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99. 고래 대신 바다표범이라도
'10.11.2 (뉴질랜드 시각)
커다란 놈으로 가재도 먹었겠다, 이제 슬슬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어간다.
바닷가재를 두번이나 먹긴 했으나, 역시 고래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구나. 그래서 대신 구경한 것은 이 또한 카이코우라 Kaikoura 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인 바다표범이다.
파이페 키 Fyffe Quay 를 따라서 반도 북쪽의 끝까지 가면 차길의 마지막 주차장 지역에 바다표범의 서식지 Sea Colony 가 있다.
사실 바다표범은 뉴질랜드 New Zealand 전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전 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 에 크루즈를 나갔을 때 에도 바다표범 몇 마리를 봤더랬다.
그래서 서식지라 하더래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까운 곳이니까 금방 갔다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차를 몰고 반도의 끝까지 가 봤다.
절반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 곳이었는데, 예상 외로 가까운 곳에서 바다표범을 볼 수 있었다. 반도 끝 부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주차장에서 조금만 벗어난 곳으로 걸어갔더니 거기에는 따뜻한 햇볕을 쬐러 육지로 올라온 바다표범 수 마리가 눈 앞에 있었던 거다.
나른하게 햇볕을 쬐고 있는 온순해 보이는 바다표범이긴 하지만, 그래도 커다란 몸집의 동물인지라 주의할 것은 있다. 땅 위에서 퍼덕거리면서 움직이는 바다표범의 속도가 의외로 빠르다고 하니 방심해서는 안되고, 특히나 바다표범이 육지에 나와 누워있는 곳과 바다 사이에 서 있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게으르고 얌전해 보이긴 하지만 언제 난폭하게 변할지 모르는 바다표범을 이렇게 바로 앞에서 보기는 처음인 듯 싶다. 흔치 않은 기회라서 되도록이면 가까이 가서 프레임 안에 같이 나오게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꽤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바다표범의 서식지인 파이페 키의 끝 주차장부터는 차로 돌아갈 수가 없다. 여기부터는 언덕을 넘든, 해변을 돌든 페닌슐라 워크웨이 Peninsula Walkway 로 걸어 가는 길 밖에 남지 않았다. 페닌슐라 워크웨이로 가면 오전에 갔었던 사우스베이 퍼레이드 South Bay Parade 까지 갈 수 있다. 혼자라면 시도해 볼만 하건만 딸린 식구들이 있어서 여기서 카이코우라의 일정을 접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가 블레넘 Blenheim 이 될지, 픽턴 Picton 이 될지, 혹은 그 보다 더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카이코우라 시내를 통해 우리가 묵었던 알파인 퍼시픽 홀리데이 파크 Alpine Pacific Holiday Park 를 조금 더 지나 칼텍스 Caltex 에서 4번째 주유를 했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은 했지만 아직 카이코우라의 여정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바닷가재에 대한 미련은 우리를 붙잡고 있는데, 코드 & 크레이피쉬 Cod & Crayfish 라는 가게에 들러서 바닷가재 두마리와 청대구 Blue Cod 살을 사서 오늘 만찬도 바닷가재로 할 요량이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Y's 뉴질랜드 여행 101. 블래넘의 몬타나 와이너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01. 블래넘의 몬타나 와이너리
2013.05.04 -
R&S&Y's 뉴질랜드 여행 100. 카이코우라 정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00. 카이코우라 정리
2013.03.26 -
R&S&Y's 뉴질랜드 여행 98. 카이코우라니까 가재를 한번 더
R&S&Y's 뉴질랜드 여행 98. 카이코우라니까 가재를 한번 더
2013.03.19 -
R&S&Y's 뉴질랜드 여행 97. 카이코우라 반도 둘러보기
R&S&Y's 뉴질랜드 여행 97. 카이코우라 반도 둘러보기
201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