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로망 백서 - 나의 여행 로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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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나의 여행 로망은? |
발행일 : 2005.7.22
펴낸곳 : 북하우스 지은이 : 이명석, 박사 반양장본 | 296쪽 | 223*152mm ISBN : 978-89-560-5128-4 정가 : 12,000원 도서관 대여 : SKT 정보자료실 20?? ~ ?? |
여행에는 어쩔 수 없는 로망이 있다. 특별한 어느 지역으로 향하는 여행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는 것에 대한 로망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로망이라는 것은 여행을 꿈에 그리기만 하고 실제로 많이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 더 많을 것이다.
나만해도 그러니까.
사실은 별 생각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그리고 기대한대로 별 내용없고,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식혀 놓고서는 그 커피가 식는 정도의 시간 동안 단숨에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다.
여러 가지의 로망 중에서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좀 있고.. 실제로 아래 몇 가지 것들 중에서 책을 읽은 후에 실현해 봤던 것들이 있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내용을 'Travel' 카테고리에 써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공감 만땅인 로망들
현지인의 로망, 정착의 로망
여행객으로서의 구경이 아니라, 그 여행지에 사는 사람으로서 생활하고 싶은 곳들이 몇군데 있다.
우선은 뉴욕에서의 한달이고, 그 다음은 산토리니에서의 1주일. 그리고 유럽의 이름 없는 시골 마을들...
교토에서의 2주.. 케이프타운에서의 한달.
하루키의 '먼 북소리' 같은 책을 보면, 나에게는 왜 공간적 제한이 없는 돈벌이 재능이 없는건지 안타깝다.
나이트 라이프의 로망
실제로 여행을 가면 급한 일정 때문에 밤에는 일찍 잠든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의 일정이 망가지기 때문에 말이다. 보통 12시면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를 한잔 하면서 그 날의 일기를 정리한다.
하지만,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은 숙소에서 푹 쉬는 것을 전제로 떠들썩하게 밤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 어디서든 낮에만 보고 오는 것은 그곳의 반만 보고 오는 것이기에..
산책의 로망
단체 관광 버스 여행을 해 본 적은 없는데, 그렇게 버스에서 자면서 이동하다가, 유명한 곳에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온다면 얼마나 무료한 여행일까? 실제로도 걸어다니면서 찍는 평범한 풍경이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작은 박물관의 로망
처음 해외를 나갈 때에는 얼마 안되는 일정에 많이 돌아다니겠다는 욕심에 박물관이나 공연 같은 것들을 제껴 놓았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전시물이나 공연들이 나중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이제서야 생각해 본다. 좀 매니아틱한 박물관을 가본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취미에 맞다면? 오홍...
식도락의 로망
로망만 있고 아직 실천하지는 않는다. 물가가 비싼 곳에 가서는 도저히 식도락을 즐길 수가 없고, 또 식도락을 즐기려면 여러명이 가야하기에 말이다.
완벽한 가이드북의 로망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여행이 태반이다보니 나의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짜 주는 그런 가이드북이 필요하기도 하다. 'Lonely Planet'은 너무 방대하단 말이지.
책의 로망
아직까지 내 여행 가방에 들어가는 책은 오직 하루키의 소설 뿐이었다. '양을 쫓는 모험' 한양출판사 판은 얼마나 여행에 어울리는지...
맥주를 마시면서 보기 좋은 '무라카미 라디오', '오블라디 오블라다...' 아니면 요즘엔 '해변의 카프카'를 많이 가지고 다니게 된다.
골목길의 로망
유명 여행지를 좇아 다니다 보면 작은 골목길은 놓치기 쉽상이다. 하지만, 브레송의 사진 중에서 내가 감동 받은 것들은 유명인의 포트레이트가 아니라, 모두 골목길에서의 일상인 것을...
진짜의 로망
미술책에서만 봐 왔던 그런 그림들의 실물을 보게 된다는 것은 보기 전에는 그 느낌을 상상할 수 없었다.
빈 Wien 의 벨베데레 궁 Oberes Belvedere 이나, 뉴욕 New York 의 MoMA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란...
미술품 처럼 내가 무덤덤한 분야가 그럴진데 뉴욕의 구석진 재즈바 블루 노트 Blue Note 에서 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의 연주를 듣게 된다면?
커피 한잔의 로망, 무료한 노천카페의 로망
스타벅스 Starbucks 가 전 지구를 뒤덮기 전에 그 나라의 local 커피숖에서 한잔 하는 것은 어떨까...
조금은 유럽풍의 노천 카페에서 카메라 한대를 손에 쥐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는 여유는 빡빡한 여행 일정에 지친 몸을 쉬게 해 준다.
무인도의 로망
이건 꽤나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로망이건만, 아마도 가장 오랜 시간동안 로망으로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러 종류의 귀차니즘의 압박을 극복하지 않는 이상은...
카메라의 로망
비록 로망이기는 한데, 요즘 여행은 관광도 체험도 아닌, 거의 사진 찍기 여행 같다. 이국적인 풍경을 담는데에 모든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붓느라, 사진을 보지 않으면 내가 가서 무엇을 봤는지도 기억하기 어렵다.
도장 꽝의 로망
여권에 찍혀 있는 여러 모양의 도장들. 그리고 마지막 장의 병무청 신고필 도장까지..
이것들이 아쉬워서, 비록 미국 비자의 유효기간이 끝나더라도 처음의 여권을 계속해서 가지고 다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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