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영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한 방에서 세 가족이 생활했다. (그러다 보니 둘째가 안 생겨요.)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다 보니 아무래도 스킨쉽이 잦은지라 커가는 아이와 아직까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좋으나 그래도 자의식이 성장해 가는 과년한 딸과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는 것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라 이쯤에서 끊어줘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한다.
이 정도 나이대에는 괜찮지만.
현재 사는 집에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방은 따로 만들만들 계획도 세워봤지만,
둘째도 안생기는데 세명이 사는데 이 보다 더 넓은 집은 낭비인듯 하여 큰 집으로 이사갈 계획은 접었다. 이런 계획을 세우면서 1년 정도 실행을 미루면서 10살 정도에 서영이 방을 만들어 주려던 계획도 같이 미뤄지게 되었다.
더 이상 미뤄봐야 뾰족한 수는 없으니 이제 현재의 집에서 서영이 방을 만들어주는 계획을 세워야겠다.
우선 현 상황...
지금 3명이서 오손도손 잘 살고 있는 안방으로 쓰고 있는 방. 창문이 서쪽으로 향해서 머리 방향이 동향이 아닌 서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안방이 아닌 듯도 싶었지만, 보일러 배관을 보니 다른 방에 비해서 두개의 관이 지나가도록 있는 걸 봐서는 여기가 가장 따뜻해야 할 안방이 맞는 듯 하다.
처음 결혼했을 때에는 옷장과 침대가 들어차서 매우 좁았지만, 지금은 옷장을 다른 방에 놓고 침대와 요, 서랍장만 놓은 상태로 그래도 좀 넓어 보인다.
지난해 초 까지만 하더라도 부부 중 한명이 서영이와 함께 자고, 나머지 한명이 혼자 잤지만, 강르부터인지 서영이가 혼자 자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에는 부부가 침대에서 같이 자게 되긴 했다.
반대편에는 서랍장과 화장대가 있지만 독립 방을 주겠다고 선언한 후에 슬쩍 실베니언 패밀리의 '불이 들어오는 이층집'이 어느 샌가 한쪽을 차치하게 되었다.
서영이 방 만들어 주기 프로젝트 시작할 때에는 여전히 이 안방을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고서 다른 방에 있는 열자 반짜리 장농을 어떻게 옮기나 하고 걱정이 좀 됐는데, 이 현재의 안방을 서영이에게 내 주는 것으로 전향적인 결정을 하고나니 다음이 수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