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두산 베어스

우승 뒤에는 꼴찌가 공식인 두산 베어스의 첫 4월은 한마디로 거침 없었다.
개막전에서 니퍼트 Dustin Nippert 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작하였지만, 곧 이어서 등판한 유희관이 무너지며 1승 1패. 장원준과 보우덴 Michael Bowden 복권도 터지면서 NC를 상대로 2승을 거두었지만 5선발이 무너지면서 2승 1패. 이어지는 넥센전에서는 좀 더 별 볼일 없이 1승 1무 1패.
작년도 상위권 팀들과 맞붙은 대진에서 간신히 5할을 살짝 넘는 성적을 보이면서, '이 정도면 선방했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여기까지, 그 이후 한화전부터 시리즈를 쓸어가기 시작하면서 월간 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니퍼트는 개막 후 모든 경기를 승리하면서 한화의 승수를 넘어서는 다승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보우덴 역시 한 번 삐끗했지만 막강 평자책을 보여주고 있다. 장원준은 이제 슬로 스타터가 아니며, 유희관도 두번째 등판부터 안정되기 시작했다. 정재훈은 더 이상 아스트랄하지 않고, 이현승은 작년 PS 의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게 언제까지 유지되는가이다. 반짝하며 시즌 초반을 달구었던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의 방망이도 조금은 식을 것이고 위풍당당한 타선의 막강함 역시 침체기를 겪을 것이다. 얼마나 빨리 오는가, 얼마나 빨리 벗어나는가가 왕조 구축의 시금석이 될 듯.

* 4/12~14 한화 이글스 3연전 스윕, 4/22~24 한화 이글스 3연전 스윕
  4/7 NC 다이노스 3차전 직관패 (8:2), 4/24 한화 이글스 6차전 직관승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