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rek Forever After (슈렉 포에버) - 명예 회복을 위한 총 정리
Shrek Forever After (슈렉 포에버) 명예 회복을 위한 총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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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2010
제작 : Dreamworks Animation 배급 : Paramount Pictures 연출 : 마이크 미첼 Mike Mitchell 출연 : 마이크 마이어스 Mike Myers (슈렉 Shrek 역) 에디 머피 Eddie Murphy (동키 Donkey 역) 카메론 디아즈 Cameron Diaz (피오나 Fiona 공주 역) 월트 돈 Walt Dohrn (럼스펠슈틸트스킨 Rumpelstiltskin 역) 안토니오 반데라스 Antonio Banderas (장화 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 역) 2010. 7. 2 15:30~ CGV 용산 IMAX DMR |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후속편
영화를 한꺼번에 왕창 봤더니만, 극장에 볼만한 영화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벌써 7월인데, 나름 블럭버스터의 시즌인데 볼만한 영화가 없다니. 'Toy Story 3 (토이 스토리 3)'가 개봉할 8월 5일까지 DVD나 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 중간에 'Inception (인셉션)'도 개봉하긴 하는데, 다다음주로군.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투덜대고 있을 때, 이 영화가 개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볼 영화도 없는 데다가, 할 일도 없는 금요일 오후.
IMAX 3D 상영 시간이 우연히도 딱 맞아 떨어져서, 바로 용산역으로 향했다. 재미 없는 영화, 크게라도 봐야지...
딱 10년 전, 항상 디즈니 Disney에 밀리던 드림웍스 Dreamworks가 노골적으로 디즈니를 조롱하면서 야심차게 내 놓은 'Shrek (슈렉)'이 나의 개인적 평가와는 다르게 무지하니 호평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하고, 당연하게도 2편, 3편까지 나왔지만 나는 역시나 1편에서와 같이 별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2편은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 잠들었고, 3편은 같이 보던 아내마저 안 보겠다고 하여 보지 않고 있다가, 지난 달에서야 이번 편을 보기 위해서 예습 겸해서 봤다가 욕만 나왔고.
이번 편이 정말로 마지막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이라는 말 때문에 거의 관성적으로 선택해서 본 것이라고 해야겠다. 물론 'How to Train Your Dragon (드래곤 길들이기)'의 3D가 꽤 재미있어서, 그런 기대감을 품고 본 것이기도 하지만... 여튼 이번 편이 마지막이 아니라면 난 낚인거다.
그나마 좀 나아졌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어쨌든 볼만하다는 것이다. (봐 줄만하다라는 것이지, 꼭 봐야 할 정도로 재미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 재미 중에서 꽤나 큰 부분이 IMAX라는 커다란 화면에서 3D 입체로 본 경험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이 영화가 그리 큰 매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는 결론도 내릴 수 있다.
일단 이야기 구성은 3편보다는 꽤 나아졌다. Happily ever after로 살고 있는 슈렉이 권태로움을 참지 못하고, 과거의 오거 Ogre 시절을 동경하다가 럼펠에게 속아서 친구와 가족 모두 잃고 사라져 버릴 위기에 쳐했다가, 결국에는 진정한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되돌려 놓는 다는 이야기다. (2편의 내용은 기억도 안 나지만, 3편에서 밋밋하게 왕위 계승 후보자 얻으러 갔다 오는 내용 보다는 좀 낫지 않나 싶은데..)
별 거 아닌 이야기이긴 하지만서도 유부남들, 특히나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결혼한지 오래 되어서 약간은 권채를 느끼는 나이의 유부남들이 보면 뜨끔할만한 상황들이기 때문에 혼자 보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좀 불편할 수도 있었겠다 싶다.
아, 씨발. 내가 이러고 살아야 돼? 뭐 그런 분위기...
3편에서의 실패 이유는 새로운 캐릭터 아티 Artie의 매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는 걸 지적했는데, 그래서 이번 편에는 꽤나 강력한 새 캐릭터 럼펠을 등장시켜서 전형적인 선악 구도를 도입했고, 기존의 익숙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또 이걸 약간 비틀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먹힐만하다고 할까?
나라고.. Puss in Boots.
그러나 여전하네.
처음에 못생긴 주인공와 더불어 모호한 선악 관계는 이 첫번째의 영화를 꽤나 특별한 종류의 뒤틀린 영화로 자리매김 하게 했다. 하지만, 2편으로 갈 수록 그 때의 그 비틀림은 점점 풀어져서, 이제는 결국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The Matrix (매트릭스)'는 진실을 알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나서지만, 슈렉에게는 가족과 친구가 최고... 쩝... 진부하네.
He's the One. 응?
이제 끝이겠지?
포스터 제목에 보면 'The Final Chapter'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이게 사실 최종회라는 얘기라기 보다는 미국에서의 프로모션 타이틀이었다는 것이다. 그것 보다 눈에 띄는 것은 위쪽에 It ain't Ogre... til it's Ogre.라는 문구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캡틴 요기 베라 Yogi Berra의 'It ain't over til it's over.'의 패러디이다.
엉? 뭔 소리여... 슈렉 시리즈 아직 안 끝났다는 얘기인가? 설마... 나 낚인건가?
Post Script
유입 검색어를 보니 '슈렉 포에버' 보다는 '슈렉 3'가 많고, 심지어는 '슈렉3 3D'라는 것도 있는 것을 봐서, 이번 편을 3편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아무리 3편이 재미없었지만... 엄연히 3편은 따로 있습니다. 이번 편은 4편입니다. (물론 'Shrek the Hall'은 번외편이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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