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룽이라고 하면 좀 어색하니까 일단은 성룡이라고 해 보자.. 성룡이 미국으로 진출한지도 15년. 아무래도 나이를 먹었기에 예전 80년대 홍콩에서 만들었던 전설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상황인지라, 그리고 아무리 성룡이 수퍼스타라고 할지라도 미국 입장에서 보면 그냥 동양 어느 나라에서 온 코믹 쿵푸 배우일 뿐. 단독 출연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지라, 안전빵으로 나름 지명도 있는 미국 배우를 끼어 넣어서 흥행을 담보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Rush Hour (러시 아워)'의 성공으로 인하여 그런 것이 더욱 공고해 졌을 것이고...
미국에서 나오는 성룡의 영화는 좀 떠들썩한 면이 많다. 홍콩에서 만든 영화에서도 등장 인물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여기서는 성룡의 버디 역을 맡은 오웬 윌슨과, 그의 적수가 되어야 할 인물까지 더해지면서 등장 인물이 많아진다. 그러나 떠들썩하고 어수선하기만 할 뿐, 집중해야 할 액션 장면에서는 오히려 루즈한 느낌이다. 필름을 조금 빨리 돌리는 방식만으로는 가릴 수 없는 성룡의 노쇠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