키 영상이 인기가 있으려니, 이제는 콘서트에서도 이러는구나.
연습한 곡이 없다고 하더니 이후로도 27분간 4곡을 더 한 후에야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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