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120. 북섬 여행의 시작은 혼란
'10.11.5 (뉴질랜드 시각)
만으로 18일 동안의 시간의 남섬 여행을 정리하고 3시간의 항해 끝에 이제는 북섬 여행이 시작된다.
인터아일랜더 Interislander 페리에서 북섬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갑판에 있는 승객들은 슬슬 내릴 준비를 한다. 걸어서 탑승한 사람들은 출구 쪽으로, 차를 타고 승선한 승객들은 3층으로 내려가서 차를 내릴 준비를 한다.
순서대로 차를 내린다. 승용차와 분리되어 있는 캠퍼밴용 레인을 따라서 항구쪽으로 이동한다. 구불구불한 고가 도로의 영어 표지판에 집중하면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북섬에 내려있다. 사람은 많고, 그만큼 차도 많고 복잡한 도로에 영어이다 보니 정신이 혼미하다.
남섬의 한적하고 조용한 여유로움에 벌써 적응이 되어 있었던 것인가. 서울보다 훨씬 덜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대도시라는 이 웰링턴 Wellington 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고 복잡하기만하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뭔가 결정이 필요할 때에는 아무 곳에나 차를 세워두고 찬찬히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뒤로 길게 늘어서 있는 차들이 있기에 그럴 여유가 없다. 그냥 신호와 안내에 맞춰서 앞쪽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거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내 도로에 접어들었다.
도로로 나왔다고 해서 차를 세워 놓고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지는 않는다. 모든 차선에 차들이 달리고 있고, 저 앞으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신호등도 있다. 연달아 이어지는 높은 건물들을 보니 금방 서울이 생각나는지 도로에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는다. 방향도 모른 채로 그냥 앞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여기가 어딘지 파악해 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신호에라도 걸려 멈추면 네비게이션이라도 조작할텐데 이건 그럴 여유도 없이 그냥 차들의 흐름이 밀려서 이동한다.
그러다가 반가운 표지판을 하나 발견한 것이 웰링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빅 스퀘어 Civic Square 이다. 가는 방향으로 그대로 가다보면 시빅 스퀘어가 나온다는 표지판을 보니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된다.
지금 캠퍼밴을 몰고 가는 길은 저보스 키 Jervois Quay 인데 가다보니 앞쪽으로 시빅 스퀘어스러운 건물이 우측으로 보인다. 헛, 그런데 여기는 차량이 좌측으로 가는거잖아. 우회전 신호를 받아야 하는 교차로를 그냥 지나쳐버렸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빅 스퀘어를 지나자마자 바로 좌측에 뉴질랜드 박물관 테파파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가 보이는 것이다. 당연히 박물관이라면 주차장이 있을 것이고, 일단 여기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서 정신을 좀 가다듬어 보자.
테파파 건물을 지나서 있는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캠퍼밴을 세운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유료 주차장인 것 같은데 주차비는 어디다 내는거지? 지키는 사람은 없고 toll 이 있긴 한데, 시간당 가격이 매겨져 있는 걸 보니 나갈 때 계산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들어올 때 시간 체크를 안 했는데 어떻게 시간당 요금을 내지? 알쏭달쏭한 주차 요금의 비밀은 나중에서야 우연하게 알게된다.
일단 알쏭달쏭한 채로 뉴질랜드의 수도인 이 웰링턴을 어떻게 구경할까 결정을 해야 한다. 오늘 웰링턴에 묵을 요량이라면 일단 홀리데이 파크를 정해서 캠퍼밴을 세워 놓고서 대중 교통으로 도심으로 와서 구경하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캠퍼밴을 여기에 세운 채로 돌아보면 된다.
조금의 망설임 끝에 웰링턴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슬쩍 본 후에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한국에서 짠 일정과 다르게 남섬에 하루 더 머물었기에 북섬 일정이 하루 줄어든 것도 있고, 굳이 대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도 있다.
웰링턴은 스윽 지나치기로 했으니 바로바로 이동이다. 우선 시빅 스퀘어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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