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urist (투어리스트) - 이 멤버로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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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urist (투어리스트) 이 멤버로 이정도? |
년도 : 2010
제작 : Spy Glass Entertainment 배급 : Columbia Pictures 연출 : 플로리안 헨켄 폰 도네르스마르크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출연 :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엘리제 Elise Clifton-Ward 역) 쟈니 뎁 Johhny Depp (프랭크 Frank Tupelo 역) 폴 베타니 Paul Bettany (존 John Acheson 형사 역) 스티븐 버코프 Steven Berkoff (레지날드 쇼 Resinald Shaw 역) 2010.12.14. 16:45~ CGV 명동 3관 |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다.
원래 이 영화를 볼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와 쟈니 뎁이라는 멋진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들었지만, 영화는 배우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또 여기 저기서 본 영화 평이 별로기에 염두해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팀의 송년 행사로 영화를 선택한다고 했을 때에 마침 다른 볼만한 영화가 마땅치 않기에 그냥 군말 없이 영화관으로 따라 나섰고, 별 기대 없이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시작부터가 이랬으니 이 영화에 원작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리가 없지. 알고 보니 이 영화는 제롬 살레 Jérôme Salle 감독의 'Anthony Zimmer (안소니 짐머)'라는 영화를 헐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어허라.. 리메이크될 정도의 영화라면 배우나 감독의 역량 외에도 스토리나 구성 면에서 나름 재미있을만한 요소를 갖추었다는 것 아닌가...
감독이랑 배우도 훌륭한데...
안젤리나 졸리와 쟈니 뎁이라는 이름이야 뭐 더 설명할 것이 있겠냐만은... 감독의 이름은 너무 길고도 낯설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본 순간 익숙한 영화 제목 하나가 떠올랐다. 'Das Leben der Anderen (타인의 삶)' 오호라...
능력있는 감독이 헐리우드로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뜻을 실어 펴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아진 만큼 일정의 위험을 포함한다. 만약 그 영화가 리메이크라면 원작이라는 족쇄가 하나 더 채워지는 셈이다. 족쇄라기 보다는 제한 반경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지만, 아무래도 플로리안 헨켄 폰 도네르스마르크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감독은 핸디캡을 안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물론 그런 면에 있어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역시 같은 상황이라는 것도...
그렇다고 누가 그걸 봐주나?
아무리 감독과 주연 배우에게 족쇄가 채워져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 한한 것이지, 만들어진 영화를 제값주고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핸디캡을 너그럽게 봐 줄만한 여유는 없다. 일단 훌륭한 감독과 유명한 배우,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리메이크 될 정도의 수준을 보장하는 원작... 그렇다면 만들어진 영화는 좀 더 매끄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
스릴러가 될지, 아니면 로맨스가 될지 모르는 영화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쫓고 쫓기는 입장의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관객이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닌가? (아니면 감독에게 이쪽으로는 그만한 역량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엘리제를 미행하는 경찰 중계차(?)는 미행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눈에 띄는 차로 바짝 붙어서 있고, 나름 추격전이라고 할 수 있는 보트 탈출 장면은 속도감을 느낄 수 없어 마치 곤돌라를 타고 수로를 유람하는 정도의 박진감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방금까지 우리 쫓기던거 기억 나요?
사실 안젤리나 졸리만 봤으면 됐지 뭐.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아주 쓰레기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어찌됐건 적어도 졸리는 졸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다 이용해 먹은 프랭크에게 미련이 남아서 쓸데없이 사건 속으로 돌아오는 것이 웃기기는 해도, 그 전까지 도도하게 또 어쩌면 추적자를 오히려 유혹하는 모습은 졸리에게 기대했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쫓기는 건지, 쫓아 오라는 건지...
'안젤리나 졸리만 보면 되겠지'라고 머리 안 쓰고 편안한 자세로 봤던 나 조차도 반전을 위해서 마련해 놓은 장치를 중반부 쯤에 알아챌 수 있었다. 어쩌면 빈센조 나탈리 Vincenzo Natali 감독의 'Cypher (싸이퍼)'를 봤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 놈이 그 놈이었다는 결론은 원작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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