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우라 Kaikoura 에 와서 해야 할 위시 리스트 중에 하나는 가재를 먹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웨일 워치 Whale Watch 이다. 어제 카이코우라에 도착하자마자 크레이피쉬부터 사서 먹어서 첫번째 미션 컴플리트. 두번째로 고래를 보거나, 혹은 대안으로 돌고래를 보러 가기로 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쉽게도 취소. 두개의 미션 중에서 두번째 것을 실패했으니 첫번째 미션을 다시 수행하는 것도 괜찮지.
사우스베이 South Bay 산책을 마치고 대략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다시 한번 크레이피쉬를 먹으러 갔다. 비싼 레스토랑 보다는 어제 갔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원조 카이코우라에 해산물 BBQ The Original World Famous Kaikoura Seafood BBQ 에 다시 한번 가야지. 어제는 포장해서 홀리데이 파크로 가져가느라 식은 것을 먹었으니, 오늘은 직접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보자. 어제 한번 가 봤으니 다시 찾아가는 건 아주 쉽지.
어제는 크레이피쉬와 전복 부침을 먹었으니, 오늘 메뉴는 일단 당연히 크레이피쉬를 포함시키고, 사이드로 다른 메뉴를 고르기로 했다. 일단 가장 큰 놈으로 크레이피쉬를 하나 골랐다. 그리고 사이드로는 홍합 추가. 빵과 밥은 기본적으로 추가해 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할 듯.
크레이피쉬를 호쾌하게 반으로 가르고, 철판에 구워서 요리는 간단하게 완성. 어제는 포장이라서 스트로폼 도시락 용기에 담아줬지만, 오늘은 바로 여기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보다는 좀 더 고급스럽게 접시에 담아서 주었다. 맥주를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지만, 운전때문에 못 먹는 것이 아쉽구나...
BBQ 가게가 트레일러인지라 먹는 곳은 노천의 테이블. 테이블 뒤쪽으로는 파도가 철썩이고, 앞쪽으로는 양떼가 뛰노는 초원이 펼쳐져 있다. 옆쪽 테이블에는 홍콩인지 중국이지에서 온 듯한 가족이 있는데, 분명 오늘 처음 보는 가족이지만 딸 두명이 모두 낯익은 얼굴이다. 어떤 연예인 닮은 건가?