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첫번째 미국 기행 - 12. San Francisco Bay
01.4.5 (San Francisco 시각)
오오옷... 감동의 도가니... 내가 4000cc 차를 몰고 금문교 Golden-gate Br. 을 통과할 줄이야...아래로 흐르는 태평양 바닷물...
으으으...
차에서 내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의 skyline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일회용 사진기라 무지하게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만 입구의 불을 밝혀 주던 포인트 보니타 Point Bonita 의 light-house에 갔다. 안으로 쑥 들어간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서 불을 밝혀주는 것이다.
가는 도중 부자 동네인 소살리토 Sausalito 의 Marina를 지나는데... 건물들 참 예쁘게 지어놨더군. 찻길 오른편에 별장. 왼쪽엔 바다와 요트. 하나의 휴양 도시를 보는 듯 하다. 나스닥 NASDAQ 에서 떼돈 번 인간들이 하나씩 터를 잡고 놀고 있겠지.. 나는 언제나... 흐흐흑...
light-house 가는 중간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 가야 한다. 그런데 가는 중간에 동굴을 막아 놨더군... 중간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 왔다.
만에서 보는 풍경은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이어서 마음이 설렌다. 자연을 보고 감동 받은적은 별로 없는데, 오늘은 이국적 풍경과 햇살,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감동적이다.
김철우 박사는 산 호세 San Jose 에 가야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내리고, 윤홍서 대리와 둘이서 다시 Golden-gate National Recreation area로 향했다.
중간에 베스트바이 BestBuy 에 들러서 성과장님이 부탁한 Home theater receiver를 샀다. Canon EOS 7EA 모델을 사려고 했는데, body와 lense 합쳐서 $699.95란다. 이런.... 100만원아냐... 환율 1360원. 원망스럽다. 제기랄...
다시 Golden-gate National Recreation area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차로 달리며 바라보는 바다와 SF의 광경... 중간에 내려 바다를 바라 보았다. 적당한 햇빛, 적당한 구름.... 구름들 틈으로 한줄로 늘어서 내리는 햇살.
이건 어디서 본 적인 있는 풍경이다. 팻 메시지 Pat Metheny 의 'First Circle' 앨범 표지... 일회용 사진기가 점점 아쉬울 뿐이다. 잔잔한 바다의 모습과 멀리 보이는 금문교... 이건 뭐, 글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 자연의 풍경들... 여기 미국에 와서 가장 행복하게 느끼는 순간들...
이런 것들은 글로 남기기도 어렵고, 또 머리 속에서 어떤 구체화된 상징 체계로 만들기도 힘들다. 있는 그대로의 image를 머리 속에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머리의 용량 때문에 이를 오래도록 간직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아쉽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고...
미국 저 아래의 샌 디에고 San Diego 에서 시작해서 주욱 해변가를 따라 올라가는 1번 도로를 타고 갔다.
바다를 보면서, 도로를 달리면서...
스틴슨 비치 Stinson beach 를 지나 포인트 레이스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까지...
가는 도중 야생 늑대 한 마리가 길 위에 있었다. 가끔 야생 동물이 길을 건너기도 한다고 한다. 사고도 발생하는데, 토끼나 다람쥐 정도는 치고 지나가는 정도겠지만, 소와 부딪히는 경우에는 차까지...
해가 질때까지 계속해서 차를 몰고 올라갔다. 물속이 추웠는지 물개 녀석들이 해변에 올라와 햇볕을 쬐고 있다. 늑대에 물개까지... 정말 한국은 아니구나.
해가 지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오는 길에 길가의 restaurant에 들러 식사를 했다. 대여섯개의 가게들이 모여 있다. 사람 사는 동네는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샌프란시스코의 주민들이 차를 몰고 나와서 들르는 곳 같다. 우리 나라로 치면 미사리 정도 되려나?
그 조그만 곳에 서점이 하나, 갤러리 하나, 쉐익스피어 Shakesphere 도서관 하나. 후훗...
우리 나라 같이 카페에 여관이 몰려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맥주가 맛있어 보이는 restraunt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도착해서 chinese, italian, japanese, mexican... 이런 곳에서 계속 밥을 먹었는데, 막상 American은 먹어 보질 못했다. 뭐, American이라고 해 봤자 steak 밖에 더 있겠냐만은...
그래서 Steak를 시켰다. New-Yokr Strip은 좀 많아 보였고... 좀 작은 것을 시켰다. Marinize 어쩌고 steak였는데, 맛이 꽤 괜찮다. 맛있어 보이던 맥주도 주문했다. 어쩌구 ale 맥주였다. 그 집에서만 파는 house beer다. 색깔은 amber beer와 비슷하고, 쓴맛이 덜하고... 그렇게 독특한 것까지는 없지만, 맛있는 맥주였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다시 차를 몰고... 한국에서도 안하는 음주 운전을...
(지금 비행기 안에서 글을 쓰는데, 앞의 놈이 비행기 좌석을 뒤로 계속 젖힌다. 나쁜 놈...)
차를 몰고 오다가 길을 건너는 사슴 3마리를 봤다. 컴컴할 때는 라이트 불빛을 보면 길을 건너다가 선다고 한다.
도심에서 National Park로 갈 때에는 금문교의 toll gate를 그냥 지나쳤다. 돈 받는 사람이 없더라고... 그래서 안 내도 되는건줄 알았지.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돈을 내야하는 것이었구나... 올 때 안 내고 지나쳤더니 toll gate에 있는 아줌마가 째려보더라...
원래 도심에 들어올 때에만 돈을 내는거라고 하는군... 내가 뭘 알아야지...
하여간 무사히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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