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work (네트워크) - 로저 에버트 선정 명작선 2

	Network (네트워크) 로저 에버트 선정 명작선 2
	년도 : 1976 국가 : 미국 상영 : 121분 제작 : MGM 배급 : MGM 연출 : 시드니 루멧 Sidney Lumet 출연 : 윌리엄 홀덴 William Holden (맥스 슈마허 Max Schumacher 역)         페이 더너웨이 Faye Dunaway                                 (다이아나 크리스텐슨 Diana Christensen 역)         피터 핀치 Peter Finch (하워드 빌 Howard Beale 역)         로버트 듀발 Robert Duvall (프랭크 해켓 Frank Hackett 역) 2013. 3.13. The New iPad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 보기

의 두번째 영화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Network (네트워크)'. 아래 회색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페이 더너웨이의 필모그래피를 언급할 때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그리고 시드니 루멧의 필모그래피에서도 항상 상위를 차지한다. '미치광이 예언자'가 된 TV 프로그램 진행자를 다룬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예언자가 되었다.

'Network (네트워크)' 는 1976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4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텔리비전의 저속한 가치관에 대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Network (네트워크)'는 예언적인 영화다. 차예프스키 Paddy Chayefsky 는 하워드 빌을 만들어낼 당시 제리 스프링어, 하워드 스턴, WWF 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한 때 28% 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시대를 풍미했던 뉴스 진행자 하워드 빌은 부인의 사망과 시청률의 하락 등의 이유로 폭음을 일삼다가 결국에는 친구이자 상사인 맥스에게 해고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은퇴를 앞둔 하워드는 뉴스 생방송 중 자신이 자살하겠다고 예고를 한다. 하지만 다음날 이 자살 예고를 번복하면 자신이 지금까지 전한 뉴스들은 모두 헛소리였으며 '너무 화가 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로 선동한다.

루멧과 차예프스키는 어느 지점에서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빌이 시청자들에게 '나를 따라하세요.'라는 명령을 내린 후, 창문 밖으로 상체를 내민 사람들이 그들 역시 완전히 미쳤다고 소리치는 실외 장면이 삽입된다. 있을 법한 일은 아니지만 대단히 극적인 장면이다. 당시 극장에 있던 관객들을 흥분시킨 장면이기도 하다. 빌의 시청율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아나운서가 그를 '미치광이 예언자'라고 소개한 후 그가 미쳐 날뛰며 고함을 쳐 댈 세트가 새로 만들어진다.

기본적으로 당대의 TV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풍자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하워드가 미치광이 예언자로 변모하면서 이제는 하나의 광대극이 된다. 시청율을 무기로 번듯하게 세트까지 만들어진 무대에서 날뛰는 한명의 광대를 통해서 이제 이 영화는 날카롭게 사회를 풍자한다.

또 그 이면에서 일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예컨데 시청율을 위해서 '혁명적 해방군' 을 섭외하는 다이아나의 모습이나, 방송 뒤편에서 하워드의 자살 생중계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묻는 프랭크 등 방송국 간부들이 나누는 얘기를 통해서 고발극으로서의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각본가인 페디 차예프스키와 감독 시드니 루멧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상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미치광의 하워드 역의 피터 핀치와 전형적인 방송국 기자 맥스 역할의 윌리엄 홀덴, 야망과 집념으로 뭉쳐진 방송국 간부 다이아나 역할의 페이 더너웨이 외에도

네드 비티 Ned Beatty

나 로버트 듀발, 그릭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베아트리체 스트레이트 Beatrice Straight

의 연기가 다양한 분위기로 적절하게 조화되는 진행 역시 감독 시드니 루멧의 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