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제주 여행 2. 용담 해안로의 해다미횟집
'13.8.14
가족간 3일만의 감격적인 상봉의 순간에도 배가 고픈건 어쩔 수 없다.
늦게 일어나서 교육 참석하는 바람에 교육장에서 나눠주는 빵도 챙겨 먹지 못했고, 점심으로 전에보다 양이 확실하게 줄어든 장수 분식의 판메밀밖에 먹지 못한지라 저녁으로 예정한 제주산 회에 더 신경이 쓰인다.
제주 공항에서 숙소로 가지 않고 바로 택시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인 횟집으로 향한다.
우선 예정한 곳은 용담 해안 도로에 즐비한 횟집 중의 하나인 용출횟집이다. 다음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상 기준으로 10만원으로 균일한 가게라고 한다. 서영과 은서까지 3명이 4인 기준의 한상을 받으면 양이 많지 않지 않을까 싶은데, 배가 고프니 어떻게든 소화가 될 것 같은데...
일단 도착하고서 보니 양이 많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오늘 영업 종료. 가게 문은 열었지만 이미 라스트 오더는 끝났다고.
대안은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 시간에 다른 횟집을 찾기도 뭐 하고 해서 용출 횟집의 바로 옆에 있는 해다미 횟집으로 정했다. 횟집이 다 똑같겠지 뭐.
메뉴가 몇 가지 있긴 한데, 광어와 모듬 중에서 과감하게 모듬을 골랐다. 아마도 중(中) 정도면 쓰끼다시까지 해서 셋이 먹기 정당할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별 문제 없겠지. 모듬으로 중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는데, 주인분의 말씀이 중자가 양은 적당하지만 모듬으로 제공할만큼 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란다. 아마도 저녁 주문이 모두 끝나기도 해서 모듬으로 여러마리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겠지.
황돔이 괜찮은 것이 있다고 해서 메뉴를 급변. 황돔으로 주문을 했는데, 같은 중자가 13만원이네. 이거 용출횟집에서 4인 10 만원짜리 한상보다 가격이 더 비싼걸.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아서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이미 해는 져서 컴컴한 상황. 그 대신 황돔을 손질하시는 주인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SRL 과 아이폰을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카메라 출동'이 아닌가 긴장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지만, 절대 그런 차림이 아닌 나의 관광객+블로거스러운 모습을 보고 이내 안심.
횟집으로서는 늦은 시간이어서 1차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미 거나하게 취한 듯. 뒤쪽으로 회식자리 특유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쓰끼다시를 받아들었다. 서울의 싸구려 횟집과 같은 밀가루 전이나 옥수수 버터구이 따위는 저리 가라. 적어도 멍게와 산 오징어, 그리고 전복회 정도는 나와줘야 하지 않겠나.
배가 너무 고프기 때문에 본편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쓰끼다시로 배를 채운다. 전복회와 멍게는 기본인 것 같고, 계절 특수인지 산 오징어도 썰어 나왔다. 조금 특이하게 싱싱한 성게도 먹어보라고 주인 아저씨가 가져다 주신다. 전복은 끈적한 정도로, 산 오징어는 살의 투명도로, 그리고 성게는 그 비린 냄새 정도로 신선함을 알 수 있는데, 세가지 모두 빠지지 않는구나.
드디어 본편이 등장했는데, 그 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황돔도 돔 종류인지라 당연하게도 껍질이 붙어 나와야지.
다시마와 김치 등을 싸서 먹는 황돔의 맛이 좋구나. 활어임에도 쫄깃한 맛은 좀 덜한 편이지만, 고소한 맛은 괜찮은 편이다. 양식인지 자연산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입맛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과연 제주도에 양식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득이 있을까 싶으니 자연산이라고 믿어주자. 어쨌든 맛있잖아.
특이하게도 회와 함께 준 공기밥이 그냥 밥이 아니라 초대리였다. 김과 밥을 회와 함께 싸 먹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설명이 의아했는데, 이건 초밥을 만들어서 먹으라는 것이었구나. 날김과 초대리, 그리고 신김치가 합쳐진 것이 꽤나 맛난다. 이 가게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용담 해안 도로의 횟집 들이 모두 이런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특이하긴 하구나.
사실 회를 먹으면서 소주를 빼 놓기는 그렇잖아. 그렇다면 소주 한 병 시켜야지.
운전을 못하는 마누라와 10년 넘게 살아온 덕분에 가족 여행을 가서 반주를 곁들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다니면 식사 후 운전 때문에 음주는 포기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덕분에 모든 걸 놓고 맘대로 마실 수 있구나.
제주도에 왔으니 당연히 한라산 소주를 마셔줘야지. 안주 좋고 마음 편하니 술이 술술 넘어가누나.
옥돔 구이와 제주산 고구마 튀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지리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서울에서 오후까지 근무하고서 제주도에 와 저녁 회라... 괜찮은데.
가족간 3일만의 감격적인 상봉의 순간에도 배가 고픈건 어쩔 수 없다.
늦게 일어나서 교육 참석하는 바람에 교육장에서 나눠주는 빵도 챙겨 먹지 못했고, 점심으로 전에보다 양이 확실하게 줄어든 장수 분식의 판메밀밖에 먹지 못한지라 저녁으로 예정한 제주산 회에 더 신경이 쓰인다.
제주 공항에서 숙소로 가지 않고 바로 택시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인 횟집으로 향한다.
우선 예정한 곳은 용담 해안 도로에 즐비한 횟집 중의 하나인 용출횟집이다. 다음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상 기준으로 10만원으로 균일한 가게라고 한다. 서영과 은서까지 3명이 4인 기준의 한상을 받으면 양이 많지 않지 않을까 싶은데, 배가 고프니 어떻게든 소화가 될 것 같은데...
일단 도착하고서 보니 양이 많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오늘 영업 종료. 가게 문은 열었지만 이미 라스트 오더는 끝났다고.
대안은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 시간에 다른 횟집을 찾기도 뭐 하고 해서 용출 횟집의 바로 옆에 있는 해다미 횟집으로 정했다. 횟집이 다 똑같겠지 뭐.
메뉴가 몇 가지 있긴 한데, 광어와 모듬 중에서 과감하게 모듬을 골랐다. 아마도 중(中) 정도면 쓰끼다시까지 해서 셋이 먹기 정당할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별 문제 없겠지. 모듬으로 중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는데, 주인분의 말씀이 중자가 양은 적당하지만 모듬으로 제공할만큼 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란다. 아마도 저녁 주문이 모두 끝나기도 해서 모듬으로 여러마리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겠지.
'불만제로'에서 찍으러 온게 아니랍니다.
황돔이 괜찮은 것이 있다고 해서 메뉴를 급변. 황돔으로 주문을 했는데, 같은 중자가 13만원이네. 이거 용출횟집에서 4인 10 만원짜리 한상보다 가격이 더 비싼걸.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아서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이미 해는 져서 컴컴한 상황. 그 대신 황돔을 손질하시는 주인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SRL 과 아이폰을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카메라 출동'이 아닌가 긴장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지만, 절대 그런 차림이 아닌 나의 관광객+블로거스러운 모습을 보고 이내 안심.
횟집으로서는 늦은 시간이어서 1차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미 거나하게 취한 듯. 뒤쪽으로 회식자리 특유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쓰끼다시를 받아들었다. 서울의 싸구려 횟집과 같은 밀가루 전이나 옥수수 버터구이 따위는 저리 가라. 적어도 멍게와 산 오징어, 그리고 전복회 정도는 나와줘야 하지 않겠나.
이 정도는 기본이지.
배가 너무 고프기 때문에 본편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쓰끼다시로 배를 채운다. 전복회와 멍게는 기본인 것 같고, 계절 특수인지 산 오징어도 썰어 나왔다. 조금 특이하게 싱싱한 성게도 먹어보라고 주인 아저씨가 가져다 주신다. 전복은 끈적한 정도로, 산 오징어는 살의 투명도로, 그리고 성게는 그 비린 냄새 정도로 신선함을 알 수 있는데, 세가지 모두 빠지지 않는구나.
드디어 본편이 등장했는데, 그 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황돔도 돔 종류인지라 당연하게도 껍질이 붙어 나와야지.
다시마와 김치 등을 싸서 먹는 황돔의 맛이 좋구나. 활어임에도 쫄깃한 맛은 좀 덜한 편이지만, 고소한 맛은 괜찮은 편이다. 양식인지 자연산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입맛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과연 제주도에 양식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득이 있을까 싶으니 자연산이라고 믿어주자. 어쨌든 맛있잖아.
특이하게도 회와 함께 준 공기밥이 그냥 밥이 아니라 초대리였다. 김과 밥을 회와 함께 싸 먹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설명이 의아했는데, 이건 초밥을 만들어서 먹으라는 것이었구나. 날김과 초대리, 그리고 신김치가 합쳐진 것이 꽤나 맛난다. 이 가게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용담 해안 도로의 횟집 들이 모두 이런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특이하긴 하구나.
사실 회를 먹으면서 소주를 빼 놓기는 그렇잖아. 그렇다면 소주 한 병 시켜야지.
운전을 못하는 마누라와 10년 넘게 살아온 덕분에 가족 여행을 가서 반주를 곁들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다니면 식사 후 운전 때문에 음주는 포기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덕분에 모든 걸 놓고 맘대로 마실 수 있구나.
제주도에 왔으니 당연히 한라산 소주를 마셔줘야지. 안주 좋고 마음 편하니 술이 술술 넘어가누나.
옥돔 구이와 제주산 고구마 튀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지리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서울에서 오후까지 근무하고서 제주도에 와 저녁 회라...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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