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두산 9차전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두산 9차전
2015.7.29 (수) 18:30~21:28 잠실 야구장
2:8 두산 승 (W) 유희관 (L) 배영수
2015.7.29 (수) 18:30~21:28 잠실 야구장
2:8 두산 승 (W) 유희관 (L) 배영수
팀원한테 받은 잠실 야구장 두산 베어스 네이비석 입장 쿠폰이 두 장 있다.
언제 쓸까 기회를 보고 있다가 마침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리길래 냉큼 예매를 했다. 서영이랑 같이 갈 요량인데 서영이 의견을 묻지 않고 그냥 수요일 표를 예매했다. 아마 요즘의 분위기라면 서영이가 더 적극적으로 가려고 할 듯.
요즘에 나보다 더 좋아하는데.
두산 베어스 또는 잠실 야구장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이라고 되어 있는데, 잠실 야구장 홈페이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실제로 있다. 하지만 예매하는 메뉴를 찾을 길은 없다. 두산 베어스는 예전에 회원 정책이 개떡같이 바뀌어서 가입 안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가입 없이 티켓링크로 이동하여 예매가 되었다.
처음에는 쿠폰이 블루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네이비석이다. 네이비석이라면 진리의 317~318 블록을 선택해야겠지만, 2개 연속으로 붙어있는 자리가 너무 뒤쪽에만 남았다. 통로 옆으로 2자리가 붙어 있기로는 315 블록이 괜찮아서 예매했다.
홍성흔 요즘 뭐하나?
경기 당일 새벽부터 비가 대차게 내리기에 혹시나 경기가 취소될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정오부터 비가 그치면서 경기가 가능한 날씨가 되었다. 비가 내렸음에도 여전히 더운건 좀 문제다.
회사를 일찍 마치고 집에 와서 서영이를 데리고 잠실로 간다. 예정보다는 30분 정도 늦게 회사에서 나와서 잠실 야구장에 도착하는 시간도 그만큼 늦어졌다. 집에서 출발하려고 할 때에 보니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오늘의 매치업은 배영수 vs. 유희관. 부쩍 노화의 모습을 보이는 배영수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의 대결이라면 낙승을 기대할만 하지만, 어제 송은범 vs. 장원준의 대결에서도 낙승을 기대했다가 발려버리는 안타까운 기억이 있기에 안심할 수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1회 2사를 잘 잡아 놓고서 정근우,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이상하게 잘 치고 있는 김경언에게 적시타를 맞아서 1회에 선취점을 내 주었다. 이거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데.
1회초 공격이 마무리 될 무렵 잠실 야구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예매 표를 바꾸어서 경기장에 들어가 보니 이미 1회말 공격과 2회초 수비까지 끝난 상태다. 2회초 수비는 한화의 하위타선이니까 금방 끝나는 것이 이해가 가지만, 배영수를 상대로 선두 타선이 삼자 범퇴로 물러나다니.
자리를 잡고 보니까 1회의 공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5회 2사가 될 때까지 2회 오재일의 볼넷과 3회 민병헌의 몸에 맞는 공 이외에는 출루를 전혀하지 못했다. 이상하리만치 타구가 높게 뜨면서 외야 플라이 아웃이 많았다. 4회까지 한화가 기록한 보살 Assist 은 고작 2개, 2루수와 유격수 땅볼이 하나씩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모두 외야 뜬공 아웃이다. 삼진과 유격수 직선타가 하나씩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배영수의 2015년 최고의 투구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경기가 이렇게 흘러가면 안되지. 경기의 급반전은 5회 2사 이후에 일어났다. 비록 1점차이지만 배영수의 선발 투수 승리 요건을 갖추기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1개였다. 세번째 아웃카운트 대상은 정진호인데, 꽤 자주 그랬듯이 정진호는 이번 타석에서도 뜬금포를 날렸다. 두산으로서는 첫번째 안타가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이었던 것이다.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 타자인 김재호가 이번에는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시켜버렸다.
5회 2사까지 16명의 타자를 맞아서 4사구 2개로 호투하던 배영수는 하위 타선의 백투백 홈런에 무너져버리고, 이후 나온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한다. 이쯤 되면 김성근 감독 스타일로서는 교체겠지.
박건우까지 한 방!
문제는 뒤이어 나온 한화의 투수가 송창식이라는 거다. 한화 투수 4인방에 대한 혹사 논란은 난 모르겠고, 어쨌거나 송창식은 매우 지쳐보인다. 올시즌 벌써 41경기에 등판하여 68.2 이닝을 던졌으니, 구위가 좋아서 마무리로까지 기용되었다가 하반기에 망했던 2013년의 71이닝에 벌써 거의 육박했다. 투구수로서는 이미 넘어서기도 했다.
안쓰러워 보이는 송창식을 상대로 허경민은 2루타를, 거의 고의사구로 내보낸 김현수 다음의 로메로도 2루타를, 그리고 진짜 고의4구의 양의지 다음의 오재일도 적시 안타를 쳐 내면서 마지막 최주환의 4구에 이르기까지 5회 2사 이후 9명의 타자가 연속 출루하면서 대거 6득점에 성공하여 전세를 완전히 뒤집어 엎었다. Win-Probable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아무래도 5회 2사 이후에 급격하게 두산쪽으로 꺾이는 그래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회 2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이던 배영수는 그렇게 패전 상황에서 물러난 반면, 1회 흔들리던 모습을 보이던 유희관은 이후 8회 2사까지 투구수까지 조절해 가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특히나 어제 패배의 원흉(?)인 한화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9타석 범퇴를 거두면서 한화 하위타선의 원래 모습(?)을 찾아주었다.
9회 컨디션 조절차 나온 이현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위 타선에게 2안타를 맞으며 추가 1실점 (오현택 책임) 했으나, 넉넉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5회까지 기분좋게 보던 서영이는 5회 무너지는 한화의 모습을 보면서 경기 결과에 초연해 지면서 게임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화는 졌지만, 기분은 좋다.
정진호, 김재호, 박건우 등 평소 홈런을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홈런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좋구나. 유희관의 투구를 몇 번 봤지만 올 시즌에서는 처음이네. 아마도 커리어 하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3회에 이용규가 어지러움을 호소한 후 교체되었고, 민병헌도 사구를 맞고 나서 4회에 교체되었는데 둘 다 아무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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