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준PO 2차전 넥센:두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준PO 2차전 넥센:두산
2015.10.11 (일) 14:01~18:07 잠실야구장
2:3 두산 승 (W) 장원준 (H) 노경은, 함덕주 (S) 이현승 (L) 하영민
2015.10.11 (일) 14:01~18:07 잠실야구장
2:3 두산 승 (W) 장원준 (H) 노경은, 함덕주 (S) 이현승 (L) 하영민
준PO 표를 예매하는 시기를 놓쳐서 좋은 자리를 사는 건 포기하고, 그냥 남는 표나 살까 했는데 마침 깔혼다에서 일요일 2차전 표 4장이 남는다고 했다. 일요일이면 가족이 총 출동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4장을 양도받았다.
서영이는 당연히 간다고 하고, 은서도 주말은 좋다고 하여 세명은 확정되었는데 나머지 1명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몇 명의 후보를 추리다가 결국은 형을 불러서 같이 가기로 했다.
날씨가 추울 듯 하여 두산 점퍼는 물론이고, 의자에 깔 방석과 무릎 담요까지 싸서 완벽 준비를 하고 일찌감치 잠실로 향했다. 잠실 집에 놔둔 깃발까지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응원까지 준비 완료다.
4연석을 좋은자리로 구하기는 어려웠던 듯, 자리는 중앙에서 3루 쪽으로 치우친 323블록이고 17번째 열이어서 경기장과는 꽤 먼 편이다. 멀긴하지만 높은 만큼 시야가 좋아서 경기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이기도 하여 나쁘지 않다. 게다가 오늘 비 예보가 있는데, 비가 내리더라도 지붕 아래의 위치여서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잡아서 여유롭게 시구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시구는 신수지다. 이미 예전에 360도 회전 시구를 시전하여 MLB.com 에까지 소개 되었던 유명인이다. 오늘은 360도를 넘어서 720도 두번 돌아 쏘기. 저번에는 보크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보크네. 투구판에서 떨어졌어.
1차전에서 니퍼트 Dustin Nippert 를 올리고도 양훈에게 말려서 거의 질 뻔한 경기를 억지로 동점까지 만들더니 결국은 연장까지 가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어제의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매치업이 피어밴드와 장원준이어서 약간은 불안하다. 어제의 공격력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피어밴드에게 점수를 뽑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고, 또 장원준은 이닝 이터로서 스터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언제 다시 롤코를 탈지 모르기 때문에 1회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불안한 1회 첫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내기는 하였으나 7구까지 던지면서 투구수 관리에 문제될 것 같이 보이고, 이택근의 3루 땅볼 때 2루 송구가 좋지 않아서 병살을 시키지 못한 것이 불안했다. 하지만 박병호를 우플로 잡아내면서 문제의 1회를 잘 넘어갔다. 이대로라면 장원준은 잘 던질 것 같은데.
이어지는 1회의 공격에서는 2차전 승리의 실마리를 잡아내는 공격이었다. 만루까지 갔다가 적시타가 없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뽑았을 뿐이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성과를 얻었다. 성급하게 공격하다가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던 지난 경기와는 달리 모든 타자가 타석에서 4구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였다. 피어밴드의 제구가 좋지 못한 것도 이유겠지만, WC 와 준PO 1차전을 거치면서 넥센의 필승조들이 자주 나오는 상황을 봐서는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를 일찍 끌어내려서 계투조의 피로를 쌓이게 하는 편이 전체 시리즈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다들 한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헐렁한 팬도 아는 사실을 선수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1회 잔루 만루를 남겼지만 40구를 던지게하면서 피어밴드를 지치게 했고, 2회에도 25구를 던지게 하면서 한점 더 뽑아냈다. 1회 잘 넘어갔던 장원준은 2회에 볼넷과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했지만, 주루사와 견제사를 얻어내면서 대량 실점을 피했다. 3회에 뜬금없는 동원참치의 준PO 연속 2경기 홈런이 나오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4회까지 공격에서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는 점수 때문에 좀 답답했다.
다만 1회 이후에도 피어밴드 투구수 늘이기 작전은 성공하였고, 5회 넥센 투수가 하영민으로 바뀌는 찬스를 틈타 주자 2-3루를 만들어서 5회에 손승락을 마운드로 끌어냈다.
오재원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 타구에 3루 주자 김현수의 홈 쇄도는 아무리 봐도 무리라고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결승점이 되었고, 또 이 한 점 차로 한현희까지 끌어내면서 넥센의 필승 계투진을 소모시켰다.
손승락은 연일 이어지는 연투로 피곤할 만한데도 좋은 제구로 많은 이닝을 끌고 나갔다. 특히나 7회 3타자에게 5개의 공만 던지면서 이닝을 막아내는 것이 놀라웠다. 손승락이 훌륭했거나 두산의 타선이 망조이거나.
장원준은 넥센의 타석을 6회까지 2점으로 막으면서 제 역할을 잘 해주었고, 필승조인지 추격조인지, 아니면 패전 처리조인지 모호한 노경은이 1이닝 이상을 잘 막아내면서 2:3으로 앞서며 8회를 맞았다.
비 온다. 아하하.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은 8회 넥센의 공격이었다. 2-3 풀카운트 상황에서 비가 거세지면서 우천 중단이 선언된 것이다.
자리가 좋아서 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며 쾌적하게 경기를 보고 있었지만 이미 6회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검은 구름이 짙어지면서 비는 꽤나 세게 퍼부었고, 관중석에서는 간간히 강우 콜드를 바라는 함성이 있었다. 여기서 마무리될 경우 두산은 필승조 아끼면서 한 경기를 잡아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 없이 좋았다. 이미 손승락은 많이 던진 상태니까.
그러나 먼쪽의 하늘은 맑았고, 33분간의 경기 중단 후에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이미 몸이 식은 노경은은 예상대로 볼넷을 내 주었고, 함덕주가 구원으로 나왔지만 내야 안타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바로 오재원의 가로막기 수비이다. 원래 오식빵의 성격이 더러워서 그런 것인지, 주장으로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덤터기를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서건창과의 말다툼에 이어지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분위기는 다시 두산으로 넘어왔다.
싸워라, 싸워.
2007년에 느낀거지만 어쨌거나 흥분하면 지는 거다. 아무래도 넥센 쪽에서 좀 흥분한 기색이 보인다. 1사 2-3루의 찬스에서 이택근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 3볼로 시작했으나 진루타도 치지 못한 채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에 두산은 승부루를 띄워 이현승을 내보낸다. 어제 던진 걸 감안하면 이른 등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를 거르고 유한준을 우플로 잡아내면서 8회 위기를 넘기고, 9회에도 3명을 범퇴로 처리하면서 이틀 연속 한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PO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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