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롯데:두산 2차전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롯데:두산 2차전
5월 7일 (토) 17:00~20:32 잠실 야구장
5:0 롯데 승 (W) 레일리 (H) 이정민, 강영식, 윤길현 (L) 니퍼트
중앙 네이비석 320 블록 17열 183~6. 서영
5월 7일 (토) 17:00~20:32 잠실 야구장
5:0 롯데 승 (W) 레일리 (H) 이정민, 강영식, 윤길현 (L) 니퍼트
중앙 네이비석 320 블록 17열 183~6. 서영
작년부터 서영이와 함께 야구장에 가는 것이 잦아졌는데, 이번에는 좀 특별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내가 시간이 되는 경우에 서영이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했는데, 이번에는 서영이가 먼저 야구장에 가자고 요청을 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한 것이 아니라, 같은 반에 야구 좋아하는 친구들을 모았고, 나보고 티켓을 미리 예매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가겠다고 신청했다가 못 간다고 취소하는 친구도 나오고, 그랬다가 또 다시 번복하는 친구도 나오면서 애초에 가기로 한 6명을 모으느라 카톡에서 신경질도 내곤 하면서 결국에는 6명을 모았다. 낮 경기가 아니라 오후 경기인지라 애들끼리만 귀가하게 하기가 뭐해서 나까지 관람에 동참하기로 해서 총 7명이다.
나는 나대로 7개의 좌석을 붙여서 예매하느라고 내 계정과 은서의 계정까지 동원하여 PC 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결제를 진행하여 7연석을 예매했다. 매년 한 번 이상씩은 와서 앉아 본 것 같은 320 블록의 익숙한 그 자리다. 이 좋은 자리가 왜 남아 있는지 모르겠군.
7명이다.
당일에 경기고에서 야구 경기가 있어서 경기를 마친 후에 바로 잠실 야구장으로 이동을 하였고, 아이들은 판교역에서 모여 종합운동장역으로 모여서 왔다. 예전 내가 6학년 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하철 타고서 서울 시내를 누비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내 아이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오니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기특함이 느껴진다.
경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
전전날 선발 전원 안타로 19안타를 쳤으면서도 7점밖에 내지 못한 채로 LG 에게 패하고, 전날은 다른 팀에게 탈탈 털리던 린드블럼 Josh Lindblom 에게 5안타 무실점으로 첫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것은 두산의 선발이 개막 후 패배를 모르고 질주하는 니퍼트 Dustin Nippert 라는 것이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니느님의 장악이었다. 탈삼진 1위의 스터프를 뽐내면서 매회 삼진을 뽑아냈다. 3회까지는 주자를 한명도 내보내지 않았으며, 4회 처음으로 맞은 1사 1-2루 위기에서도 후속 4번, 5번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아웃시켰다. 투구수를 보아도 완봉을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완봉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타선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것이었다. 왼손 투수 레일리 Brooks Raley 를 맞이하여 1회부터 선두 타자로 타순이 조정된 김재호가 4구를 골라서 나가고, 혀경민이 후속타를 치면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3번 민병헌의 타구가 애매하게 숏바운드로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아웃으로 판단한 김재호가 3루에서 죽으며, 중견수 앞 땅볼로 기록되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그 이후로는 투수전으로 접어든다.
이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탄탄한 투수전에서 균열을 먼저 보인 것은 니퍼트였다. 물러나는 7회까지 매회 삼진을 잡아가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4회부터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주자가 득점권이고, 상대가 4번타자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던진 것이었지만, 막상 느낌은 유인구로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5회에는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려다가 하위 타순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하였고,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타가 되었다. 4회부터 계속해서 25구 정도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결국에는 7회 2사 상황에서 교체되었다. 결과적으로 6과 2/3 이닝에 2실점이면 꽤나 훌륭한 투구였고, 7연승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정도의 실적이었으나 공격에서 도와주지 못하면서 결국에는 3연패째가 되었다.
보우덴 Michael Bowden - 장원준 - 니퍼트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모두 패하면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 크다. 1~3선발이 당한 것도 문제이지만, 타선에서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패한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타격으로 흥한 팀 오래 못 가는 것이 진리인데, 이제 악몽의 5월이 시작되는 것인지 걱정이다.
덧붙이자면, 아이들 여러명과 관람하면 관람에 집중할 수가 없다. 먹을 것 셔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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