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도쿄 여행 14. 라멘은 역시 입에 맞지 않아
'12.11.11 (도쿄 시각)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시긴 했나보다.
해가 좀 일찍 뜨는 편인데다가 창 밖으로 도쿄만의 바다에 반사된 햇볕까지 눈부시게 들어오는 걸 무시하면서 애써 잠자리를 지키다가 10시 30분에서 일어났다. 핸드폰 알람을 꺼 놓은 건 이미 한참 전이다.
집주인 최우성 소장님께서는 이미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골프장으로 고고씽 하신 듯, 집에 나와 인모, 둘 뿐이다. 이녀석도 아침잠 많기가 만만치 않군.
대충 씻고서 집에서 나온 시간은 이미 오전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기는 애매한 시간인지라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아키하바라 秋葉原 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다시 걸어서 시나가와역 品川驛 으로 가서 JR 야마노테센 山手線 을 타고 가야지. 오늘 일정은 아키하바라 외에는 오다이바 お台場 에 가 볼 예정인데, 오다이바에 갈 때에는 JR 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JR 일일권을 사는 것 보다는 첫 날 NEX 티켓을 구매하면서 같이 산 SUICA 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예상했던 그런 거리의 모습인데다가 어제 저녁에 한번 경험한 아키바이기 때문에 놀랍거나 기대에 부풀어 가슴이 콩당거리거나 하는 것은 없다. 본격적인 덕질이 시작될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간 것이 아닌지라 그냥 여행 안내 책자에 의지해서 라멘 ラ―メン 집에 가기로 했다.
아키바의 중심인 쥬오도리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면 큐슈잔가라 九州 じゃんがら 라멘집이 있단다. 책자만 가지고는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서 역시 구글맵의 힘을 빌렸지.
우리로서는 첫 식사인데 이미 점심시간인지라 가게에는 손님이 꽉 차있고, 유명 가게인양 밖으로 줄을 서 있기까지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하라주쿠 原宿 의 유명한 라멘집이라는 글이 있는데 실제로는 여기 아키바에 있는 것이 본점이고 하라주쿠에 있는 1, 2호점이 분점이다.
손님이 많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점원이 나와서 줄 서 있는 손님들에게 미리 주문을 받는다. 몇 가지 메뉴가 있고 거기에 얹어서 먹을 수 있는 토핑도 주문할 수 있다.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나마 먹을만한 것이 미소라멘 みそラ―メン 이어서 주문을 했고, 토핑은 모두 주문했던 듯.
점포가 크지 않아서 다들 좁게 낑겨 앉아 있다. 손님이 10명 남짓하게 들어갈 정도로 작은 가게인데 종업원은 5명이나 있는 것이 어딘지 불균형. 대기할 때 받았던 표를 내고서 라멘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카운터 석에 앉아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가장 중요한 국물을 끓이고 있는 커다란 냄비가 여러개 보이고, 또 면을 삶기 위한 냄비도 보인다. 바로 앞에서 고명을 얹고 계시는 분이 아무래도 주인 포스.
미리 주문이 들어간 덕분인지 금방 라멘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미소라멘 시키지 않았었나? 원래 이 가게의 미소라멘의 국물이 이런건지, 아니면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미소라멘이 아니라 돈코츠라멘 どんこつラ―メン 이 나온 것인지 할 정도로 국물에 기름이 둥둥.
기대했던 것 보다는 면이 좀 가는 편이고, 실파 다진 것과 카쿠니 角肉 두 조각에, 반숙 계란과 죽순, 명란 등이 얹혀져 있다. 보통 이런식으로 올라간 돼지고기는 챠슈 チャーシュー 아니던가? 여기는 특이하게 카쿠니라고 되어 있는데 모양새가 카쿠니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돼지고기는 안 먹을 거니까 카쿠니나 챠슈나 상관 없다.
엄청나게스리 느끼하기 때문에 입을 개운하게 해 줄 라무네 ラムネ 를 한병 시켰다. '테르마이 로마이'에서 그림으로만 봤을 뿐, 실물을 본 것은 처음. 병을 막는 유리구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종업원이 병을 딴 채로 갖다 주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네.
라무네라는 이름이 레몬에이드에서 나온 거라는데 레몬에이드와는 전혀 다르네. 에이드보다는 사이다 쪽에 더 가까운데 말이야.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시긴 했나보다.
해가 좀 일찍 뜨는 편인데다가 창 밖으로 도쿄만의 바다에 반사된 햇볕까지 눈부시게 들어오는 걸 무시하면서 애써 잠자리를 지키다가 10시 30분에서 일어났다. 핸드폰 알람을 꺼 놓은 건 이미 한참 전이다.
집주인 최우성 소장님께서는 이미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골프장으로 고고씽 하신 듯, 집에 나와 인모, 둘 뿐이다. 이녀석도 아침잠 많기가 만만치 않군.
대충 씻고서 집에서 나온 시간은 이미 오전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기는 애매한 시간인지라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아키하바라 秋葉原 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다시 걸어서 시나가와역 品川驛 으로 가서 JR 야마노테센 山手線 을 타고 가야지. 오늘 일정은 아키하바라 외에는 오다이바 お台場 에 가 볼 예정인데, 오다이바에 갈 때에는 JR 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JR 일일권을 사는 것 보다는 첫 날 NEX 티켓을 구매하면서 같이 산 SUICA 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내리자마자 뙇
예상했던 그런 거리의 모습인데다가 어제 저녁에 한번 경험한 아키바이기 때문에 놀랍거나 기대에 부풀어 가슴이 콩당거리거나 하는 것은 없다. 본격적인 덕질이 시작될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간 것이 아닌지라 그냥 여행 안내 책자에 의지해서 라멘 ラ―メン 집에 가기로 했다.
아키바의 중심인 쥬오도리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면 큐슈잔가라 九州 じゃんがら 라멘집이 있단다. 책자만 가지고는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서 역시 구글맵의 힘을 빌렸지.
우리로서는 첫 식사인데 이미 점심시간인지라 가게에는 손님이 꽉 차있고, 유명 가게인양 밖으로 줄을 서 있기까지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하라주쿠 原宿 의 유명한 라멘집이라는 글이 있는데 실제로는 여기 아키바에 있는 것이 본점이고 하라주쿠에 있는 1, 2호점이 분점이다.
손님이 많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점원이 나와서 줄 서 있는 손님들에게 미리 주문을 받는다. 몇 가지 메뉴가 있고 거기에 얹어서 먹을 수 있는 토핑도 주문할 수 있다.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나마 먹을만한 것이 미소라멘 みそラ―メン 이어서 주문을 했고, 토핑은 모두 주문했던 듯.
점포가 크지 않아서 다들 좁게 낑겨 앉아 있다. 손님이 10명 남짓하게 들어갈 정도로 작은 가게인데 종업원은 5명이나 있는 것이 어딘지 불균형. 대기할 때 받았던 표를 내고서 라멘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카운터 석에 앉아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가장 중요한 국물을 끓이고 있는 커다란 냄비가 여러개 보이고, 또 면을 삶기 위한 냄비도 보인다. 바로 앞에서 고명을 얹고 계시는 분이 아무래도 주인 포스.
미리 주문이 들어간 덕분인지 금방 라멘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미소라멘 시키지 않았었나? 원래 이 가게의 미소라멘의 국물이 이런건지, 아니면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미소라멘이 아니라 돈코츠라멘 どんこつラ―メン 이 나온 것인지 할 정도로 국물에 기름이 둥둥.
기대했던 것 보다는 면이 좀 가는 편이고, 실파 다진 것과 카쿠니 角肉 두 조각에, 반숙 계란과 죽순, 명란 등이 얹혀져 있다. 보통 이런식으로 올라간 돼지고기는 챠슈 チャーシュー 아니던가? 여기는 특이하게 카쿠니라고 되어 있는데 모양새가 카쿠니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돼지고기는 안 먹을 거니까 카쿠니나 챠슈나 상관 없다.
엄청나게스리 느끼하기 때문에 입을 개운하게 해 줄 라무네 ラムネ 를 한병 시켰다. '테르마이 로마이'에서 그림으로만 봤을 뿐, 실물을 본 것은 처음. 병을 막는 유리구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종업원이 병을 딴 채로 갖다 주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네.
라무네라는 이름이 레몬에이드에서 나온 거라는데 레몬에이드와는 전혀 다르네. 에이드보다는 사이다 쪽에 더 가까운데 말이야.
라멘과 추가 토핑 메뉴
창업 27주년이 됐다고 하는데, 뭔가 사은품 주는 건 아닌 것 같고.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음.
포렴이 화려하네.
제작소에서 받아 놓은 면
이것 저것 취향대로 넣어 먹을 종류가 많다.
줄 서서 기다리는데, 갑작스레 메이드 찌라시 걸들이 단체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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