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even 프로야구 PO 4차전 LG:두산 @ 잠실 야구장
2013 7even 프로야구 PO 4차전 LG:두산 @ 잠실 야구장
10월 20일 (일) 14:00~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W) 유희관, (S) 헨킨스 (L) 우규민
예상을 뒤엎고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앞서 나간다. 이쯤 되면 슬슬 코리언 시리즈 진출이 가시권에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5차전까지 가서는 승산이 없다. 4차전에 끝내고 3일간 휴식을 취해야 노경은-니퍼트-유희관이 바로 기동될 수 있으니까. 안그러면 5차전에 노경은이 등판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는 코리언 시리즈에 투수가 없지.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고작 화면으로 볼 수는 없어서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0여분 동안 G 마켓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모두 실패. 자리 선택권에 대해 lock 거는 logic 을 얼마나 병맛나게 만들었는지, 40여자리가 남은 블록에 1자리를 자동 좌석 배정으로 구매를 하려고 해도 에러가 난다. 7번이나 카드 번호를 입력했으나 결국에는 구매 실패.
하지만 어딜가나 운 좋은 놈이 승리하는 법인지라, 남짜장의 후배 녀석이 여분으로 사 놓은 1루쪽 레즈 좌석을 원가에 양도 받을 수 있었다. 오호.
일찌감치 도착해서 표를 받아들고 일행을 기다린다. 트윈스 하우스와 베어스 하우스의 대조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한여름 뛰쳐나온 매미처럼 짖어대는' LG 팬들이 몰려 있는 트윈스 하우스와 대비되게 차분한 베어스 하우스. 오늘이면 폐장일테니 부지런히 구매해야겠지. 크크.
비록 철창에 갇힌 느낌이긴 하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101블록 앞쪽 5열에는 남짜장 가족들이 있고, 9열에 나와 서로에게 직관 필승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병우, 위쪽 15열쯤에는 암표를 구매한 허길행 커플과 남장군까지. 깔혼다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관람중이다. 저기 멀리 블루석 어딘가에는 구본철도 있을 거고.
시구를 이다해가 했는데 조금은 불안하다. 자고로 포스트 시즌에 여자 연예인이 두산 시구해서 이긴 적이 별로 없거늘.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1번 불꽃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 공을 잘 처리하고 이어지는 권용관, 이진영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잘 막아내면서 불안감을 없애고 출발한다. 멀리에서 보기에도 5일간 푹 쉰 덕에 공이 좋아 보이고 자신감도 넘쳐난다.
다만 볼이 좋은 것은 상대 투수인 우규민도 마찬가지여서 사이드 선발을 대비해 내 놓은 1~4번 왼손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난다. 그러고 보면 우규민 저격용 4명의 왼손타자가 우규민 상대로 볼넷 하나 얻은 것 말고는 영 죽을 쒔구나.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고, 그 중심에는 역시 LG 의 실책, 그것도 멍때리는 김용의의 실책에서 나왔다.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최재훈의 1루 땅볼을 덕아웃쪽으로 흘리는 사이에 2루 주자 이원석이 홈까지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우규민의 공은 여전히 좋아서 3회 낫아웃, 볼넷, 내야 안타로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결국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LG 는 역전의 찬스가 몇 번이나 있었다. 3회 선두 타자 출루 이후에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번트를 댔으나 투수 앞으로 흘러 2루에서 아웃. 더 아까운 장면은 4회 유희관의 공이 영점을 잃으면서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상황에서 라뱅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으나 결국은 실패하여 3루 주자가 아웃. 이후 유희관은 평정을 찾으면서 후속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모두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희생 번트가 성공했다면 이어진 외야 플라이 2개에서 적어도 1점, 많으면 2점까지 줄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LG 로서는 더욱 아쉬웠을 장면.
위기는 6회에 한번 더 있었는데,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강공을 선택한 LG 가 외야 플라이를 연속으로 두개 치면서 이번에도 무득점으로 넘겼다.
이쯤이면 두산도 추가점을 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7회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렇게 유희관의 승이 날아가나 싶었는데, 7회 곧바로 추가점을 내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두산 역시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투수 정면으로 댔으나 우규민이 과감하지 못하여 2루로 송구하지 못한 것이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쐐기점은 8회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8회 시작과 동시에 봉중근을 내세우는 무리수까지 두었지만, 1차전과 2차전, 나오지 않았어야 할 상황에 나왔던 봉중근은 페넌트레이스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대타 홈런의 경험이 있는 최준석이 정말 그림같은 우월 홈런을 뽑아냈다. 경쾌한 타구가 점점 가까이 오더니 눈 앞에서 110m 라고 써 놓은 펜스를 살짝 넘겨서 넘어갔다.
곧이어 바로 이어진 타석에서 더 잘 맞은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 머리를 넘어 120m 펜스를 넘기려고 하는 순간 아쉽게도 상단에 맞고 떨어졌는데, 그 타구가 달려오던 중견수 박용태의 다리에 맞고 우익수쪽으로 흘렀다. 내 자리에서는 이쪽으로 달려오는 박용택의 모습과 2루를 돌고 있는 오재일의 모습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박용택이 펜스에서 한번 더 더듬고, 소녀 어깨로 가냘프게 송구하는 사이 오재일은 홈인. 장내 홈런인가 했으나, 한번 더듬늘 걸 실책으로 판단하여 원 히트 원 에러.
여기에 오재원의 3루타로 봉중근은 완전히 KO 되고 물러난다. 이동현이 구원 등판하였으나 이미 불붙은 타선은 적시타로 또 한점을 보태고 이로써 코리언 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
마지막 타자 문선재를 1루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경기는 끝. 선수들을 연호하며 즐거워하는 두산 팬과 이미 자리를 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LG 팬들의 모습이 기분 좋게 대비된다. 이 얼마만의 시리즈 승리 관람이냐.
깔혼다가 모였으니 아니 마실 수 없지. 3명의 두산 팬과 5명의 LG 팬들이 대작. 술값은 두산 팬이 내는 걸로...
10월 20일 (일) 14:00~ 잠실 야구장
1:5 두산 승. (W) 유희관, (S) 헨킨스 (L) 우규민
예상을 뒤엎고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앞서 나간다. 이쯤 되면 슬슬 코리언 시리즈 진출이 가시권에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5차전까지 가서는 승산이 없다. 4차전에 끝내고 3일간 휴식을 취해야 노경은-니퍼트-유희관이 바로 기동될 수 있으니까. 안그러면 5차전에 노경은이 등판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는 코리언 시리즈에 투수가 없지.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고작 화면으로 볼 수는 없어서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0여분 동안 G 마켓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모두 실패. 자리 선택권에 대해 lock 거는 logic 을 얼마나 병맛나게 만들었는지, 40여자리가 남은 블록에 1자리를 자동 좌석 배정으로 구매를 하려고 해도 에러가 난다. 7번이나 카드 번호를 입력했으나 결국에는 구매 실패.
하지만 어딜가나 운 좋은 놈이 승리하는 법인지라, 남짜장의 후배 녀석이 여분으로 사 놓은 1루쪽 레즈 좌석을 원가에 양도 받을 수 있었다. 오호.
일찌감치 도착해서 표를 받아들고 일행을 기다린다. 트윈스 하우스와 베어스 하우스의 대조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한여름 뛰쳐나온 매미처럼 짖어대는' LG 팬들이 몰려 있는 트윈스 하우스와 대비되게 차분한 베어스 하우스. 오늘이면 폐장일테니 부지런히 구매해야겠지. 크크.
비록 철창에 갇힌 느낌이긴 하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101블록 앞쪽 5열에는 남짜장 가족들이 있고, 9열에 나와 서로에게 직관 필승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병우, 위쪽 15열쯤에는 암표를 구매한 허길행 커플과 남장군까지. 깔혼다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관람중이다. 저기 멀리 블루석 어딘가에는 구본철도 있을 거고.
시구를 이다해가 했는데 조금은 불안하다. 자고로 포스트 시즌에 여자 연예인이 두산 시구해서 이긴 적이 별로 없거늘.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1번 불꽃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 공을 잘 처리하고 이어지는 권용관, 이진영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잘 막아내면서 불안감을 없애고 출발한다. 멀리에서 보기에도 5일간 푹 쉰 덕에 공이 좋아 보이고 자신감도 넘쳐난다.
다만 볼이 좋은 것은 상대 투수인 우규민도 마찬가지여서 사이드 선발을 대비해 내 놓은 1~4번 왼손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난다. 그러고 보면 우규민 저격용 4명의 왼손타자가 우규민 상대로 볼넷 하나 얻은 것 말고는 영 죽을 쒔구나.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고, 그 중심에는 역시 LG 의 실책, 그것도 멍때리는 김용의의 실책에서 나왔다.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최재훈의 1루 땅볼을 덕아웃쪽으로 흘리는 사이에 2루 주자 이원석이 홈까지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우규민의 공은 여전히 좋아서 3회 낫아웃, 볼넷, 내야 안타로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결국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LG 는 역전의 찬스가 몇 번이나 있었다. 3회 선두 타자 출루 이후에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번트를 댔으나 투수 앞으로 흘러 2루에서 아웃. 더 아까운 장면은 4회 유희관의 공이 영점을 잃으면서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상황에서 라뱅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으나 결국은 실패하여 3루 주자가 아웃. 이후 유희관은 평정을 찾으면서 후속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모두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희생 번트가 성공했다면 이어진 외야 플라이 2개에서 적어도 1점, 많으면 2점까지 줄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LG 로서는 더욱 아쉬웠을 장면.
위기는 6회에 한번 더 있었는데,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강공을 선택한 LG 가 외야 플라이를 연속으로 두개 치면서 이번에도 무득점으로 넘겼다.
이쯤이면 두산도 추가점을 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7회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렇게 유희관의 승이 날아가나 싶었는데, 7회 곧바로 추가점을 내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두산 역시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투수 정면으로 댔으나 우규민이 과감하지 못하여 2루로 송구하지 못한 것이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쐐기점은 8회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8회 시작과 동시에 봉중근을 내세우는 무리수까지 두었지만, 1차전과 2차전, 나오지 않았어야 할 상황에 나왔던 봉중근은 페넌트레이스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대타 홈런의 경험이 있는 최준석이 정말 그림같은 우월 홈런을 뽑아냈다. 경쾌한 타구가 점점 가까이 오더니 눈 앞에서 110m 라고 써 놓은 펜스를 살짝 넘겨서 넘어갔다.
좋아 죽네...
곧이어 바로 이어진 타석에서 더 잘 맞은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 머리를 넘어 120m 펜스를 넘기려고 하는 순간 아쉽게도 상단에 맞고 떨어졌는데, 그 타구가 달려오던 중견수 박용태의 다리에 맞고 우익수쪽으로 흘렀다. 내 자리에서는 이쪽으로 달려오는 박용택의 모습과 2루를 돌고 있는 오재일의 모습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박용택이 펜스에서 한번 더 더듬고, 소녀 어깨로 가냘프게 송구하는 사이 오재일은 홈인. 장내 홈런인가 했으나, 한번 더듬늘 걸 실책으로 판단하여 원 히트 원 에러.
여기에 오재원의 3루타로 봉중근은 완전히 KO 되고 물러난다. 이동현이 구원 등판하였으나 이미 불붙은 타선은 적시타로 또 한점을 보태고 이로써 코리언 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
승리의 아이콘, 빨대 김병우 선생. KS도 같이...
마지막 타자 문선재를 1루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경기는 끝. 선수들을 연호하며 즐거워하는 두산 팬과 이미 자리를 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LG 팬들의 모습이 기분 좋게 대비된다. 이 얼마만의 시리즈 승리 관람이냐.
깔혼다가 모였으니 아니 마실 수 없지. 3명의 두산 팬과 5명의 LG 팬들이 대작. 술값은 두산 팬이 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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