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공부 -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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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
발행일 : 2006.11
펴낸곳 : 랜덤하우스코리아 지은이 : 장정일 반양장본 | 371쪽 | 223*152 ISBN : 978-89-255-0302-8 정가 : 12,000원 서점에서 구입 : 리브로 2007.8.4 ~ 2008.4.1 |
지난번 진중권의 책에 대해 쓰면서,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알아듣기 쉽게 얘기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그 현상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썼던 적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글에서, 빠르게 읽히는 글 중에서 진중권, 구효서 등이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장정일도 그런 글쟁이들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읽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거다. 반성해야지.)
이상스럽게도 책 자체보다는 그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때문에, 게다가 내용보다는 소재 자체가 원조 교제와 SM이라는 것 때문에 (실제로는 원조 교제가 아니라 나이차가 있는 사랑) 그리고 또 그것보다는 그 영화에 출연한 신인 여배우가 전라 노출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유명해져 버린 작가가 아닐까 싶다. (영화 '거짓말'과 그 영화의 원작인 '내게 거짓말을 해봐')
그리고 여호와증인이라는 흔치않은 신앙 덕분에 교련 수업을 거부하여 중졸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평균보다는 높지 않은 학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독서량을 가지고 있는 작가 중의 한명이다. (전여옥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암만 봐도 현상에 대한 이해력 부분에 있어서는 전여옥보다는 한 수 높을 것이다.)
각설하고. 대학 다닐 때에 슬쩍 뒤척여봤던 '장정일의 독서 일기'와 비슷한 (이건 정말 일기였다. 'X월 XX일 OO책 읽다.'라는 내용이 반복되는...) 독서 기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일지가 아닌 책에 대한 소개 자료이다.
가장 처음으로 소개하는 책이 내가 읽었던 것이어서 반가웠다.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 출판사).
대상이 된 책 자체가 '아직도 감옥에 있는 모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로 시작하는 것이고, 장정일 본인이 바로 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인지라 이 책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부터의 내가 안 읽은 책들이 계속되다가 한참 뒤에서야 노암 촘스키 Noam Chomsky 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시대의창) 가 등장했다. 수많은 책을 읽은 장정일의 '공부'와 겹치는 책이 오직 2개뿐인 것이 좀 부끄럽다. (영화 중에서는 '배틀 로열'이 하나 있다.)
원래 공부란 '내가 조금 하고' 그 다음에는 '당신이 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내가 다하면 당신이 할 게 뭐 남아 있는가? 그래야 당신이 '조금하다'가 지치면, 내가 이어서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어 줄 젊은 독자들이, 내가 이 책에서 다룬 주제와 내용을 보고 나서 '여기서부터는 내가 더 해 봐야지' 하고 발심(發心)하기를 바랄 뿐이다.- 서문 중에서
'여기서부터 내가 더 해 봐야' 할 것
한국 사회의 봉건성에 대하여 :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한겨레출판사, 박노자)
처음 한국 사회의 봉건성 문제를 꺼냈던 장정일은 일본을 비롯한 파시즘의 사회와, 미국 자본주의와 극우파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 고찰보다는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평가의 재평가와 현재 사회에 만연한 트라우마에 대한 기원을 분석하고 있다. (레드 컴플렉스나 독재자, 대중 독재에 대하여..)
내가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쪽으로 말이지.
과연 '장정일의 공부 2'에서는 어떤 분야로 관심사를 넓혀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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