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13. Mariscal - 예술은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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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13. Mariscal |
전시기간 : 2013.12.7 ~ 2014.3.16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11:00~19:00 (12~2월), ~20:00 (3월) 전시장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입장권 : 일반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 현대카드 주관 : 지엔씨미디어 2014. 1. 5. 15:00~ |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디자인한 마우스 캐릭터
추운 날씨에 집에 있자는 서영이의 의견을 누른 채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가능하면 주말에 집구석에 있는 일정은 좀 삼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볼만한 전시회가 있는 실내 공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이거 두 개 다 봤어.
팀 버튼 Tim Burton 展, 스튜디오 지브리 スタジオジブリ 애니메이션 레이아웃 展에 이어지는 마리스칼 Javier Mariscal 展, 현대카드가 좀 이상하군. 카드 영업보다 전시회 기획을 더 잘하네.
하비에르 마리스칼이라는 이름은 사실 낯설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많이 본 것으로 익숙한데, 그건 바로 1992년 바르셀로나 Barcelona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코비 Cobi 를 디자인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코비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피카소 Pablo Picasso 운운하면서 추상적인 동물 운운했지만, 실제로 코비는 카탈루냐 지역의 양치기 개를 형상화 한 것이다. (실존하지 않는 존재를 캐릭터화 한 올림픽 마스코트는 베이징 北京 올림픽의 푸와 福娃 아닐까.)
여튼 유명한 인물인데다가 유럽 지역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예술가인지라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림보다는 오브제에 대한 디자인이 많은데다가, 회화 장르 역시 정통 회화보다는 만화 스케치 분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애니메이션 'Chico & Rita (치코와 리타)'의 감독이기도 하니까. 물론 이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이 분의 글 때문이었고.
코비의 그래픽 디자이너나 'Chico & Rita (치코와 리타)' 의 만화가로서도 유명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스터를 비롯한 광고 디자인과 가구 등 인테리어, 그리고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을 섭렵하고 있다고 하니 아니 가볼 수 없구나.
새해가 된지 얼마 안 된 주말인데다 마케팅을 많이 쏟아 부은 기획전인지라 역시 전시장에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은 만큼 사진 찍을 수 있는 구도를 잡기는 더욱 어렵다. 커다란 전시회 표제 월을 방해꾼 없이 찍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고 그냥 전시장으로 입장하게 되었다.
입구만이라도 방해꾼 없이.
물론 전시장 안쪽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찍을 수는 없었다. 거참, 사진 좀 찍는다고 해서 닳는 것도 아니고 비공개 예술작품도 아닌 상업용 디자인이면서 이런걸 꼼꼼히 따지시고 그러나...
전시장의 첫번째 공간은 만화다.
어렸을 때부터 난독증을 갖고 있어 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던 마리스칼은 글이 아닌 그림으로 이 세상을 읽고 쓰게 되었다. 그렇게 전문 만화가가 되면서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쌓은 마리스칼의 20대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마리스칼의 많은 캐릭터로 이루어진 버티컬을 거치고 나가면 그의 유명한 캐릭터 ... 를 만날 수 있다.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 의 동영상을 본 후 꺾어진 곳에는 마리스칼이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작업 과정을 동영상으로 표현한 디지털 갤러리가 펼쳐진다. 사람들이 가장 길게 줄을 선 채로 멈춰서 지켜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디지털 갤러리를 지난 공간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의 모음이다.
조명 브랜드 아르테미데와 협업한 로텍 LoTek 스탠드 램프나 라스 모마스 Las Momas 화분 등의 실내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나 그리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다만, 한쪽 면을 온전히 차지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마리스칼이 직접 그렸다는 도시의 야경 스케치가 있고, 그 앞으로 놓여 있는 것은 그의 대표작인 빌라 훌리아 Villa Julia 의 크고 작은 연속이다. 이 빌라 훌리아는 가구 회사인 마지스 Magis 와 함께 만든 아이들을 위한 방 속의 집이다. 크기도 한명의 어린이가 들어가기 적당한 정도의 종이 가구라서 서영이에게 하나 사줄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격을 보면 바로 포기하게 된다. 쩝.
다음으로는 이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인 다양한 의자 디자인과 알파벳 월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역시 마지스의 의뢰로 제작한 동물 모양의 의자 훌리앙 Julian 을 비롯한 다양한 의자들과 코즈믹 Cosmic 의 욕실 브러쉬 리리아 Liria 의 파스텔 톤 색들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 공간 너머로 보이는, 그의 초기 히트작인 바르셀로나 로고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색깔과 무늬와 크기의 알파벳이 마치 하나의 벽까지의 공간은 이 전시회 전체 공간 중에서 가장 밝고 화려하고, 또 예술을 놀이처럼 여기는 마리스칼 전시회의 주제를 잘 드러내는 곳이다.
알파벳 월을 넘어가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마리스칼이 광고 등에 사용했던 여러 인쇄물들을 볼 수 있다.바르셀로나의 신발 브랜드인 캠퍼 Camper 나, 올림픽 마스코트인 코비, 그리고 패션 브랜드인 H&M 에서 의뢰한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시리즈 등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는 마리스칼의 디자인을 모아 놓았다.
마지막으로 'Chico & Rita (치코와 리타)' 제작 필름을 상영하는 방과 'Happy World', 그리고 'Happy End' 공간으로 전시는 마감된다.
'Happy End' 는 지난번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레이아웃 展 의 마지막과 같이 전시된 작품의 캐릭터를 직접 그리고 벽에 붙일 수 있는 체험실이다. 서영이는 아무래도 여기가 가장 신나지.
입장권 한장 당 2개의 캐릭터 밑그림을 주는데, 우리 가족 3장에다가 여기서 주운 2장까지 합쳐서 총 10개의 캐릭터를 받아서 신나게 색칠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역시나 마무리는 아트샵으로 짓게 되는데, 가격이 후덜덜하여 구매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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