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도쿄 여행 13. 아키바 첫 경험
'13.11.10 (도쿄 현지 시각)
누군가 나에게 아키바 秋葉原 첫 경험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이라고 쓰면 열라 오덕같지만, 아키바와의 첫 대면은 참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어차피 JR 일일권이라서 요금 더 안내는데 아키하바라 역에서 내려서 잠깐 보고 갈까요?'
본격적인 아키하바라 탐험(?)은 내일 거사를 치룰 예정이었지만, 나와 아키바의 첫 만남은 우메다 上野 에서 숙소인 시나가와 品川 역으로 이동하면서 갑작스럽게, 그리고 운명적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내려서 잠깐 보자'는 것이 새로운 컴 부품을 점검해 보자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10시 20분 정도 된 시간이라 일본 기준으로 하면 좀 늦은 시각 같은데 오늘은 토요일. 비록 불타는 요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가게들이 토요일 밤을 배회하는 오덕들을 위해서 불을 켜 놓고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 역을 내려서 내가 본 광경들은... 딱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들이다.
아키하바라 역에서 내려서 가장 번화하고 큰 길인 쥬오도리 中央通り 로 먼저 나갔다. 나가는 동안에도 눈길을 끌만한 테마들은 많았지만 본격적인 탐사(?)는 내일 오전에 하기로 하고 가장 눈에 띄는 곳 한곳만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눈 앞에 나타나고야 말았다. 전설의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짤방의 원전인 '거인의 별 巨人の星 ' 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게임기가... 두둥.
타이토 스테이션 Taito Station 의 1층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 오락기 앞에 붙어 있는 것은 바로 밥상.
거대한 아케이드의 규모와 다르게 게임의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쫑알거리는 상대의 잔소리를 듣다가 분노 게이지가 최대치를 찍을 때 쯤 밥상을 한번 엎어버리면 그 때 부숴지는 주변 집기들의 가격을 기반으로 한 피해액을 합산하여 고득점을 겨루는 경기.
어때 간단하지?
내 차례에서는 사무실 환경을 선택하고...
분노의 뒤집기 후폭풍에 상사는 날아가 창 밖으로 추락하고, 창밖을 지나가던 트럭의 짐칸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위에 유유히 나타나는 자막. '人事移動' 깨알같다.
므흣하게 유쾌한 한판을 하고나서 5층을 올라갔더니 기동전사 건담 機動戰士 ガンダム Extream Vs. Full Boost 라는 오락에 credit 이 4개나 남아 있길래 한판.
집에 와서 맥주 한잔하고 오늘 일정도 끝.
누군가 나에게 아키바 秋葉原 첫 경험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이라고 쓰면 열라 오덕같지만, 아키바와의 첫 대면은 참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11PM님
아키하바라 동지다! 단골 YASU입니다.
그럼 '미소녀물'은 꽉 잡고 계시겠네요?
>YASU님
저어... 죄송한데요... '미소녀물'이 뭔가요?
>11PM님
또또~, 오리발 내미신다...
아키하바라 계통이 '미소녀물이 뭔가요?'라니...
그건 야구팬이 '홈런이 뭐에요?'라고 묻는거나 마찬가지죠.
> YASU님
아니... 잠깐만요. 정말로 몰라서 그래요...
전 컴 마니아라 아키하바라엔 자주 가지만...
'미소녀물'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에요...
뭔가 새로운 PC 부품인가요?
>11PM님
'난 컴 마니아라 아키하바라에 간다'란 건 자주 써먹는 변명거리이긴 하죠. (킥)
나도 부모님한텐 그렇게 말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 '돌격!! 크로마티 고교 魁!! クロマティ高校 ' 제 289화 Akiba is burning 중. 노나카 에이지 野中 英次 作
아키하바라 동지다! 단골 YASU입니다.
그럼 '미소녀물'은 꽉 잡고 계시겠네요?
>YASU님
저어... 죄송한데요... '미소녀물'이 뭔가요?
>11PM님
또또~, 오리발 내미신다...
아키하바라 계통이 '미소녀물이 뭔가요?'라니...
그건 야구팬이 '홈런이 뭐에요?'라고 묻는거나 마찬가지죠.
> YASU님
아니... 잠깐만요. 정말로 몰라서 그래요...
전 컴 마니아라 아키하바라엔 자주 가지만...
'미소녀물'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에요...
뭔가 새로운 PC 부품인가요?
>11PM님
'난 컴 마니아라 아키하바라에 간다'란 건 자주 써먹는 변명거리이긴 하죠. (킥)
나도 부모님한텐 그렇게 말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 '돌격!! 크로마티 고교 魁!! クロマティ高校 ' 제 289화 Akiba is burning 중. 노나카 에이지 野中 英次 作
'어차피 JR 일일권이라서 요금 더 안내는데 아키하바라 역에서 내려서 잠깐 보고 갈까요?'
이름만으로도 자괴감이 드는..
본격적인 아키하바라 탐험(?)은 내일 거사를 치룰 예정이었지만, 나와 아키바의 첫 만남은 우메다 上野 에서 숙소인 시나가와 品川 역으로 이동하면서 갑작스럽게, 그리고 운명적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내려서 잠깐 보자'는 것이 새로운 컴 부품을 점검해 보자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10시 20분 정도 된 시간이라 일본 기준으로 하면 좀 늦은 시각 같은데 오늘은 토요일. 비록 불타는 요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가게들이 토요일 밤을 배회하는 오덕들을 위해서 불을 켜 놓고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 역을 내려서 내가 본 광경들은... 딱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들이다.
다음 중 아키하바라를 잘 표현한 것은?
보기 (1)
보기 (2)
보기 (3)
보기 (4)
아키하바라 역에서 내려서 가장 번화하고 큰 길인 쥬오도리 中央通り 로 먼저 나갔다. 나가는 동안에도 눈길을 끌만한 테마들은 많았지만 본격적인 탐사(?)는 내일 오전에 하기로 하고 가장 눈에 띄는 곳 한곳만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눈 앞에 나타나고야 말았다. 전설의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짤방의 원전인 '거인의 별 巨人の星 ' 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게임기가... 두둥.
두둥
타이토 스테이션 Taito Station 의 1층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 오락기 앞에 붙어 있는 것은 바로 밥상.
거대한 아케이드의 규모와 다르게 게임의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쫑알거리는 상대의 잔소리를 듣다가 분노 게이지가 최대치를 찍을 때 쯤 밥상을 한번 엎어버리면 그 때 부숴지는 주변 집기들의 가격을 기반으로 한 피해액을 합산하여 고득점을 겨루는 경기.
우선 상황과 주인공을 고르고...
쫑알대는 상대의 잔소리를 듣다가...
분노가 차 오르면 상을 두들긴 후
엎어버린다.
어때 간단하지?
내 차례에서는 사무실 환경을 선택하고...
상사를 향해 분노의 뒤집기
날아가버렸!
분노의 뒤집기 후폭풍에 상사는 날아가 창 밖으로 추락하고, 창밖을 지나가던 트럭의 짐칸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위에 유유히 나타나는 자막. '人事移動' 깨알같다.
므흣하게 유쾌한 한판을 하고나서 5층을 올라갔더니 기동전사 건담 機動戰士 ガンダム Extream Vs. Full Boost 라는 오락에 credit 이 4개나 남아 있길래 한판.
집에 와서 맥주 한잔하고 오늘 일정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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