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mazing Spider-Man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The Amazing Spider-Man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실패한 시리즈가 될 것인가? |
년도 : 2014 국가 : 미국 상영 : 142분 제작 : Marvel Enterprises 배급 : Columbia Pictures 원작 : 스탠 리 Stan Lee 연출 : 마크 웹 Marc Webb 출연 : 앤드류 가필드 Andrew Garfield (피터 파커 Peter Park 역) 엠마 스톤 Emma Stone (그웬 스테이시 Gwen Stacy 역) 제이미 폭스 Jamie Foxx (일렉트로 Electro 역) 데인 드한 Dane DeHaan (해리 오스본 Harry Osborn 역) 2014. 5. 6. 21:50~ CGV 왕십리 IMAX |
마크 웹의 'The Amazing Spider-Man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여러모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선은 'Avengers (어벤져스)'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하여 흩어져있던 판권을 거의 다 회수한 마블 스튜디오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인기 캐릭터인지라, 소니 Sony 로서는 다시 가져올 확률이 미세 먼지보다 작아 보이는 이 판권을 가지고 있는 기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시리즈를 더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고 (벌써 시리즈의 4편에 대한 계획까지 다 나와있네 그려.) 1편에 대한 글에서도 밝혔지만, 지난 번의 샘 레이미 Sam Raimi 의 'Spider Man (스파이더 맨)' 시리즈가 3편까지 나온지 5년밖에 되지 않아서 여기에 계속해서 비교되어야 하는 태생적 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레이미의 3편보다는 낫다고요.
게다가 샘 레이미의 'Spider-Man 2 (스파이더 맨 2)' 는 여러 면에서 최고의 수퍼 히어로 영화로 꼽히는 걸작이기에 이와 비교되는 것이 조금은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약점이 된다.
샘 레이미의 2편이 (MJ와의 관계를 포함한) 피터 파커 개인의 삶과 스파이더 맨으로서의 수퍼 히어로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체성의 고뇌를 표현하면서도 옥토퍼스 Octopus 정도의 강력한 빌런 Villain 과의 대결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내 놓은 훌륭한 속편이었다면 (3편은.. 아, 망했어요.) 마크 웹의 2편은 정체성의 고민도, 강력한 빌런도, 화려한 액션도 약간씩은 모자란 듯한 어중간한 수준의 속편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 정도는 돼야지. 안 그래?
스파이더맨 원작으로부터 이어져 왔던 "거대한 힘을 가진 책임감"이라는 본연의 주제 의식이 희미하고 액션보다 연애질에 충실했다는 것이 1편에 대한 나쁜 평이었을텐데, 2편에서도 이런 악평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일단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는 토비 맥과이어 Toby Maguire 에 비해서 밝다. 즐겁게 흥얼거리면서 악당들을 향해서 농담까지 던져대는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자면, 이 녀석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과 달리 책임감 때문에 영웅 짓을 하는게 아닌 것 같을 정도다. 스파이더맨으로 영웅 행세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까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이나 고민을 느낄만한 이유도 많이 희석되어 버린다. (비록 아버지를 잃었으나) MJ 와 달리 부유하게 자라온 그웬과의 연애 역시 사정이 훨씬 나아보인다. 스파이더맨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찌질했던 토비 맥과이어에 비해서, 앤드류 가필드는 꽤 밝아졌다고나 할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없으니, 고자가 되어서 빌딩에서 추락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버렸잖아.
무엇보다 문제는 상대방에 있다.
메인 빌런인 일렉트로는 어찌하여 악인이 되었는지 아직까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직장 내에서 따를 당하고 있는 소심한 관심병 환자 정도의 맥스 딜런 Max Dillon 이 전기 뱀장어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갑작스레 '악당 취급 받는 건 이게 다 스파이더맨 때문이다' 모드로 돌아서 버리는 것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다. 이 정도면 그냥 어디서 뚝 떨어진 악당이랑 이유도 없이 싸우는 정도인데, 그래서는 감정이입 하기가 쉽지 않다.
소외당한 자들에게 관심을
그리고 그린 고블린 Green Goblin 은 'Spider Man (스파이더 맨)' 에서 한편을 책임질 정도의 비중이었는데, 막상 이번에는 짧게 등장해서 스윽 사라져버리고 마는 (물론 3편에서 MJ 의 등장을 예고했지만) 정도의 역할로 소비되어 버리는 안타까움이 있다.
샘 레이미 버전과 가장 큰 차이가 아버지인 리차드 파커 Richard Parker 를 둘러싼 음모일 터인데, 이 때문에 더욱 관계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는 해리 오스본과의 관계가 이렇게 끝맺어 진다는 것이 아깝다. 리차드 파커에 대한 별 사정이 없는 샘 레이미 버전에서도 해리 오스본은 2대에 걸쳐서 3편 모두에 등장할 정도의 주요 인물이었는데, 막상 더 큰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설정인 마크 웹 버전에서는 고작 5분도 채 나오지 않는 건 뭐람.
난 주요 인물이란 말이야!
라이노 Rhino 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 폴 지아메티 Paul Giamatti 가 역할을 맡은 것이 단순 카메오 성인지, 아니면 3편에서 옥토퍼스와 함께 등장하게 될 것인지가 중요 체크다.
CGV 왕십리에서 IMAX 로 상영을 했는데, 영화가 끝났는데도 쿠키 영상이 없다. 이게 어떻게 된건가 하고 물어보니 제작사의 요청으로 IMAX 에서는 쿠키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단다. 이게 뭔 개소리여.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극장 어디까지 가 봤니 1. CGV 왕십리 IMAX
극장 어디까지 가 봤니 1. CGV 왕십리 IMAX
2014.06.08 -
her (그녀) - 사이버 피그말리온
her (그녀) - 사이버 피그말리온
2014.06.04 -
American Hustle (아메리칸 허슬) - 짜임새가 부족하다
American Hustle (아메리칸 허슬) - 짜임새가 부족하다
2014.05.11 -
라이방 - 뜨거운 햇빛에 눈이 부시다면
라이방 - 뜨거운 햇빛에 눈이 부시다면
201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