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Night' - 서태지 콘서트 ('14.12.31)
'Quiet Night' 서태지밴드 전국 투어 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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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간 : 2014.12.30~31
공연장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입장권 : 스탠딩 143,000원, 지정석 143,000원 기획 : 서태지컴퍼니 투자 : CJ E&M, Value Investment Korea, 인터파크 2014.12.31. 22:00~ 지정석 |
서태지의 대중 친화적 행보가 성공을 했는지 말았는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9집 'Quiet Night' 앨범이 나왔다.
선 공개로 IU 와의 콜라보라는 '소격동' 을 내 놓긴 했으나, 아이유의 featuring 에는 별 관심 없다. 어쨌거나 5년만에 정식 앨범이 나왔고, 수순과 같이 연말 콘서트가 이어진다.
전국 투어는 12월 30일/31일 양일간 서울에서 시작되는데, 30일에는 회식이 잡혀 있고, 31일은 어머니 생신이다. 어찌할까 고민은 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공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솔로 시기 공연을 앨범마다 전출하는 걸로 달래야 한다. 무리가 되는 일정일 수도 있지만 다행히 31일 공연은 오후 10시에 시작하니만큼 어머니 생신 모임을 하고 가도 시간에 맞춰갈 수 있을 것 같다. 주차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가능할 것이다.
어머니 생신 모임을 마치고, 은서와 서영을 집에 바래다 준 후에 바로 올림픽 공원으로 향한다. 연말 저녁이지만 종로가 아니기 때문에 길이 막히지는 않는다. 올림픽 공원 남문으로 가면 막힐까봐 수영장 쪽의 서문을 공략한다. 입구에 차도 별로 없고 입구 앞 쪽에서 비어 있는 주차장도 몇 개 발견된다. 조금 걸어야 하지만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않으니 보이는 빈 자리에 세우고 바로 체조경기장으로 향한다.
현장발권을 받아야 해서 2-1 출입구 앞에 있는 티켓 박스로 간다. 체조 경기장 건너편의 SK 핸드볼 경기장에서는 리쌍, 정인, 하하&스컬 공연이 있다. 리쌍 공연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지금 그런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표를 바꾸고 바로 입장. 10시가 되기 전에 다행히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무대에서 바라봤을 때에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공연 무대 전면을 보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무대가 조금 깊은 편이어서 오른쪽 뒤에 위치한 드럼/퍼쿠션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무대 안쪽으로도 중앙 스크린이 있는데, 절반 정도는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젠장, 그렇다고 스탠딩을 사기도 뭐하고,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서 본다.
4곡인지 5곡인지 부르고 오프닝 무대를 마쳤다. 아마 여기까지 15분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웃기는 건 오프닝 무대가 끝난 다음에 15분 후에 본 공연을 한다는 거다. 이건 또 뭐여?
첫 곡을 위한 무대 장치를 위해서 시간이 필요한 듯 하지만 이거 그럼 오프닝 무대의 믜미는 뭐란 말인가? 바람잡이가 아니라고 강조하기 위한 건가?
무대는 공연의 제목과도 같이 9집 앨범인 'Quiet Night' 로 잡았다. 오늘의 레퍼토리는 서태지컴퍼니에서 태지매니아들의 투표를 통해서 선곡했다고 하는데, (내가 투표를 했다면 솔로 2집을 많이 넣었겠지만) 그래도 9집 앨범의 곡이 많이 들어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앗, 가사를 못 외워서 큰일.
공연의 시작은 예상대로, 혹은 예상과 달리 'Quiet Night' 의 "숲 속의 사냥꾼"이다. 좀 가벼운 편이어서 마음에 드는 곡은 아니었지만 오프닝으로 무난하다. 두번째 곡이 예상 외로 "Chrismalo.win"이었는데, 생각보다 앞쪽에서 미리 꺼내서 좀 놀랐다. 본 공연의 오프닝은 서태지가 아니라 엘리가 시작하긴 했는데, 밤 늦은 시각인지라 어린 아이는 일찍 잠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엘리가 무대에 필요한 두 곡을 앞으로 포진한 듯 하다.
2. "Christmalo.win" from'Quiet Night'
3. "Juliet" from 'Atmos'
4. "Watch out" from '[&] 15th Anniversary'
5. "Bermuda (Triangle)" from 'Atmos'
6. "내 모든 것" from 'SeoTaiji & Boys'
7. "잃어버린" from 'Quiet Night'
8. "Prison Break" from'Quiet Night'
9. "필승" from 'SeoTaiji & Boys IV'
10. "발해를 꿈꾸며 (intro)" from 'SeoTaiji & Boys III' + "마지막 축제" from"SeoTaiji & Boys II" in '아낌없이 주는 나무'
11. "아이들의 눈으로" from 'SeoTaiji & Boys III'
12. "소격동" from 'Quiet Night'
13. "Moai" from 'Atmos'
* Happy New Year Ceremony & Session solo
14. "1996 그들이 세상을 지배했을때" from 'SeoTaiji & Boys IV'
15. "F.M. Business" from 'Live Wire'
16. "죽음의 늪" from 'SeoTaiji & Boys II'
17. "지킬과 하이드" from 'SeoTaiji & Boys III'
18. "내 맘이야" from 'SeoTaiji & Boys III'
19. "Live Wire" from 'SeoTaiji 7th issue'
* 앵콜
20. "비록" from 'Quiet Night'
21. "성탄절의 기적" from 'Quiet Night'
22. "Free Style" from 'SeoTaiji & Boys IV' with 김종서
태지매니아들의 투표로 선곡했다는 말 처럼 상위 투표를 받은 곡들이 많이 포함되었다. 물론 전체적인 조율을 해야했기에 투표 결과가 득표 수대로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 사실 그런 정도는 기대도 안 한다.
전반부 13곡을 끝내고 나니 이제 시각은 어느 덧 2014년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밴드 멤버들이 모두 중앙으로 모여 덕담을 하면서 마지막 good bye to 2014 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해가 바뀌는 시각을 가족들과 함께가 아니라 이렇게 공연을 보며 맞이하는 것은 처음인 듯 하구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카운트 제로의 외침과 함께 "마지막 축제"가 짧게 울려 퍼지면서 폭죽이 터진다. 동영상으로 잘 찍어서 어딘가에 upload 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폰의 셔터랙 때문에 제대로 눌리지 않아서 녹화가 되지 않았다는... iOS 8 느려요, 뿌우.
시간을 좀 벌기 위해서 세션들의 솔로가 이어졌는데, 공연의 마지막 날이다 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서 약간 느슨한 분위기이다.
세션 솔로 중간에 드럼/퍼쿠션 셋팅이 회전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 때 라인이 하나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그것을 보수하기 위해서 예정에 없던 토크 시간이 좀 더 들어가서 더 분위기는 느슨해졌다.
느슨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 공연 초반 입었던 드레스 셔츠를 벗고 티셔츠와 운동화로 환복한 후 "1996, 그들이 세상을 지배했을 때'를 시작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어느 덧 나이는 44세. 언제까지고 우리들만의 오빠라고 생각했지만 그도 이제는 훌륭한 아저씨가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같이 달려야 하는 우리들까지도 이제는 많은 나이. 언제까지고 20대 초반의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때가 좋았지'라고 회상하며 마무리하기에는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Chrismalo.win' 이 이미 나온 상태에서 어떤 곡이 앵콜로 나올까 싶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비록"과 "성탄절의 기적"이었다. 이렇게 끝나는 것이 좀 아쉽긴 한데, 공연 내내 20대 때의 활동을 그리워하는 듯한 뉘앙스였기에 마지막은 "마지막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김종서가 등장하며 어떨까? 김.종.서. 그래서 결론은 "Free Style" 로 마무리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솔로 앨범이 나올 때마가 한번씩 콘서트를 보긴 했으나, 몇 년에 한번 정도 앨범을 발표하는 정도이니 좀 모자라다.
얼마 전 갔던 이승환 콘서트를 본 후에도 했던 생각인데, 앨범이 나오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에 콘서트를 좀 가줘야겠다. 다시 생각해 보니 보니 'Atmos' 때는 콘서트 못 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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