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Warhol의 위대한 세계展 - 팝 아트의 제왕은 무슨.. 공장장이지..
Andy Warhol의 위대한 세계展 - 시대를 초월한 팝 아트의 제왕
2009.12.12 ~ 2010.4.4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3층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9시 (평일, 토요일) / 오후 7시 (주말, 공휴일) / 오후 6시 (동절기)
관람비 :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동아일보사, MBC
주관 : 지니월드
후원 :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주한미국대사관, The Andy Warhol Museum
미술전은 사실 가족 나들이..
일반적으로 Andy Warhol을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대단한 사람 취급을 하긴 한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세계의 거장이라나 뭐라나...
사실 뜯어보면 Andy Warhol은 별거 아니다. 그냥 평범보다 조금 비범한 정도의 상업 디자이너..
그런데, 역설적으로 난 Andy Warhol을 그래서 좋아한다. '예술, 별거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Andy Warhol의 작품을 보면 대부분이 폴라로이드 원본을 실크 스크린을 이용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대부분은 아닐지라도, 대략 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들, 혹은 지금 왠 일인지 유명한 작품들은 거의 그렇다.
대략 이런 것들...
예술 작품 중에서 특이하게 여러번 동일한 작품을 양산할 수 있는 판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사진 중에서도 유일하게 하나의 원본만을 만들 수 밖에 없는 폴라로이드를 굳이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철학이다.
2004년에 봤던 전시회에서는 '폴라로이드는 현재의 시간을 단단히 잡아서.. 아우라를 포착할 수 있는...' 어쩌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군...
2008년 MoMA에 가서 꽤나 감동받은 척 했지만, 실상 우리 주변에 널려있던 것이 이런 팝 아트 아니겠는가?
Velvet Underground & Nico 앨범은 수없이 봤잖아. 신촌 어느 구석에는 바나나 그림으로 된 술집도 있다고.
그래, 먹어라.. 이게 뭐 별거더냐.
이것도 잘 보면 두 작품을 꼴라쥬 한 행위 예술이라고.
조금 의심스러운 것은 지금은 만화계에서 사용되는 'Factory'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factory 안에서 Andy Warhol은 누구의 아이디어든지 차용하여 사용하였고, 작품 역시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찍어낸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만큼 약간의 변조를 반복해서 생산해 내기도 했다.
만화 대본소에 대량으로 풀려 있는 이현세표, 황제표 만화는 공장 만화라고 폄하하면서, Andy Warhol의 Factory에 대해서는 별 말 없는 것도 좀 웃기다.
얼마전, 이 Factory 안의 여배우에게 피격 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Factory Girl (팩토리 걸)'이 나왔었는데.. 이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도 전시되어 있다.
어쨌거나 작품 자체보다는 이름 값이 더 있어보이는 작가의 전시회인데.. 연휴 기간이라서 그런지 역시 사람이 많긴 많았다.
그냥 즐기라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서영이에게 예술적 감성을 넣어줄까 하는 마음도 조금 있기는 한데, 전시관을 가면 항상 그림보다는 먹을 것에 더 관심이 많은건 어쩔 수 없네...
역시 작품보다는 핫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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