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에 앨범 하나씩 - 2016 하반기

2015년에 새해의 결심을 정리하면서 '2주에 앨범 하나씩'이라는 결심을 했다.
2016년에도 그 결심을 그대로 이어가긴 하는데, 상황의 변경 때문인지 2주에 하나씩으로는 익숙해지기에 충분하지 않아 2016 하반기부터 3주에 앨범 하나로 변경한다.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by 장기하와 얼굴들 6월 5주부터 7월 2주까지 들었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보다는 'ㅋ' 이 더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장기하스러운 엇박 스켓은 '빠지기는 빠지더라'이다. 밴드스러움은 '쌀밥' 이 좋고. '괜찮아요'와 '가나다'는 가사에 장난친 정도이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평범하다 못해 기억이 안 날 정도. 설마 이 노래 IU에게 바치는 곡은 아니겠지?
	'Goodbye 20' by 김예림 하반기부터는 3주에 앨범 하나씩, 7월 3주 ~ 8월 1주까지 들었다. 신규 앨범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예전 앨범을 뒤졌는데, 여름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본다. 그룹인지 여성 싱글인지 헷갈리지만 좋다. 타이틀인 'Goodbye 20' 부터 시작해서 비슷한 분위기의 '널 어쩌면 좋을까', 'Number 1', '컬러링' 등을 비롯해서 조금 더 경쾌한 '캐럴의 말장난'도 마음에 든다. 싱글로 먼저 나와서 히트한 'All Right' 은 원래 알던 곡이니 넘어가더라도, 더위에 지친 몸을 귀만이라도 쉬게 해주는 'Rain' 과 'Voice' 는 놓쳐서는 안 되는 곡이다.
	'pppb' by 삐삐밴드 여전히 계속되는 3주에 앨범 하나씩, 8월 2주 ~ 9월 2주까지 오랜 기간이었으나 그닥 많이 듣지 못했다. 개인적인 신분의 변화 + 추석 연휴 콤보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에도 그닥 눈에 띄는 신보는 없어서 얼마 전 지나쳤던 삐삐밴드의 앨범을 골랐다. 과거 꽤나 전위적이었던 달파란의 작곡은 여전했으나 받아들이는 내가 바뀐 것인지 그렇게 전위적이지는 않다. 메가폰을 들고 '딸기'를 외치던 이윤정의 목소리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특히나 'Over and over' 는 너무 대중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ㅈㄱㅈㄱ' 이 가장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사+편곡이다. 벌써 20년이 되었다는군.
	'4X4' by 선우정아 명확하지 않은 3~4주에 앨범하나. 9월 3주 중간쯤부터 10월 2주까지 들었다. 이 기간에도 정규 앨범은 눈에 띄지 않아 싱글을 선택했다. 얼마전 극장에서 만나 같이 사진까지 찍은 선우정아의 신보이다. 영화에 대해 차분하게 말하는 말투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와 다른 보컬의 끈적임이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두 개의 버전으로 수록된 '삐뚤어졌어'가 금방 귀에 익고, 그리고 '눈치'가 마음에 드는데, '순이'가 가장 인기 많고, '츤데레'가 타이틀이네. 여기 난 소수자인건가?
	'Travellers' by Clazziquai 여전히 이어지는 3주에 앨범 하나. 10월 3주 ~ 11월 1주까지 들었다. intro 인 "Travellers"가 좀 음울한 느낌이지만, 이어지는 "Dangerous" 나 "#궁금해" 에서 바로 예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인 "걱정남녀"는 좀 달달한 편이라 별로인지라 "야간비행"을 베스트로 꼽는다. "Sweet Life" 와 "Make up Break up" 은 느낌상 클래지보다는 오히려 알렉스 솔로 앨범의 분위기이다. "Sweetie Fruity Jelly" 는 Daft Punk 를 따라한 것 같고.
	'I am a Dream' by 박효신 다시 2주에 앨범 하나. 11월 2주 ~ 3주까지 들었다. 6년인지 7년만에 나온 박효신의 정규 앨범은 기존의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고, 기존 소속사와의 갈등도 있어서 앨범이 늦어졌다고 하는데 어쨌든 상관 없다. 휴식 기간 동안 '야생화'가 그나마 알려져서, 이번 앨범에도 들어갔는데, 그 보다는 첫 곡인 'Home' 이 예전의 박효신 창법과 그나마 가까운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곡들 중에는 그닥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Beautiful Tomorrow' 나 타이틀 격인 'The Dreamer (I am a Dreamer)' 정도가 조금 귀에 들어오는 정도. 박효신이 변한 것인지, 내 감성이 변한 것인지.
	'고독의 의미' 등 by 이적 이번에는 1주만에.. 그것도 여러 앨범을. 11월 4주 한주간 들었다. 이적 공연을 예매해 놓고선 이적 노래를 안 듣고 다른 앨범을 듣고 있었다. 부리나케 솔로앨범들을 모두 재생목록에 넣어 놓고 들었다. 패닉과 카니발 시절 노래는 다 아니까 굳이 다 듣지 않아도 될거야. 막상 콘서트에서는 솔로곡과 그룹곡의 비율이 절반씩이었고, 솔로곡들도 다행히 모두 내가 아는 곡들이었다.
	'Mr. Big' by 김연우 연말에는 공연 대비 위주의 '앨범 하나씩' 이 앨범 포함해서 여러 싱글/EP 를 12/1~4주동안 들었다. 김연우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라서 솔로 앨범과 OST 위주로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선곡이 많이 되어서 성공이다. 겨울 공연이기 때문에 오프닝으로 어울릴 법한 '겨울애(愛)' 와 '부스러기'가 공연에 선곡되었다. 공연에 선곡된 곡들보다는 타이틀인 '행복했다... 안녕'과 '그립다' 두 곡이 토이 시절의 감성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뜬금 없이 'My Darling' 같은 가벼운 곡이 들어가 있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1집의 '연인'과 같이 가사는 행복해도 멜로디는 서러운 것이 김연우의 매력이니까.
	'jang beom june' by 장범준 2016년의 마지막 앨범 하나, 콘서트 대비로 12월 5주 한주간 들었다. 김형태와 브레드를 버리고 솔로로 독립하면서 욕을 처 먹고 낸 첫번째 앨범이다. 버스커버스커에서는 원래부터 나머지 둘의 역할이 연주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솔로로 나섰다고 해도 그 음악이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솔로 2집까지 가도 비슷한 작곡과 편곡의 음악이 그득하다. 실제로 콘서트에서 여러 앨범의 노래를 섞어서 들으면 어느 앨범의 어떤 곡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재고가 많이 남은 것인지, 콘서트에서 repackage 된 앨범을 하나씩 나눠주더만

2016년 하반기는 여기서 마무리.

  2주에 앨범 하나씩  

	2015 상반기 'Da Capo' by Toy, '각자의 밤' by Epitone Project, '용서' by 김창완 밴드, 'New Direction' by 이문세, '봄날' by 이한철, '오만과 편견' by 아웃사이더, 'Parallax' by 박정현, 'UZ' by Urban Zakapa
	2015 하반기 '22' by 혁오, 'The Song of Songs' by Taru, 'SYX' by 이승렬, '1.0' by 10cm, '2' by Primary, '동행' by 김동률, '3+3' by 이승환, 'CHAT-SHIRE' by IU, '늦어도 가을에는' by 이한철, 'Go Hard part 1: 양가치' by Verbal Jint
	2016 상반기 '누군가를 위한' by Lucid Fall, 'Goodbye Alumimium' by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Open Your Eyes' by Deli Sp!ce, 'Think of Me (Repackage)' by 이소은, '1945 해방' by 드렁큰 타이거, 'Desire' by W, '2집' by 장범준, 'Ultimate' by The Artist formerly known as Prince, '思春記 上' by 악동 뮤지션, 'Soul Cooke' by Brown Eyed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