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첫번째 뉴질랜드 기행 - 14. 하루를 마치고...
2010.10.18 (뉴질랜드 시각)
맑고 따뜻한 날씨였지만 어느덧 해가 저물면서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 두꺼운 겉옷을 가져오지 않은 우리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
공워에는 아직도 볼거리들이 많이 남았지만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돌아가는 길을 잃게될지도 모를 일이다. (설마..)
공원을 다시 거슬러 나와서 들어왔던 공원 입구로 돌아 나왔다. 캔터베리 박물관 Canterbury Museum 이 보이는 시점이 되어서 거의 다 왔구나 싶었는데, 그 옆으로 럭비를 하는 일련의 무리들이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2010년에 월드컵에도 처음 출전했지만서도 축구에는 별 관심 없고, 럭비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 역시 공터에서 일반인들이 하는 운동을 보면 인기있는 운동 종목이 무엇인줄은 알겠다.
여기서 럭비를 하는 사람들은 보니까 유니폼까지 갖춰입고 제대로 하고 있더라고.. 경기장도 정식 규격 같고...
아, 알고보니까 여기가 크라이스트처치 대학 Christ's Collage Canterbury 이더군. 검색을 하다 보니까 크라이스트처치 컬리지의 식당이 해리 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 의 학생 식당이라고 하는 얘기가 있던데, 알고 보니 뉴질랜드 New Zealand 의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이 아니라 영국에 있는 같은 이름의 대학이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찾는 헛수고는 하지 마시길...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여 식당을 가기로 하는데, 원래 생각으로는 '번화한' 시티 몰 City Mall 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아까 가서 둘러 봤으나 별로 먹을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아서 컨틴전시 플랜 가동. 그 옆의 옥스포드 테라스 Oxford Tce. 길가의 식당들은 좀 괜찮아 보였으나, 앞에 도로 공사를 하니까 패스.. 가지고 있던 관광 안내서 찌라시에 나온 오스카 Oscar 라는 식당으로 정하고 간다. 위치는 글로우세스터 거리 Gloucester St. 와 콜롬보 거리 Colombo St. 가 만나는 곳. 광장에서 처음 출발했던 곳이다.
길을 가는 도중에 재미있는것을 발견했다.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길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차도 한가운데로 오리 가족들이 나들이 나온 것. 광장에서 갈메기를 본 것도 신기했지만, 이렇게 오리 일가가 유유히 차길을 건너서 다시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구나. 신기해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뉴질랜드를 며칠더 여행하다가 보니까 이런 광경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버린다.
예상보다는 조금 어렵게 찾은 오스카라는 식당은 스테이크 전문점으로서 조금 기대가 된다. 일단 뉴질랜드에 왔으니 소고기를 원없이 실컷 먹고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니만큼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스테이크 하우스를 택했다.
가게 이름이 오스카라서 벽면은 미국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 Academy Awards (a.k.a. 오스카 상) 수상작들의 포스터 또는 스틸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멀리까지 와서 또 미국스러운 가게에 온 것이 못내 아쉽지만.. 뭐 아직 뉴질랜드에서 보내야 할 시간은 많이 남았다.
은서는 포터하우스 Poterhouse, 나는 T-본 T-Bone 시켜서 먹고 반주로 와인을 시켜서 먹었는데, 소스가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미디어으로 잘 구어져 입맛에 맞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는 져서 어둡고, 부슬부슬 비까지 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식당에서 호텔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이다. 모자를 쓰고 부리나케 광장을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비행 때문에 긴 하루같은 이틀을 보냈다. 어서 씻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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