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es Men Fix the World (예스맨 프로젝트) -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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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s Men Fix the World (예스맨 프로젝트)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년도 : 2009
국가 : 미국 상영 : 87분 제작 : Arte France 배급 : Shadow Distribution 연출 : 앤디 비클바움 Andy Bichlbaum 마이크 보나노 Mike Bonanno 커트 앙페르 Kurt Engfehr 출연 : 앤디 비클바움 (예스맨 The Yes Men 역) 마이크 보나노 (예스맨 The Yes Men 역) 2010. 3.29. 17:20~. CGV 강변 4관 |
현존하는 여러 지배 체제 중에서 자본주의가 최선의 제도는 아닐지라도, 가장 공고한 체제를 갖춘 제도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체제를 이루는 구성을 간략하게나마 상층과 하층으로 구분한다고 했을 때, 기존의 지배 체제는 대략 하층민의 반발에 의한 체제의 전복에 의해서 무너져 버렸다. 그렇지 않은 체제가 지금까지 2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침투에 의해서 스스로 무너졌고, 나머지 하나인 자본주의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고 시스템은 점점 공고해져 가고 있다.
학교 다니면서 도덕 또는 사회시간에 자본주의는 정치/지배 체계가 아니고 경제 체계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세상 돌아가는 꼴은 보면 역시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별 쓸모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과거 핏줄로 결정지어지는 신분제로 상층과 중간층 그리고 하층이 모두 신분의 변화 없이 살아가게 된다는 제한 때문에 하층민의 반발이 일어났다면, 자본 주의 체계에서의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핏줄과 같이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개개인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결정짓게 하였다. 이로써 하층민은 상층으로 신분 상승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었고, (물론 부질 없는 희망이지만...) 이를 위하여 하층민들은 체제에 더욱 순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거의 가능성 없는 그렇지만 가끔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희망을 정신적 거세제로 삼아서 자본주의는 그 체제를 유지하고, 또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에서 그 본질을 간파한 사람들이 있긴 하다. 하층의 끝자락에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고, 또 중간 어딘가 쯤의 위치에서 상층의 공고함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 중간 어딘가 쯤의 사람들이 하층의 끝자락의 사람들의 봉기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치 봉건 체제에서의 부르주아지 계급 처럼...) 선동형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에 나오는 예스맨은 실제로는 몇백명으로 구성된 비밀조직(?)이라고 하는데, 1993년 바비 인형의 성차별 해방 운동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다우 Dow , 엑손 Exxon , 할리버튼 Halliburton , HUD 등을 사칭하면서, 그 대기업 또는 조직이 마땅히 해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끄집어 낸다. 이 예스맨들의 악의가 섞인 허위 발표가 과연 그들이 노리는 대기업 또는 조직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인지, 혹은 그 기업에 피해를 당한 하층민들의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영화 말미 그들이 말한 대로 '고작 1시간 30분 동안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는가'
앞서 말한 것 처럼 자본주의 체제는 꽤나 공고하고, 또 그들이 선동해야 할 체제의 피해자들은 기꺼이 체제에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 역시 영화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 제도는 우리가 만들었고, 그래서 더 좋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 '시민 단체에 가입하고, 원하는 목소리를 내라'는 것. 물론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 처럼, 수십억개의 개란으로 치면 바위도 깨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 계란 값을 치룰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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