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125. 아브로 모텔
'10.11.5 (뉴질랜드 시각)
뉴질랜드 New Zealand 는 이 계절에 해가 길어서 어두워지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긴 하지만 웰링턴 Wellington 에서 다음 목적지까지는 갈 길이 멀다. 좀 여유롭게 테 파파 Te Papa 구경을 더 하고서 아예 웰링턴에서 숙소를 잡고 내일 오전에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여기서 관람을 접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할지를 살짝 얘기해 봤다.
복잡한 대도시를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요만큼도 없고, 또 한국에서 생각한 일정보다 남섬에서 하루를 더 보냈기에 북섬에서의 일정을 하루 줄여야 하는 상황인지라 빠르게 이동하기로 했다.
웰링턴 근방에서 숙박을 하고서 아침에 출발한다면 왕가누이 Whanganui 를 거쳐서 통가리로 Tongariro 국립 공원의 화카파파 빌리지 Whakapapa Village 까지 한번에 이동하는 경로였으나, 이미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각인지라 멀리까지 가기는 어려워서 중간 기착지인 왕가누이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북섬으로 넘어오는 페리에서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지라 슬슬 배가 고파진다. 자리를 잡고 저녁을 해 먹기는 애매하여 간단하게 간식을 먹기로 했다. 마침 테 파파 앞쪽에 대형 마트인 뉴 월드 New World 가 있길래 잠시 들러서 간식 거리를 사기로 했다. 델리카슨과 베이커리에 먹을만한 것들이 뭐가 있나 둘러봤다. 마침 구글 Google 에서 안드로이드 Android 의 에클레어 Eclair 버전이 출시되었는데, 은서가 컵케잌 Cupcake, 도넛 Doughnut 은 알겠는데 에클레어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여 베이커리에서 에클레어를 하나 샀다.
뉴 월드의 주차장에 캠퍼밴을 세워 놓고 빵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출발한다.
기름도 좀 채워야 하기에 주유소를 찾았다. 지난번 쉘 Shell 에서 주유를 하면서 받은 할인권을 쓰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쉘 주유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이동하였으나 그 곳은 주유소가 아닌 다른 건물이었다. 이 네비게이션이 정보 반영이 늦군. 두번째로 가까운 쉘 주유소로 가서 디젤 전용 패트론이 있길래 거기에 세우고 주유기를 빼 냈는데, 캠퍼밴의 주유 구멍보다 주유기가 더 커서 주유구에 주유기가 들어가지 않는거다.
남은 기름이 없어서 주유를 하지 않고 이동하기는 무리여서 억지로 주유를 했다. 주유구에 주유기를 넣지 못하고 입구에 가져다 대 놓고서 흘려 넣는 식으로 간신히 25 NZD 어치 넣었다. 이 정도면 왕가누이까지는 간신히 갈 정도이다.
이제 웰링턴을 떠나서 왕가누이로 간다. 다른 도시에서의 이동은 하나의 길만 그대로 따라가면 됐는데, 여기는 아무래도 대도시(!)인지라 몇 번의 교차로와 갈림길, 심지어는 고가도로까지 지나서 웰링턴 시내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시내를 빠져 나가서 SH1 도로를 타고 왕가누이로 가는 길은 산 없이 평지로만 이루어져서 속도를 낼 수 있다. 남섬에서는 보통 60km/h 정도의 평속이었는데, 여기에는 80km/h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구나.
북섬이라서 그런지, 바닷가 도로라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분다. 차체가 큰 이유도 있겠지만 캠퍼밴이 바람에 흔들거리는구나.
SH1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SH3으로 갈아타고, 왕가누이 시내에 들어설 때 즈음 주유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아까 웰링턴의 주유소 가격이 비싸서 조금만 넣었더니 딱 왕가누이에서 기름이 떨어지는구나.
주유소를 찾아볼까 하면서 시내를 도는데 좀 외진 곳이라서 그런지 주유소의 간판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뉴질랜드에서 이 시간 쯤에 불이 켜져 있는 가게는 거의 찾을 수 없긴 하다. 램프 불이 켜진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내일 넣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홀리데이 파크로 향했다. 그런데 홀리데이 파크를 향하는 길에서 번쩍거리는 불을 하나 볼 수 있었다. 헛, 음주 운전 단속을 하고 있는 경찰이다.
창문을 열고 인사를 한 후, 한국에서 음주 단속을 했던 식으로 입김을 후 불었는데, 입김을 불지 말고 말을 하라는군. 뻘쭘하네. 뭔 얘기를 하라고 할까 걱정이 됐는데, 내가 비 영어권 나라에서 왔다는 걸 눈치 챘는지 그냥 1부터 10까지 세어 보라고 한다. 뭐,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음주 운전을 무사히 통과하고 오늘의 숙소인 아브로 모텔 Avro Motel 에 도착했다.
아브로 모텔
주소 및 연락처 | 36 Alma Rd. Whanganui 4501. +64 6 345 5279. booking@wanganuiaccommodation.co.n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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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www.wanganuiaccommodation.co.nz |
이용 요금 | 성인 2인 32 NZD |
Accommodations | Motel, Powered site, Tent site |
Facilities | 화장실, 부엌/식당, TV 라운지, 인터넷, 세탁, 샤워, 놀이터, BBQ |
외진 곳이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홀리데이 파크는 전체적으로 조금 황량한 분위기이다.
리셉션 오피스에서 계산을 하니 다른 홀리데이 파크와 다르게 열쇠를 하나 준다. 배정된 12번 사이트에 가보니 작은 건물 하나가 있다. 파워 사이트는 보통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여기는 별도로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것이 독특하네.
해가 지고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들어왔지만, 그래도 저녁은 제대로 차려 먹기로 했다. 하긴, 뭐 따로 할 일도 없지.
늦은 시간인데다 춥기도 하고 해서 식당 건물로 가지는 않고, 캠퍼밴 안에서 해결했다. 아까 웰링턴의 뉴 월드에서 사 온 고기를 굽고 맥주와 와인으로 저녁을 차렸다. 저녁 식사를 하고 곧 잘 요량으로 펴 놓은 침대를 접지도 않고 그냥 식탁 상판만 얹어 놓고서 저녁을 먹었다.
당연히 하루의 마무리는 맥주를 하면서 정리를 한다. 넬슨 Nelson 지역에서 산 스토케 앰버 Stoke Amber 가 남아 있어서 마신다. 도수는 낮지만 걸죽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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