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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Texas (파리, 텍사스) - 로저 에버트 선정 명작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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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Texas (파리, 텍사스) - 로저 에버트 선정 명작선 3

  • 2014.03.16 02:18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Paris, Texas (파리, 텍사스)
로저 에버트 선정 명작선 3
년도 : 1984
국가 : 서독, 프랑스, 영국, 미국
상영 : 142분
제작 : Road Movies Filmproduktion
배급 : Tobis
연출 : 빔 벤더스 Wim Wenders
출연 : 해리 딘 스탠튼 Harry Dean Stanton (트래비스 Travis Henderson 역)
        나스타샤 킨스키 Nastassja Kinski (제인 Jane Henderson 역)
        딘 스톡웰 Dean Stockwell (월트 Walt Henderson 역)
        헌터 카슨 Hunter Carson (헌터 Hunter Henderson 역)

2014. 2. 21. The New iPad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 보기 의 세번째 영화는 갑작스레 2권에 나오는 빔 벤더스 감독의 'Paris, Texas (파리, 텍사스)'로 변경되었다. 아래 회색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빔 벤더스는 나에게 'Der Himmel über Berlin (베를린 천사의 시)'로 친숙하다. 그 전에도 이 영화 'Paris, Texas (파리 텍사스)'로 깐느표 황금 종려상 감독으로서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볼 기회는 생기지 않다가 대학 때 극장에서 접하게 된 'Der Himmel über Berlin (베를린 천사의 시)' 로 일거에 나의 favorite 영화 목록에 오르는 감독이 되었다.

(단편을 빼고는) 세번째로 보는 그의 작품인 이 작품은 여러모로 'Der Himmel über Berlin (베를린 천사의 시)' 를 떠 올리게 한다. 다미엘 Damiel (브루노 간쯔 Bruno Ganz ) 이 마리온 Marion (솔베이그 도마르틴 Solveig Dommartin ) 을 지켜보지만 만질 수 없었던 것처럼 트래비스는 제인을 찾아 4년간의 여정을 거쳤지만 마침내 찾아낸 제인을 대면할 수는 없었다.

이 이야기에 대한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헌터를 월트와 앤에게서 데려간 트래비스의 행위는 옳은 것인가? 제인은 아이를 돌볼 수 있을까? 제인이 클럽에서 일하면서도 매춘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점에는 신경 쓰지 말자. 벤더스는 리얼리즘에 속한 소재를 활용하지만, 이 영화는 그의 걸작 <베를린 천사의 시>만큼이나 우화다. 이 영화는 미국적인 신화를 배경으로 한 원형적인 갈망에 대한 영화다.

다만 다미엘이 천사로서의 모든 능력을 잃고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의 고통을 겪으면서 마리온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얻은 반면, 트래비스는 상실을 거듭한다.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는 거듭된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이 트래비스인 이 남자는 한때 결혼해서 아들을 뒀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면서 아내와 아들을 잃은 그는 몇 년 동안 방랑해왔다. 이제 그는 가족을 찾았다가 다시 잃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광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희생을 통해서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을 포기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광기로 인하여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4년의 세월을 방랑으로 보냈다. 헌터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를 낳은 후 한시간 동안 광속으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아이는 이미 꼬부랑 노인이 되어버린 것처럼, 트래비스를 둘러싼 세상은 이미 변해버렸다.

아내인 제인을 찾기 위해 휴스턴의 클럽을 뒤지는 트래비스의 모습에서 존 포드 John Ford 의 'The Searchers (수색자들)' 이나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의 'Taxi Driver (택시 드라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세 영화의 주인공은 인디언에게서, 혹은 포주의 속박에서 젊은 여성을 구해내려고 하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인은 트래비스에게 그저 단순히 구해기만 하면 되는 대상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알아요 I knew these people " 트래비스는 영화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출한 독백을 시작한다.
"두 사람을요 .그들으 서로를 사랑했어요. 여자는 무척 어렸어요. 17 인가 18이었을 거라고 짐작해요. 남자는 상당히 나이가 많았어요. 그는 볼품없는 데다 거칠었어요. 그리고 그녀는 아주 아름다웠죠."
(중략)
영화는 모자의 상봉으로 끝난다. 극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영감이 넘치는 결정을 내린 트래비스는 인근에 있는 주차장 옥상에서 모자의 만남을 지켜본다. 그러고는 차를 몰고 떠난다. <수색자>에서 존 웨인이 실종된 소녀를 가족에게 돌려보내준 후 바라보다가, 황야를 향해 등을 돌려 걸어가면서 다시 혼자가 돼서 잊혀질 때와 똑같은 정서이다.

'Buena Social Club (부에나 소셜 클럽)'에서도 함께하는 라이 쿠더 Ry Cooder 가 담당한 음악은 애잔하며 고독하다.

로비 뮐러 Roby Müller 가 담당한 촬영에서 트래비스의 뒤에 펼쳐지는 광활한 지평선 역시 이 고독을 더한다.
해리 딘 스탠튼과 나스타샤 킨스키의 연기 역시 이러한 고독에 가족간의 끈끈함이 아닌 공허함을 더해내면서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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