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때문에 산다. - 한국 프로야구단 시리즈 3
|
롯데 자이언츠 때문에 산다 한국 프로야구단 시리즈 3 |
발행일 : 2011.11.1
펴낸곳 : 브레인스토어 지은이 : 김은식 반양장본 | 328쪽 | 223*152mm ISBN : 978-89-941-9423-3 정가 : 14,000원 도서관 대여 : 광진정보도서관 2012.8.12 |
가끔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동네에 있는 광진정보도서관에 가곤 한다. 오랫만에 일정 없는 주말에다가 비까지 내려서 어디에 갈 곳도 마땅치 않아서 또 한번 도서관을 찾았다.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도서관 회원 카드도 만들었고, 지난번 '두산 베어스 때문에 산다' 이후로 계속 읽어보려고 찾았다. 순서대로 2번째 시리즈인 '기아 타이거즈 때문에 산다'를 먼저 보려고 했으나 누군가 대출해 갔는지 없어서 3편부터 집어 들었따.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야구의 추억' 컬럼과 그 컬럼을 묶은 동명의 책을 통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김은식 기자가 (아무래도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서) 엮어낸 구단별 추억담 시리즈이다. 구단의 인기로만 따진다면 가장 앞 자리에 나올 수 있을 팀이겠건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롯데 자이언츠가 (비록 코리언 시리즈 우승을 2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프로야구 판에서 강팀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점이다. 그리고 이 순서가 아마도 원년부터 우승팀 순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는 꽤나 호감이 가는 팀 중의 하나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닐까 싶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한번도 강팀이었던 적이 없었던 이 팀이, 정규리그에서 1위 자리를 한번도 차지한 적이 없었던 유일한 이 팀이, 무려 두번이나 코리언 시리즈를 우승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책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30년을 주욱 훑고는 있지만, 역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 강렬한 두번의 우승과 (많은 사람들이 코리언 시리즈로 착각하는) 또 한번의 승리에 대한 내용이다. 그 강렬한 승리의 사이 기간 동안은 팀이 최약체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강렬했던 3세대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이다.
1세대는 1984년의 우승을 이끌어냈던 최동원 + 기타 등등의 시대이다. 김용철, 김용희 등 당대의 타자들이 포진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지은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도 1세대는 최동원의 세대인 것이다. (최동원 선수는 자이언츠의 심장이라고 할 만큰 위대하기 때문에...)
84년 희대의 져주기 경기로 인하여 간신히 코리언 시리즈에 올라간 롯데 자이언츠는 그야말로 최동원 혼자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열흘간 펼쳐진 총 7번의 경기에서 5경기 등판하여 3번의 완투승과 1번의 완투패, 그리고 또 1번의 구원승. 일반적으로 갖는 약자에 대한 동정과 OB 베어스를 떨어뜨리기 위한 삼성 라이온즈의 져주기를 응징하는 통쾌한 승리였던 것이다.
2세대는 1992년 두번째 우승을 이끌어 낸 윤학길+염종석+박동희 트로이카와 남두 5성 (전준호, 이종운, 박정태, 김민호, 김응국) 세대이다.
객관적으로 약체였던 전력으로 당대 최강인 해태 타이거즈와 빙그레 이글스를 차례로 꺾었던 고졸 신인과 수퍼 베이비의 멋진 투구는 당시 대입 학력고사를 앞두고 있던 나를 도서관에서 TV 앞으로 이끌어냈다.
3세대는 비록 우승은 아니었으나, 아직까지도 몇몇의 기억 속에는 코리언 시리즈로 잘못 각인되어 있는 1999년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로 이끈 주형광+문동환+기론의 투수진과 마해영+호세+임수혁의 타선이었다.
고무팔 기론의 원조 노예 연투와 호세+마해영의 연타석 홈런과 방망이 투척 사건, 임수혁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주형광의 삼진 마무리 등으로 기억되는 99년의 전쟁과도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 오프는 최고의 포스트 시즌 시리즈를 꼽을 때마다 늘 첫 손꼽는 경기이다.
99년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것을 태우고 하얗게 재가 되었던 것인지 2001년부터 롯데 자이언츠는 갈매기 마음을 열어주는 단 하나의 비밀 번호 '888-8577'의 굴욕적인 순위를 찍으면서 약팀으로 전락하고, 로이스터 매직과 양승호굿으로 연속해서 가을에도 야구를 하고 있다.
베어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 구단을 통시적으로 훑어가면서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즐겁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지라... 앞으로도 다른 구단 시리즈까지 읽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 핀토스, 쌍방울 레이더스 등의 흑역사를 다룰 시리즈는 나올 것인가?
목차
1. 한국 프로야구의 출범
2. 롯데 자이언츠
3. 1982년 낮은 기대, 더 낮은 결과
4. 1983년의 희망, 그리고 절망
- 자이언츠 MVP 1 : 김용희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실업야구 미스터 올스타
5. 1984년 첫 우승
- 자이언츠 MVP 2 : 최동원, 유두열
6. 최동원의 시대 (1)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안타까운 운명의 한 방
7. 최동원의 시대 (2)
8. 무너진 삼두마차의 꿈
9. 선수회 파동
10. 사자와 거인, 심장을 바꾸다
- 자이언츠 MVP 3 : 허규옥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반년 동안 이어진 연봉협상
11. 슈퍼베이비 박동희
- 자이언츠 MVP 4 : 김민호
12.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1)
- 자이언츠 MVP 5 : 김응국
13.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2)
14.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3)
- 자이언츠 MVP 6 : 박동희
15. 달콤한 꿈, 거친 현실 (1993년과 1994년)
16. '3세대 거인'의 등장
17. 첫번째 준우승 (1)
18. 첫번째 준우승 (2)
- 자이언츠 팬들만의 독특한 응원 기술
- 자이언츠 타자별 응원가
19. 외화내빈
- 자이언츠 MVP 7 : 박정태
20.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1)
21.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2)
22.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3)
23.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
- 자이언츠 MVP 8 : 정수근
24. 888 8577
- 자이언츠 MVP 9 : 이대호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3만석 구장을 찾은 69명의 팬들
25. 만년 꼴찌 팀이 배출한 MVP와 트리플 크라운
- 자이언츠 MVP 10 : 손민한
26. 로이스터 매직
- 자이언츠 MVP 11 : 홍성흔
1. 한국 프로야구의 출범
2. 롯데 자이언츠
3. 1982년 낮은 기대, 더 낮은 결과
4. 1983년의 희망, 그리고 절망
- 자이언츠 MVP 1 : 김용희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실업야구 미스터 올스타
5. 1984년 첫 우승
- 자이언츠 MVP 2 : 최동원, 유두열
6. 최동원의 시대 (1)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안타까운 운명의 한 방
7. 최동원의 시대 (2)
8. 무너진 삼두마차의 꿈
9. 선수회 파동
10. 사자와 거인, 심장을 바꾸다
- 자이언츠 MVP 3 : 허규옥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반년 동안 이어진 연봉협상
11. 슈퍼베이비 박동희
- 자이언츠 MVP 4 : 김민호
12.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1)
- 자이언츠 MVP 5 : 김응국
13.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2)
14. 백만 관중 구단의 우승 (3)
- 자이언츠 MVP 6 : 박동희
15. 달콤한 꿈, 거친 현실 (1993년과 1994년)
16. '3세대 거인'의 등장
17. 첫번째 준우승 (1)
18. 첫번째 준우승 (2)
- 자이언츠 팬들만의 독특한 응원 기술
- 자이언츠 타자별 응원가
19. 외화내빈
- 자이언츠 MVP 7 : 박정태
20.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1)
21.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2)
22.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3)
23.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
- 자이언츠 MVP 8 : 정수근
24. 888 8577
- 자이언츠 MVP 9 : 이대호
- 자이언츠 그 때 그 순간! : 3만석 구장을 찾은 69명의 팬들
25. 만년 꼴찌 팀이 배출한 MVP와 트리플 크라운
- 자이언츠 MVP 10 : 손민한
26. 로이스터 매직
- 자이언츠 MVP 11 : 홍성흔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야구 기록과 기록 사이 - 기록지에 적히지 않은 야사 1/3
야구 기록과 기록 사이 - 기록지에 적히지 않은 야사 1/3
2012.12.08 -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 신자유주의의 이면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 신자유주의의 이면
2012.11.26 -
여행자의 로망 백서 - 나의 여행 로망은?
여행자의 로망 백서 - 나의 여행 로망은?
2012.08.07 -
두산 베어스 때문에 산다. - 한국 프로야구단 시리즈 1
두산 베어스 때문에 산다. - 한국 프로야구단 시리즈 1
201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