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제주 여행 3. 애월의 튀김간
'13.8.15
첫날은 용담동에서 회를 먹고는 일정 종료.
정상적인 블로깅이라면 숙소에 대한 포스팅이 있을 타이밍이지만 이번 숙소에 대한 소개는 사정상 skip. 제주시 노형동에서 무료로 이용했다는 것만 밝히고 넘어간다. 어쨌거나 회사 협찬
에어콘 없는 집에서 자다가 올 여름 처음으로 에어콘을 켠 상태로 잤더니 자다가 추워서 몇 번씩 깼다. 숙소가 복도식 아파트라서 창문을 열지 않고 잤더니 에어콘을 끄고 자면 잠시 후에 또 더워진다. 몇 번씩 자다가 깨서 에어콘을 껐다 켰다 하면서 자다보니 결국은 수면 부족.
아침에 늦게까지 침대 안에서 이불을 끌어안고 있다가 10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우선은 차를 빌려야 기동력이 생기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략 광복절이면 성수기가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군. 예전에 회사 카드로 1+1 빌리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게 남아서 더 아쉽다. 회사 카드로 할인이 되는 스피드 메이트 렌트카에 연락을 해 봤는데, 역시 매진. 은서 회사 사람이 소개해 준 스타 렌트카에서 빌리기로 했는데, 하루 렌트비가 11만원 정도. 이 정도면 굳이 빌리지 않고 택시를 타고 다녀도 그거보다는 싸겠다.
오늘은 택시 타고 돌아다니기로 하고, 내일 오후에 렌트를 하기로 결정. 우선 오늘은 그냥 나가기로 했다. 벌써 11시가 되었네.
우선은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호 해수욕장에서 곽지 과물 해변으로 변경. 곽지 과물 해변이 위치한 애월읍의 식당으로 먼저 가서 아점을 먹은 후에 해수욕을 할 예정이다.
아침부터 튀김을 먹는 것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먹기로 한 메뉴는 튀김. 애월읍에 유명한(?) 튀김집이 있다고 하여 출발한다. 숙소 근처에서 택시를 잡기가 어려워 콜 불러서 도착한 택시를 타고 애월로 간다. 지도상으로는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데 막상 택시를 타고 가니까 14,000원 정도가 나오는구나.
목적지인 튀김간은 애월리사무소 (리 단위에 사무소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그런데 리사무소를 읍사무소로 착각한 은서가 자신있게 '애월 읍사무소로 가 주세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엉뚱한 읍사무소에서 택시를 내렸다.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바람에 1km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서일주 도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읍사무소가 아닌 리사무소가 나온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게 된다. 땡볕에서 걸어가는 동안 한바탕 까지는 아니지만 짜증을 내면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막상 그런 기분을 안고 도착한 튀김간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간판에서 보다시피 세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가게 이름에 들어간 튀김이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놀라유로 바로 튀긴다고 하는데, 카놀라유가 튀김유로서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니 일단 넘어간다. 사실 이게 이름이 특이해서 그렇지 일반 식용유인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 보다 고급인지도 확실치는 않음.
주문과 동시에 튀겨준다고 하여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먼저 안내를 한다.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지 안쪽 테이블에 자전거 동호회로 보이는 일련의 무리들이 앉아 있어서 어차피 빈 자리도 없다. 30분정도는 기다리기로.
기다리는 동안 안쪽의 테이블석에 자리가 났고, 앉아서 기다리다 보니 먼저 국물 떡볶이가 나왔다. 떡은 밀가루 떡이라서 그닥 맘에들지 않는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튀김 부스러기가 올라간다고 했는데, 국물에 파묻혀서 눅눅해지다 보니 빨리 먹지 않는다면 그닥 메리트는 없다.
무엇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떡볶이에 카레맛이 너무 강하다는 것. 요즘 다들 매운 맛을 싫어해서 그런건지 떡볶이가 맵지 않은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카레 향이 너무 많이 나는 것은 불만이다. 얼마 전에 유가네 닭갈비에서 철판 닭갈비를 먹을 때 느꼈던 그 이질감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내세우는데 막상 고춧가루는 많이 안 들어가 있는데.
다음으로 나온 것은 달걀말이 김밥인데, 작은 김밥 안에는 햄과 단무지, 그리고 우엉으로 추정되는 무언가, 3가지만으로 꽤나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야구장에서 판매할 법한 얇은 김밥을 계란으로 말았다는 것 말고는 별 특색은 없다. 다행히 야구장 김밥처럼 미원 범벅으로 만들지는 않아서 담백하구나.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지 않으면 싱거울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튀김이다. 오늘의 튀김이라는 메뉴인데 새우, 오징어, 김말이, 단호박, 고구마, 파인애플, 깻잎 7가지이다. 바로 튀겨낸다는 것이 뻥은 아니라 확실히 튀김옷이 바삭하다. 하지만 안의 재료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튀김옷이 적어 갓구운 바삭한 튀김이라는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물론 튀김옷 적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는 취향의 문제로 넘어간다.
3명이 먹기에는 적당한 정도의 양이다. 배가 부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더 시켜 먹기는 부담스럽다. (사실 더 시켜 먹고픈 마음도 그닥...)
인테리어가 하나씩 뜯어보면 앙증맞은데, 일관된 테마가 없다보니 좀 산만한 느낌. 차라리 요리에 집중하고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가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이미 폐간된지 오래인 영화 잡지 키노. 저 정도면 거의 전권 수집한 모양인데,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잡지를 이렇게 모아 놓은 걸 보면 주인장이 나름 영화 애호가가 아닌가 싶다.
내가 갖고 있는 창간호 버린 건 기억 나는데, 저 'Life goes to the Movie' 화보집은 어디다 뒀더라? 헌책방에서 비싸게 주고 산건데.
주방을 보면 튀김 전문집 치고는 깔끔한 편이다. 다만 튀김 팬이 손님 수에 비해서 매우 작은 편인데 1인분씩만 튀겨내는 것 같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 만약 저 정도 크기에 한꺼번에 여러명 분의 튀김을 한다면 분명 튀김 기름의 온도가 내려가서 바삭함으르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될 것이다.
처음 올 때부터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음식점의 안 좋은 점만 눈에 많이 보이는구나.
첫날은 용담동에서 회를 먹고는 일정 종료.
정상적인 블로깅이라면 숙소에 대한 포스팅이 있을 타이밍이지만 이번 숙소에 대한 소개는 사정상 skip. 제주시 노형동에서 무료로 이용했다는 것만 밝히고 넘어간다. 어쨌거나 회사 협찬
여기서 잤시유.
에어콘 없는 집에서 자다가 올 여름 처음으로 에어콘을 켠 상태로 잤더니 자다가 추워서 몇 번씩 깼다. 숙소가 복도식 아파트라서 창문을 열지 않고 잤더니 에어콘을 끄고 자면 잠시 후에 또 더워진다. 몇 번씩 자다가 깨서 에어콘을 껐다 켰다 하면서 자다보니 결국은 수면 부족.
아침에 늦게까지 침대 안에서 이불을 끌어안고 있다가 10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우선은 차를 빌려야 기동력이 생기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략 광복절이면 성수기가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군. 예전에 회사 카드로 1+1 빌리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게 남아서 더 아쉽다. 회사 카드로 할인이 되는 스피드 메이트 렌트카에 연락을 해 봤는데, 역시 매진. 은서 회사 사람이 소개해 준 스타 렌트카에서 빌리기로 했는데, 하루 렌트비가 11만원 정도. 이 정도면 굳이 빌리지 않고 택시를 타고 다녀도 그거보다는 싸겠다.
오늘은 택시 타고 돌아다니기로 하고, 내일 오후에 렌트를 하기로 결정. 우선 오늘은 그냥 나가기로 했다. 벌써 11시가 되었네.
우선은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호 해수욕장에서 곽지 과물 해변으로 변경. 곽지 과물 해변이 위치한 애월읍의 식당으로 먼저 가서 아점을 먹은 후에 해수욕을 할 예정이다.
아침부터 튀김을 먹는 것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먹기로 한 메뉴는 튀김. 애월읍에 유명한(?) 튀김집이 있다고 하여 출발한다. 숙소 근처에서 택시를 잡기가 어려워 콜 불러서 도착한 택시를 타고 애월로 간다. 지도상으로는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데 막상 택시를 타고 가니까 14,000원 정도가 나오는구나.
목적지인 튀김간은 애월리사무소 (리 단위에 사무소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그런데 리사무소를 읍사무소로 착각한 은서가 자신있게 '애월 읍사무소로 가 주세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엉뚱한 읍사무소에서 택시를 내렸다.
헛. 여기가 아닌가?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바람에 1km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서일주 도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읍사무소가 아닌 리사무소가 나온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게 된다. 땡볕에서 걸어가는 동안 한바탕 까지는 아니지만 짜증을 내면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막상 그런 기분을 안고 도착한 튀김간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애월 튀김간? 월간 애튀김?
간판에서 보다시피 세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가게 이름에 들어간 튀김이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놀라유로 바로 튀긴다고 하는데, 카놀라유가 튀김유로서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니 일단 넘어간다. 사실 이게 이름이 특이해서 그렇지 일반 식용유인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 보다 고급인지도 확실치는 않음.
주문과 동시에 튀겨준다고 하여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먼저 안내를 한다.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지 안쪽 테이블에 자전거 동호회로 보이는 일련의 무리들이 앉아 있어서 어차피 빈 자리도 없다. 30분정도는 기다리기로.
기다리는 동안 안쪽의 테이블석에 자리가 났고, 앉아서 기다리다 보니 먼저 국물 떡볶이가 나왔다. 떡은 밀가루 떡이라서 그닥 맘에들지 않는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튀김 부스러기가 올라간다고 했는데, 국물에 파묻혀서 눅눅해지다 보니 빨리 먹지 않는다면 그닥 메리트는 없다.
무엇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떡볶이에 카레맛이 너무 강하다는 것. 요즘 다들 매운 맛을 싫어해서 그런건지 떡볶이가 맵지 않은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카레 향이 너무 많이 나는 것은 불만이다. 얼마 전에 유가네 닭갈비에서 철판 닭갈비를 먹을 때 느꼈던 그 이질감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내세우는데 막상 고춧가루는 많이 안 들어가 있는데.
다음으로 나온 것은 달걀말이 김밥인데, 작은 김밥 안에는 햄과 단무지, 그리고 우엉으로 추정되는 무언가, 3가지만으로 꽤나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야구장에서 판매할 법한 얇은 김밥을 계란으로 말았다는 것 말고는 별 특색은 없다. 다행히 야구장 김밥처럼 미원 범벅으로 만들지는 않아서 담백하구나.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지 않으면 싱거울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튀김이다. 오늘의 튀김이라는 메뉴인데 새우, 오징어, 김말이, 단호박, 고구마, 파인애플, 깻잎 7가지이다. 바로 튀겨낸다는 것이 뻥은 아니라 확실히 튀김옷이 바삭하다. 하지만 안의 재료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튀김옷이 적어 갓구운 바삭한 튀김이라는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물론 튀김옷 적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는 취향의 문제로 넘어간다.
3명이 먹기에는 적당한 정도의 양이다. 배가 부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더 시켜 먹기는 부담스럽다. (사실 더 시켜 먹고픈 마음도 그닥...)
인테리어가 하나씩 뜯어보면 앙증맞은데, 일관된 테마가 없다보니 좀 산만한 느낌. 차라리 요리에 집중하고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가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이미 폐간된지 오래인 영화 잡지 키노. 저 정도면 거의 전권 수집한 모양인데,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잡지를 이렇게 모아 놓은 걸 보면 주인장이 나름 영화 애호가가 아닌가 싶다.
내가 갖고 있는 창간호 버린 건 기억 나는데, 저 'Life goes to the Movie' 화보집은 어디다 뒀더라? 헌책방에서 비싸게 주고 산건데.
주방을 보면 튀김 전문집 치고는 깔끔한 편이다. 다만 튀김 팬이 손님 수에 비해서 매우 작은 편인데 1인분씩만 튀겨내는 것 같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 만약 저 정도 크기에 한꺼번에 여러명 분의 튀김을 한다면 분명 튀김 기름의 온도가 내려가서 바삭함으르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될 것이다.
처음 올 때부터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음식점의 안 좋은 점만 눈에 많이 보이는구나.
튀김, 떡볶이, 김밥 단 3종의 단촐한 메뉴 구성
메뉴의 전부.
조명 좋고.
조금 생뚱 맞은 해안가 분위기
주방 앞쪽은 포토월
키노에 이어서 야구공과 비틀즈. 나랑 취향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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