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112.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샘물
'10.11.4 (뉴질랜드 시각)
늦게 일어나 캠퍼밴 정비까지 하고 보니 11시가 되어서야 홀리데이 파크에서 Check out 할 수 있었다.
오늘의 1차 목적지는 테 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 Te Waikoropupu Springs . 오스트랄라시아 Australasia (호주, 뉴질랜드 포함한 남태평양 지역) 에서 가장 큰 샘물 (이라기보다는 호수 수준) 이고,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허영만의 뉴질랜드 여행기에는 남극 대륙의 빙하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깨끗한 민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빙하를 물이라고 하기는 이상하니까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해도 별 문제 없겠다.
어제 타카카 Takaka 로 내려오던 길을 살짝 되 짚어서 테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로 갔다. 이 샘물은 (혹은 호수) 이 곳 마오리 Maori 족에게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을 정도로 성스러운 장소라고 한다. 디다이모 Didymo 라는 북반구산 이끼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인지, 다른 수원과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낚시나 수영과 같이 다른 물과 접촉할 여지가 있는 행동들을 금한다고 한다.
호수로 흘러드는 개천도 있는 것 같긴 한데, 호수의 수원은 사실 지하수다. 상류쪽에서 지하로 흘러드는 물들도 물론 깨끗하지만, 이 물들이 지반의 대리석 층을 지나며 여과되고 이 호수 밑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다. 지하에서 물이 솟아 오르는 구멍은 여덟개 정도인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의 지름은 1.5m 정도이고, 전체의 75% 정도 물이 이 메인 구멍을 통해서 올라온다고 한다.
호수 주변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햇빛의 각도에 따라서 샘 바닥을 볼 수 있는 곳이 다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대에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에서 호수의 바닥을 볼 수 있었다.
호수가 깊어서 물이 푸른색을 띌 정도인데도 바닥까지 투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안내 책자에 따르면 물 속에서 6.7m 까지의 시야거리를 유지한단다. 세계에서 가장 맑은 샘물이니까 당연히 마셔도 되는 물이다. 사실, 테 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 말고도 다른 많은 하천의 물 역시 그냥 마셔도 될 것 같긴 하다. 뉴질랜드에서 본 모든 물이 모두 맑으니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맑은 물이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재산이 1조 정도 되는 부자나,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나 내가 보기에는 똑같이 부자인 것 처럼 말이다.
이렇게 맑은 물에 물고기는 살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리저리 들여다 봐도 물 속에서 물고기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저 멀리 오리가 떠 다니는 것을 봐서는 뭔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샘물을 떠 놓은것을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유물이 있긴 있더라만.
날씨가 습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카메라 미러에 먼지가 들어가서 속상하다. 뷰파인더를 보면 커다란 먼지 덩어리들이 몇개 보인다. 사진을 찍은 결과물에는 안 나타나는 것을 봐서는 다행히 CMOS가 아닌 미러에 붙은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클리닝을 한번 해 줘야겠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Y's 뉴질랜드 여행 114. 넬슨, 골든 베이 정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14. 넬슨, 골든 베이 정리
2013.06.06 -
R&S&Y's 뉴질랜드 여행 113. 오랫만의 외식
R&S&Y's 뉴질랜드 여행 113. 오랫만의 외식
2013.05.28 -
R&S&Y's 뉴질랜드 여행 111. 개인 정비의 시간
R&S&Y's 뉴질랜드 여행 111. 개인 정비의 시간
2013.05.26 -
R&S&Y's 뉴질랜드 여행 110. Day 17 (11.3) 정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10. Day 17 (11.3) 정리
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